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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니어스 | 전주=김현회 기자] 27일 전주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하나원큐 K리그1 2021 전북현대와 FC서울의 개막전. 선발 출장한 전북현대 이성윤은 전반 22분 만에 김승대와 교체되자 취재진이 술렁이기 시작했다. “교체 규정이 어떻게 되는 거지?” “그러면 이제 전북은 교체가 넉 장 남은 거야?” 명확한 규정 파악이 안 된 상황에서 경기장은 잠시 혼란에 빠졌다. 서울이 전반 36분 기성용을 대신해 한찬희를 투입하자 교체 규정은 더 혼란스러워졌다.

K리그는 올 시즌 교체 선수를 세 명에서 다섯 명으로 늘렸다. 국제축구평의회(IFAB)가 2021년에 개최되는 국내 경기에서 교체 선수의 수를 5명으로 결정한 부분을 따른 것이다. IFAB는 '코로나19 팬데믹 상황을 고려해 2020년 말까지 한시적으로 운영하기로 했던 '팀당 5명까지 교체 선수를 늘리는 임시 규정'을 연장한다. 국내 대회는 2021년 12월 31일까지, 국제 대회는 2022년 7월 31일까지"라고 밝혔고 K리그도 올 시즌 교체 선수를 늘리는 임시 규정을 신설했다.

전북현대 이성윤은 U-22 선수다. K리그에서는 기존 규정에서는 U-22 선수를 한 명은 선발로 내세우고 한 명은 백업 명단에 포함해야 세 명의 교체 카드를 활용할 수 있었다. 하지만 올 시즌 교체 카드 다섯 장의 새로운 규정이 적용된다면 일은 훨씬 복잡해진다. 이성윤이 교체 아웃된 뒤 교체 규정을 혼란스러워 하는 이들이 많아 현장을 찾은 프로축구연맹 관계자에게 이 규정에 대한 정확한 해석을 요청했다.

일단 기존 규정대로 U-22 선수 한 명을 선발로 쓰고 한 명 이상은 백업 명단에 포함해야 규체 카드를 다섯 장 쓸 수 있다. 만일 선발 명단에 U-22 선수가 없으면 지난 시즌처럼 교체를 두 명밖에 하지 못한다. U-22 선수를 선발로 넣느냐 그렇지 못하느냐에 따라 교체 자원은 두 장이 될 수도 있고 다섯 장이 될 수도 있다. 무조건 U-22 자원을 선발로 내세워야 유리한 상황이다.

그렇다면 어떤 조건을 충족해야 교체 카드를 다섯 장 쓸 수 있을까. 일단 U-22 선수가 교체 아웃되면 세 번째 교체 카드 안에 백업 명단에 있던 U-22 선수가 교체 투입되어야 한다. 이 요건을 충족하면 네 번째와 다섯 번째 교체 카드는 자유롭게 활용할 수 있다. 만일 세 번째 교체 안에 U-22 선수를 투입하지 않았으면 네 번째 교체 카드는 무조건 U-22 자원이어야 한다. 그래야 다섯 번째 교체 카드가 활용 가능해진다.

그렇다면 세 번째 교체 카드 안에 한 명의 U-22 자원을 선발로 내세웠고 또 한 명의 U-22 선수를 교체로 투입했다가 이 선수를 곧바로 빼면 교체 카드 두 장이 더 살아날까. 이 질문에 연맹 관계자는 잠시 머뭇거리더니 “규정상으로는 문제가 없다”면서 “간단히 말해 기존에는 U-22 선수를 한 명만 활용하면 됐지만 이제는 U-22 선수를 두 명 활용하는 팀에는 더 많은 교체 기회를 부여하는 것이다. 세 번째 교체 카드 안에 두 명의 U-22 선수가 활용되면 교체 카드가 늘어난다고 이해하면 쉽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일단 이 규정은 IFAB의 임시 규정에 의거해 올 시즌 한시적으로 운영된다”고 덧붙였다. 복잡한 계산법에 대한 설명이 끝나자 이 대화를 바로 앞에서 듣고 있던 올림픽 대표팀 차상광 코치는 규정을 잘 이해하지 못한 김학범 감독에게 이 규정을 다시 한 번 친절하게 설명했다. 아직은 많은 이들이 이해하기 복잡한 규정이었다. 전북은 이날 후반 31분 U-22 자원인 골키퍼 김정훈을 송범근을 대신해 네 번째로 투입하며 교체 한도를 늘렸고 곧바로 한교원을 빼고 마지막 다섯 번째 교체 카드로 최철순까지 투입했다.

복잡한 상황 속에 김정훈이 네 번째 교체 카드로 들어가자 연맹 관계자는 기자석으로 달려와 “이게 바로 기준에 부합하는 조건이었다”고 웃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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