[스포츠니어스|부산=조성룡 기자] 부산아이파크 히카르도 페레즈 감독이 수비 전환에 대한 보완을 다짐했다.

28일 부산 구덕운동장에서 열린 하나원큐 K리그2 2021 부산아이파크와 서울이랜드의 경기에서 홈팀 부산은 후반 들어 상대 서울이랜드 장윤호와 이상민, 김정환에게 실점하며 0-3으로 패배, 승점 획득에 실패했다. K리그2 데뷔전을 치렀던 페레즈 감독의 첫 승 역시 다음을 기약해야 했다.

아쉬움이 많이 남는 경기였다. 부산은 전반 초반 고전했지만 이후 흐름을 찾아 좋은 경기력을 선보였다. 하지만 좀처럼 득점이 터지지 않아 앞서가지 못했다. 그러던 도중 연속 실점하며 고개를 숙였다. 페레즈 축구의 기대와 숙제가 명확히 드러난 한 판이었다. 다음은 부산 페레즈 감독의 경기 후 기자회견 전문.

경기 소감

일단 전반전에는 우리가 상대보다 좋은 경기를 펼쳤다고 생각한다. 전반전을 보고나서 상대가 많이 끌려나온다는 느낌을 받았다. 그래서 후반전에는 상대 수비 뒷공간을 많이 활용하려고 했다. 긍정적인 부분도 있었다. 뒷공간 활용을 많이 하면서 크로스를 많이 올렸다.

하지만 크로스가 정확하지 못하고 패스미스가 나오면서 상대의 강점인 역습이 나오면서 실점을 했다. 전반전에 김진규를 통해 중원에서 수적인 우세를 점했지만 상대가 후반전에 준비를 잘해서 김진규를 막았고 그래서 이상헌을 투입해 김진규의 부담을 덜어주려고 했다.

우리도 슈팅 기회와 유효슈팅을 몇 번 기록했다. 하지만 그러면서 상대의 장점인 역습으로 또다시 실점을 했다. 좀 더 경기를 지배하려고 했고 우리의 장점을 살렸지만 수비 전환 등 수비적인 부분에서 약점을 보였다고 생각한다. 이번 경기에서 서울이랜드는 장점인 역습 상황에서 좋은 모습을 보였다고 생각한다.

우리는 역습에 대비해 수비 전환 등의 훈련을 해야할 것 같다. K리그2 많은 팀들이 역습에 능하기 때문에 이런 부분을 잘 보완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전반전에 찾아온 득점 기회를 살렸다면 좀 달랐을 것 같다. 마무리가 중요할 것 같다. 후반에 투입된 안병준과 드로젝이 좀 더 많이 뛸 수 있을까?

일단 안병준과 드로젝은 동계훈련에 조금 늦게 합류했다. 이번 경기에서 내 판단은 90분을 소화하기는 어렵다는 판단에 벤치에 앉혔다. 두 선수 뿐 아니라 벤치 선수들도 다 잘 준비돼 있다. 시즌은 길다. 두 선수는 분명히 내가 필요했기에 데려왔다. 향후 리그가 진행되면서 두 선수를 영입한 효과를 볼 것이다.

전반전에 비해 후반전은 템포가 떨어지는 느낌을 받았다.

우리가 전방 압박을 하는 모습은 정확히 봤다. 정훈성도 좋은 경기를 했다고 생각한다. 하지만 후반에 흐름을 바꾸기 위해 드로젝으로 바꿨다. 반대로 박정인은 체력과 경기력이 계속 괜찮아서 뛰게 했다.

체력적인 부분으로 인해 우리가 경기에 패했다고 생각하지 않는다. 앞으로 이런 축구를 추구할 거다. 이번 패배는 서울이랜드가 장점인 역습을 효율적으로 가져갔기 때문이다. 우리는 역습에 대해 수비 전환을 완벽히 대처하지 못했기 때문이다.

경기 결과를 떠나서 시즌 전 강조했던 '90분 내내 우리가 경기를 통제하는 축구'는 얼마나 구현됐다고 생각하는가?

우리 축구에서 여섯 개의 부분을 나눠서 이야기를 많이 한다. 공격과 수비에서 조직력, 공격과 수비에서의 전환, 공격과 수비에서의 세트피스로 나눠서 이야기한다. 이번 경기에서 우리가 가장 약점을 보였던 부분은 수비 전환이다. 나머지 부분에서는 선수들이 보여준 경기력에 만족한다. 수비 전환은 반드시 보완해야 했다.

경기 시작 전에도 말씀 드렸지만 이런 태도를 가지고 있는 선수들과 함께하면 모든 책임은 감독이 가지고 있다. 선수들이 운동장에서 모든 것을 쏟고 나왔다. 여러분이 아시다시피 우리는 새로운 프로젝트, 새로운 축구, 새로운 철학으로 임하고 있다. 모든 책임은 내가 지는 것이 맞다.

이번 경기를 통해서 얻을 수 있는 건 전반전에 우리가 보여줄 수 있는 축구를 조금이나마 보여준 거 같다. 올 시즌 부산은 우리가 어디에서든지 지배하는 모습을 보여줄 것이다. 그것을 전반전에 확인할 수 있었다는 것은 상당히 고무적인 부분이라고 생각한다.

골키퍼코치 출신이라 묻고 싶다. 안준수 골키퍼의 빌드업 가담은 어떻게 봤는지?

먼저 나는 골키퍼 코치를 마지막으로 한 것이 6년 전이었다. 이후 수석코치도 했고 감독도 했는데 한국에 오니 내가 골키퍼코치 출신이라는 것을 유독 강조하는 것 같다. 하하. 일단 이런 경험이 분명히 장점이 될 것이라고 생각한다. 우리는 최필수와 안준수처럼 발 밑이 좋은 골키퍼들이 있다. 공격적으로 활용하는 것이 중요하다.

이런 골키퍼들이 있으니 이들에게 맞는 전술을 써야 한다고 생각한다. 골키퍼들을 조금 더 높은 위치에서 같이 빌드업을 시작하면 운동장의 다른 지역에서 수적 우세를 점할 수 있기 때문에 장점이 될 것이라고 생각한다.

그러다보니 전반전에 김진규에게 공간이 많이 생겼다고 생각한다. 후반전에 정정용 감독이 그 부분을 보완할 것이라고 생각했다. 후반전에 그 부분을 예측하고 들어갔지만 상대 역습에 실점하면서 어려운 경기를 했던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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