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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니어스 | 전주=김현회 기자] 초등학교 시절 성폭력 논란에 휩싸인 기성용이 직접 기자회견을 자청해 “그런 일은 절대 없었다”고 주장했다.

기성용은 27일 전주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전북현대와 FC서울의 하나원큐 K리그1 2021 개막전이 끝난 뒤 직접 기자회견을 요청했다. 기자회견장에 모습을 드러낸 기성용은 차분하게 자신의 이야기를 전하면서 억울함을 호소했다. 기성용은 “초등학교 시절 자신으로부터 성폭력을 당했다고 주장하는 C와 D가 말을 바꾸고 있다”면서 “나는 그런 일을 벌인 적도 없고 협박과 회유를 한 적도 없다”고 주장했다.

다음은 기성용의 입장 전문.

일단 내가 먼저 인터뷰 요청을 했다. 다 잘 아시다시피 내가 초등학교 때 성폭행을 했다고 성폭행범으로 낙인이 찍혀 있다. 뒤에 숨지 않고 당당히 나서고 싶어서 인터뷰 요청을 했다.

다시 한 번 확실하게 이 자리에서 말씀을 드리는데 전혀 나와는 무관한 일이고 절대 그런 행위를 한 적이 없다. 피해자 쪽에서 나오는 그런 증언에 대해서 인정할 수도 없고 행위를 하지도 않았다. 차마 입에 담기도 불쾌하다.

피해자 쪽에서 협박과 회유 이야기를 하는데 그 기사가 나온 날 피해자의 지인이 연락이 왔다. 그 후배가 하는 이야기는 피해자와 통화를 해서 “형이 가해자면서 피해자 코스프레를 왜 하느냐. 이건 아니지 않느냐”라고 했다고 전해 들었다. 그랬더니 그 피해자가 “그러면 기성용과 조용히 만나서 사과를 받고 끝내고 싶다”라고 했다는 이야기를 전달받았다.

그래서 나는 “내가 사과할 게 없고 미안할 게 없다. 너희가 사과를 하고 기사를 수정한다면 내가 선처를 하고 만날 생각은 해보겠다”고 전달했다. 이 이야기를 중간에서 전한 사람은 피해자와 중학교 선후배다. 그 후배가 “피해자는 형의 직속 후배고 같은 축구인인데 그쪽에서 잘못을 인정하면 형이 대응 방법을 생각해보면 안 되겠냐”고 해서 알겠다고 했다. 그러면서 잘못한 걸 일단 바로 잡으면 그 다음에 생각을 해보겠다고 했다.

피해자 쪽에서 기성용은 이 일과 무관하다는 인터뷰를 하기로 했다는 이야기를 들어서 기다렸다. 그 후배를 통해서 왜 인터뷰가 안 나오냐고 물어 봤는데 그쪽 피해자 쪽에서 인터뷰를 한다고 해놓고 결국에는 지금 와서 다른 이야기를 하고 있다. 내가 여기에서 거짓말을 할 필요도 없다. 그 후배도 어제 방송사에서 인터뷰를 했는데 가운데서 어떤 일이 있었는지 설명할 수 있다.

협박이라는 건 내가 위협적인 행동을 하는 게 협박이다. 회유도 마찬가지다. 나는 피해자들에게 한 번도 “내가 잘못했으니 덮어달라”고 한 적이 없다. 모든 통화 내용도 다 공개할 수 있다. 중간에서 중재를 하려고 했던 그 후배는 피해자의 중학교 시절 성폭력 사건의 피해자라고 이야기한다. 피해자의 친구들에게도 엄청난 피해를 받았다고 했다. 선한 마음에서 가운데에서 도우려는 마음으로 중재 역할을 했는데 피해자들이 그 후배를 악용하고 있다.

증거가 있으면 빨리 증거를 내놓고 증거에 대해서 해명을 하면 될 일인데 왜 증거를 이야기하지 않고 자꾸 딴 소리를 하면서 여론몰이를 하는지 알 수 없다. 그때 나와 같이 생활을 했던 동료뿐 아니라 후배들에게도 연락이 온다. 나는 후배들하고 20년 넘게 연락을 한 적이 한 번도 없는데 먼저 연락이 온다. 그때 당시 상황을 우리가 충분히 설명할 수 있다고 연락이 오고 있다.

나는 언제든지 그 친구들과 후배들을 다 공개할 수 있다. 그 친구들은 언제든지 돕고 싶다고 이야기한다. 증거가 있으면 빨리 공개를 하고 증거가 없으면 사과를 하라. 나도 언제든지 그때 어떤 일이 있었는지 그때 어떤 식으로 생활했고 그쪽의 주장이 얼마나 말도 안 되는 일인지 충분히 설명할 수 있다. 그래도 나는 기다렸다. 처음에는 화가 났지만 한 사람 인생이 걸려있고 내가 고소하면 그 사람 인생도 무너진다. 그래서 기다렸다.

그리고 분명히 나한테 사실을 정정하는 인터뷰를 하겠다고 한 다음에 “변호사가 연락이 안 된다”고 말을 바꿨다. 변호사가 “그렇게 기사가 나가면 내가 대국민 거짓말쟁이로 몰리니 조금만 더 기다려보라. 방법을 찾고 있다고 했다”는 말을 들었다. 이게 말이 되는 소리인가. 자기가 피해를 당했는데 3자 입장에서도 이해가 안 되지 않나. 트라우마가 있다면 끝가지 싸우던지 이야기하던지 해야할텐데 왜 나를 만나고 싶어하고 인터뷰를 하겠다고 했는지 이해가 안 된다. 그게 과연 피해자의 모습인지조차 생각할 수도 없다.

그래서 나는 끝까지 갈 거다. 꼭 진실에 대해서는 모든 걸 다 밝힐 거다. 앞으로는 자비란 없다. 지금 나를 거의 성폭행범으로 바라보는 사람들의 시선도 그렇고 그런 모습으로 보여지는 것에 대해서 나 역시도 참을 수 없다. 강경하게 대하겠다. 나는 언제든지 그때 당시 상황에 대해서 증언해 줄 수 있는 많은 사람들이 있다. 한두 명이 아니다. 내가 먼저 연락을 하지도 않았다. 10, 20년 동안 연락 안 한 친구들이 먼저 연락이 와서 “그게 말이 되냐”고 한다. 원하시면 10년 동안 통화 내역도 다 공개할 수 있다.

그러니 나는 뒤에 숨고 싶지도 않고 내가 원하는 바도 아니고 내가 그렇게 해서도 안 된다고 생각한다. 당당하기 때문에 앞에 나서고 싶고 나도 법적으로 모든 조치를 취할 것이다. 기자 여러분들도 다 지켜봐주시고 어떻게 대응하는지 3자 입장에서 공평하게 판단해 주셨으면 한다. 언제든 궁금한 게 있으면 대답할 수 있고 언제든 앞에 설 수 있다. 질문하시면 언제든 답변할 수 있다.

내가 회유하고 협박하고 67차례나 전화했다고 말도 안 되는 소리하지 말고 증거가 있으면 공개하고 법정으로 가서 진실을 가렸으면 한다. 그게 하고 싶은 이야기다. 이 일로 인해서 FC서울과 K리그, 그리고 모든 동료들이 피해를 보고 있다. 빨리 이게 정리가 돼서 정말 많은 사람들이 피해보지 않고 축구장 안에서 행복했으면 좋겠다. 어찌 됐건 나로 인해서 실망감을 드린 부분 죄송하게 생각하지만 나는 강경하게 대응할 거다. 끝까지 가서 누가 과연 거짓말을 하고 있는지 끝까지 밝힐 거다. 여러분들도 제3자 입장에서 누구 편이 아니라 정확하게 판단해 주셨으면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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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음은 기성용과의 일문일답.

어제 변호사와 피해 호소인이 구단과 기성용에게 증거를 보낸다고 했는데 혹시 받았나.

안 왔다. 요구를 했는데 피해자 측과 이야기를 해보고 보낸다고 했는데 아직 온 건 없다.

일면식도 없는 후배를 통해서 피해 호소인과 이야기를 했다고 하는데 C, D 중 누구와 대화를 나눈 건가.

지금 그 후배를 통해서 이야기하는 사람은 D다. 그 후배가 직접적으로 D와 생활을 했던 후배다. 그 후배는 그때 당시에 D한테 성폭력 피해를 봤던 선수들이 많은데 “이건 아니지 않냐 가해자가 왜 피해자인 척 하냐. 기성용 선수와 피해자 사이에 무슨 일이 일어났는지 모르겠지만 내가 있을 때 D한테 피해를 본 사람이 많은데 이건 좀 아니지 않냐”고 전달했다고 한다.

먼저 피해자 쪽에서 사과하고 바로 잡지 않으면 나는 만나지 않겠다고 이야기를 했더니 알겠다고 변호사한테 전하겠다고 했는데 변호사가 갑자기 연락이 안 된다고 연락이 왔다고 한다. 녹취록을 봤더니 그 시간 대에 D는 변호사하고 연락을 하고 있었다. 그 시간에 나는 그 후배와 인터뷰 내용에 대해서 이야기하고 있었다. 그 말은 피해자가 후배한테 변호사와 연락이 되지 않는다고 거짓말을 했다는 거다.

피해 호소인 측에서는 기성용이 금전적으로 회유를 했다고 주장하고 있다.

“내가 돈을 줄 테니까 무마를 하자” 그런 이야기를 말씀하시는 것 같은데 증거가 있으면 가지고 오라. 언제든지 내 앞에 가지고 오시면 인정을 하겠다. 금전적인 이야기는 전혀 오간 적이 없다. 그 피해자를 회유했다는 말도 전혀 있을 수 없다. 증거가 있으면 내보이면 된다. 며칠이 지났는데도 증거가 없지 않느냐.

피해자에게 엄청난 피해를 입은 사람들은 계속 나오고 있다. 두 사건은 별개지만 여러분이 생각을 해봐도 수개월 동안 그런 일을 했다고 하면 그 숙소에서 어떻게 본 사람이 없냐는 거다. 내가 만약에 그 당시에 친구들 괴롭히고 폭행하고 가혹행위하고 그런 행위를 했다면 나와 20년 동안 연락 안하던 친구들이 연락이 와서 나를 돕겠다고 말하는 것도 이상하지 않나.

피해 호소인이 어떤 목적을 가지고 이런 일을 벌이고 있다고 생각하나.

어떤 목적이 있는지 잘 모르겠다. 어떤 목적이던 간에 그 피해자들이 돈이 될 수도 있고 뭔지는 모르겠지만 그 이류를 분명히 밝힐 거다. 나도 며칠 동안 사람이 미칠 정도로 황당했다. 뭔가 있으면 굳이 여기에서 인터뷰를 할 이유가 없다. 숨고 싶지도 않다. 그 기사가 났을 때 내 입장을 당장 발표하고 싶었는데 그쪽을 기다렸고 기회를 줬다. 그쪽에서 분명히 정정 인터뷰를 한다고 했고 다음날까지 기다렸는데 피해자라고 주장하는 이들은 그 후배라는 친구를 이용했다.

그 후배도 선한 마음으로 시작했는데 후배도 황당해 하고 화가 많이 나 있는 상태다. 나는 일면식도 없는 그 친구와 대화를 했는데 이게 내가 회유하고 협박한 건지 그쪽에서 그런 걸 유도하는 건지는 여러분의 판단에 맡기겠다.

법적 대응은 같이 가해자로 지목된 B와 같이 할 예정인가.

그건 정해지진 않았는데 따로 할 거 같다. 나는 법적인 작업을 착수한 상태고 B도 곧 착수할 거라고 이야기를 들었다. 서로가 다른 방법으로 대응할 거 같다.

C와 D, 혹은 상대측 변호사와 접촉한 적이 있나.

상대측 변호사는 나와 접촉이 없었고 D는 후배를 통해서 연락이 왔다. D가 마지막에 나와 꼭 통화를 하고 싶다고 했는데 거절했다. C와는 통화를 했다. 그 후배를 통해서 연락을 하고 싶다고 해서 내가 연락을 했는데 그 친구는 변호사와 크게 연결돼 있지 않았다. 통화를 하다가 굳이 통화할 이유가 없을 것 같아서 전화를 끊었다.

C가 통화 도중 피해 사실을 언급했나.

그 당시 인터뷰를 하겠다고 하는 상황이었다. C는 중재자인 후배와 D 입장에서 횡설수설하고 있어서 “너하고는 통화할 이유가 없다”고 하면서 전화를 끊었다.

나로 인해서 많이 시끄러운 상황이고 많은 팬분들이나 동료들이나 FC서울에는 죄송하다. 하지만 나에게 벌어진 일이고 끝까지 강경하게 이 일에 대해서 대처할 것이다. 여러분들도 객관적으로 판단해 주셨으면 한다. 이 상황이 큰 상황이라 여러분들도 어쩔 수 없는 관심과 보도들이 나가고 있는데 여러분들도 객관적으로 판단해서 기사를 내주셨으면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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