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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니어스|대구=조성룡 기자] 대구FC에서 조만간 정승원을 볼 수 있을까?

27일 DGB대구은행파크에서 열린 하나원큐 K리그1 2021 대구FC와 수원FC의 경기 전 선발 명단에는 약간의 아쉬움이 남아 있었다. 바로 대구의 주전급 자원이자 '꽃미남'으로 많은 인기를 끌고 있는 정승원이 명단에 아예 없었기 때문다.

정승원은 2017년 대구에 입단한 이후 계속해서 측면을 지켜온 자원이다. 지난 시즌에도 26경기에 출전해 골은 없지만 7개의 도움을 기록하며 대구의 AFC 챔피언스리그 진출에 공헌했다. 첫 해를 제외하고는 K리그1 대부분의 경기에 모습을 드러냈다. 그만큼 정승원은 대구에서 꽤 중요한 위치를 차지하고 있다.

특히 지금까지 정승원은 대구에서만 K리그1 99경기를 뛰었다. 딱 한 경기만 더 채운다면 K리그 통산 100경기를 달성하게 된다. 만일 100경기가 2021 K리그1 개막전이었다면 더욱 뜻깊었을 것이다. 게다가 이날 DGB대구은행파크에는 관중 입장이 허용돼 팬들의 축하도 받을 수 있었다.

하지만 정승원은 수원FC전에 모습을 드러내지 않았다. 특히 이번 겨울 이적시장에서 제법 여러 선수가 떠난 대구의 입장에서는 주전급 선수 한 명이 소중할 수 밖에 없다. 그런데 정승원은 명단에 없었다. 취재 결과 정승원이 딱히 부상을 당한 것도 아니었다.

알고보니 제법 복잡한 사정이 있었다. 지난 비시즌 기간 동안 대구와 정승원은 계약에 관련한 이야기를 놓고 계속해서 대화한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양 측의 입장 차이가 좀처럼 좁혀지지 않았다. 이 협상이 속절없이 이어지다보니 어느덧 시즌 개막까지 온 것이다.

결국 양 측은 이 계약 협상에 대한 판단을 제 3자에게 맡길 것으로 알려졌다. 대구 구단과 정승원은 해당 계약에 대한 문제를 한국프로축구연맹으로 가져가 조정위원회에서 이를 해결할 것으로 보인다. 한국프로축구연맹은 연봉 협상 등에서 분쟁이 발생할 경우 분쟁조정위원회를 적극적으로 활용하도록 권장하고 있다.

한국프로축구연맹의 분쟁조정위원회의 규정에 따르면 양 측이 이견이 있을 경우 조정위원회에서 검토를 한다. 이후 결정을 내리면 양 측 모두 따라야 한다. 연맹 관계자는 "선수 표준 계약서에 이러한 분쟁에 관한 것도 명시되어 있다"라면서 "일단 분쟁조정위원회에서 결정이 난다면 양 측은 이를 따라야 한다"라고 설명했다.

따라서 정승원은 이러한 분쟁 조정을 앞두고 있는 상황에서 일단 개막전에는 이름을 올리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그래도 절차가 잘 진행된다면 정승원의 모습은 조만간 볼 수 있을 전망이다. 대구 구단 관계자는 "조만간 한국프로축구연맹의 공지에 따라서 조정 절차가 진행될 것"이라고 짧게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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