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이랜드 김정환에게 직접 듣는 아틀레티코 마드리드 이적설


[스포츠니어스|서귀포=조성룡 기자] 서울이랜드 신입생 김정환이 과거의 기억을 추억했다.

올 시즌을 앞두고 서울이랜드는 광주FC에서 김정환을 FA로 데려왔다. 지난 2019년 광주의 K리그2 우승을 이끌었던 김정환은 1년 동안 K리그1 무대에서 활약한 이후 다시 K리그2로 돌아왔다. 서울이랜드는 김정환이 광주에서 보여준 폭발적인 드리블과 역습 전개를 다시 한 번 기대하고 있다.

<스포츠니어스>는 서울이랜드의 전지훈련지인 제주도 서귀포에서 김정환을 만났다. 마냥 어린 소년인 줄 알았던 김정환은 제법 훌쩍 커 있었다. “<스포츠니어스> 유튜브를 잘 보고 있다”라는 김정환은 즐겁게 인터뷰에 임했다. 어릴 적 이야기부터 최근까지 김정환의 축구 인생을 돌아봤다.

만나서 반갑다. 서울이랜드 생활은 잘 적응하고 있는가?
확실히 좋다. 전 소속팀인 광주도 좋았지만 여기 생활은 만족스럽다. 확실히 기업구단이다. 과거 FC서울에서 프로 생활을 시작했고 다시 서울이랜드로 돌아오니 지원이 확실히 다르다. 많은 부분이 좋다. 뉴발란스의 용품 후원도 그렇지만 시스템 자체가 아주 체계적이다.

일단 훈련이 끝나면 보충제를 먹는 것부터 다른 느낌이다. 훈련할 때도 높은 곳에서 영상을 찍어 훈련을 잘 하고 있는지 아니면 보완해야 할 것이 있는지 직접 모니터링을 해서 판단해줬다. 특히 TV를 가져다놓고 전력분석관님이 이야기하는 것을 보고 해외 팀에 온 기분이었다. 내가 알기로는 독일인가에서 하는 것이라고 들었는데 직접 체험하니 신세계를 느꼈다.

실제로 해외를 갈 ‘뻔’하지 않았는가?
맞다. 아틀레티코 마드리드 이야기가 있었다.

그 때 이야기를 자세하게 해줄 수 있는가? 관심이 있다는 것은 알지만 자세한 내막은 잘 알려지지 않은 것 같다.
이 이야기를 어디부터 시작해야 하나… 아마 고등학교 1학년 때였을 것이다. 정확히는 1학년에서 2학년으로 올라갈 때였다. 그 때 동계훈련을 스페인 쪽으로 갔다. 스페인에서 생활하면서 연습경기도 뛰고 그랬다. 그리고 한국으로 돌아왔다. 아마 내가 거기서 눈에 좀 띄었던 모양이다. 잠깐 입단 테스트를 보자는 제의가 들어왔다.

당시에는 내가 고등학교 대회를 출전해야 하는 상황이었다. 게다가 지금 함께 있는 친구들과 공 차는 것도 재밌었다. 그래서 대회가 먼저라고 생각해 테스트를 보지 않고 대회에 출전했다. 그리고 나서 안익수 감독님이 이끄는 U-18 대표팀에 뽑히고 수원 JS컵에서 처음으로 태극마크를 달고 뛰었다.

ⓒ 대한축구협회 제공

그 때는 한창 자신감이 있었다. JS컵에서 내가 생각했던 만큼의 모습을 보여줘 자신감이 넘치고 있었다. 그런데 갑자기 이적설이 터졌다. 당시 나는 신갈고에 있었다. 신갈고는 원삼중, 백암중과 함께 용인축구센터에서 훈련을 한다. 훈련을 하고 씻고 나왔는데 거기에 있던 애들이 갑자기 나를 이상하게 쳐다보는 것이었다.

애들의 표정이 ‘어? 뭐야. 쟤 와… 뭐야?’ 이런 느낌이었다. 그래서 뭔 일인지 물어보니 나와 관련된 기사가 등장했다고 하더라. 나 또한 기사를 찾아보니 나를 아틀레티코 마드리드에서 원한다는 것이었다. 나도 놀라고 의아했다. 내가 에이전트가 없었던 상황이라 이런 게 뜰 줄은 몰랐다. 내 이적설을 기사 보고 알았던 것이다.

그리고 나서 내게도 좀 더 자세한 제의가 들어왔다. 아틀레티코 마드리드 A팀은 아니었다. B팀이었다. 내가 그 팀에 가서 뛰었으면 좋겠다는 이야기를 들었다. 내 입장에서는 좋았다. 두근두근하기도 했다. 살면서 나도 유럽에 가볼 수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 하지만 문제는 당시 상황이 너무나도 애매했다는 것이었다.

일단 내가 프로 입단에 대한 이야기가 계속해서 나오고 있었다. FC서울과의 계약이 진행되고 있었다. 사실 그 때는 상당히 진척된 상황이었다. 요즘 말로 ‘던딜’에 가까웠다. 그런 상황에서 쉽게 아틀레티코 마드리드를 선택하기 어려웠다.

게다가 학교가 또다른 대회를 앞두고 있었다. 친구들이 좀 더 좋은 대학에 가기 위해서는 좋은 성적이 필요했다. 이 친구들을 두고 나 혼자 스페인으로 떠나기는 어려웠다. 그래서 스페인 행을 거절하고 대회를 뛴 다음 FC서울에 입단했다.

서울에 가서도 가끔 꿈에서 마드리드가 어른거렸을 것 같다.
솔직히 그렇지 않다면 거짓말이다. 그리고 내가 FC서울에서 좀 힘든 시간을 보내지 않았는가. 당시에 형들이 모두 “너 여기 왜 왔냐. 그냥 아틀레티코 마드리드 가지… 그 때 왜 안 가고 서울에서 힘든 시간을 보내니”라고 안쓰럽게 쳐다봤다. 나도 후회한 적이 없지는 않다. 그래도 FC서울에서의 시간은 내게 얻는 것이 많았다. 유럽 경험은 하지 못했지만 한국축구에 대해 더 많은 것을 배웠다.

아틀레티코 마드리드를 가지 못한 것이 아쉬운 것보다는 좀 더 많은 기회를 얻을 수 있는 곳에서 프로 생활을 시작하면 어땠을까 생각한다. 그 당시 FC서울 뿐만 아니라 서울이랜드에서도 제의가 왔었던 것으로 기억한다. 나 또한 서울이랜드에 이끌렸지만 주변에서 K리그2보다 K리그1에서 뛰는 것이 좋다고 해 FC서울에 입단했다.

서울이라는 팀은 베테랑 선배들이 정말 많은 곳이다. 감독님들 입장에서는 신인보다는 검증된 선수들을 뛰게 한다. 그게 맞는 일이다. 어린 선수들은 U-22 룰에 기대 이 경쟁에서 이겨야 한정된 기회를 얻을 수 있었다. 이런 상황에서 나는 경쟁을 하다가 도태됐다. 그래서 좀 힘든 시간을 보냈다. 만일 좀 더 기회가 많은 곳이었다면 내가 더 성장하고 경쟁력을 갖추지 않았을까? 물론 지난 일이기는 하다.

아쉬움을 뒤로하고 당신은 광주로 갔다.
광주에서의 첫 시즌은 정말 좋았다. U-22 룰의 혜택을 받아 많은 경기를 뛰었다. 자신감도 많이 생겼고 데뷔골까지 넣었다. 박진섭 감독님이 기회를 많이 주신 덕분이라고 생각한다.

펠리페는 정말 재미있는 친구였다. 경기할 때도 엄살을 떨지만 훈련할 때도 선수들이 건드리면 엄살을 떠는 친구였다. 경기장 안에서는 어떻게 보였을지 모르지만 경기장 밖에서는 정말 착했다. 브라질 선수들은 성실하지 않다는 편견이 있는데 펠리페는 굉장히 성실했다.

게다가 펠리페는 굉장히 선수들을 많이 웃겼다. 자기 혼자서 성질을 낼 때나 훈련하면서 익룡 소리를 낼 때가 있다. 우리나라 선수들 입장에서는 그런 행동이 의아하면서 마냥 웃기더라. 그리고 펠리페는 헤더를 할 때가 최고다. 분명 헤더를 하는데 슈팅 소리가 난다. 머리에 공이 짝짝 달라붙는다. 마치 ASMR 같고 좋았다.

그리고 다시 당신의 선택은 K리그2였다.
계속해서 K리그1에서 뛰고 싶은 마음도 있었다. K리그1에서 뛰면 다른 좋은 선수들과 경쟁하면서 실력을 끌어 올릴 수 있었다. 그리고 나를 키워준 광주에 대한 감사함도 가지고 있었다. 하지만 새로운 도전을 좀 더 해보고 싶었다. 서울이랜드가 K리그2라는 것에 대해서도 딱히 상관하지 않았다.

현재 서울이랜드의 지원과 갖추고 있는 체계적인 시스템을 보면 내가 더욱 성장할 수 있는 발판이 될 것이라고 생각한다. 게다가 내가 광주에서 뛸 때 K리그2에서 승격한 경험이 있다. K리그2에서 기분 좋았던 기억이 많다. 여기에서 그 때의 마음을 가지고 다시 시작하려고 한다. 자신감도 있다. 서울이랜드와 함께 승격하고 싶다.

K리그2는 많이 달라졌다. 서울이랜드도 그 때의 서울이랜드가 아니다.
맞다. 당시 맞붙었던 서울이랜드는 쉽지는 않지만 이길 수 있는 팀이었다. 하지만 그 이후 서울이랜드가 달라진 것을 느꼈다. 내가 광주와 함께 K리그1으로 승격한 이후 종종 서울이랜드 경기를 봤다. 정말 많이 달라졌다는 것을 느꼈다. 정정용 감독님이 많이 바꿔놓으신 것 같다. 여기에 함께 해보고 싶었다.

젊은 선수들을 많이 영입한 정정용 감독 덕분에 팀 적응은 수월할 것 같다.
사실 정정용 감독님과의 인연은 그리 없는 편이다. 정말 어릴 때 U-15인가 U-14인가… 대표팀에서 잠깐 일주일 정도 훈련을 같이 한 정도다. 그 때 잠깐 뵙고 한 번도 인연이 없었다. 그 때도 별 말이 없으셨는데 서울이랜드에 와서도 자신있게 도전적으로 플레이하라는 말을 제외하고는 별 말씀을 안하신다.

선수들 중에서 3분의 1 정도는 아는 사이였다. 이상민과 이건희부터 시작해 어린 선수들은 거의 다 알아 적응이 수월했다. 게다가 코치님들도 나에 대해 미리 많은 것을 알고 계셔서 더욱 빠르게 적응할 수 있었다. 특히 피지컬 코치님이 과거 안익수 감독님 시절에 계셨던 코치님이라 친근했다.

동계훈련은 계속해서 만족스러운가? 다른 팀은 곡소리 참 많이 나더라.
훈련량은 딱 좋다. 하지만 몸이 피곤한 것보다 정신이 피곤하기는 하다. 훈련은 최대한 부상 당하지 않도록 잘 조절해주신다. 문제는 스케줄이 많다. 아침에 일어나서 미팅을 하고 잠깐 자다가 그날 훈련이 두 번이면 오전 훈련을 바로 나가는 등 일정이 제법 빡빡하다.

그래도 다른 곳에 비하면 행복하게 동계훈련을 하고 있다. 다른 팀을 보니 공 없이 엄청 뛰기만 하더라. 보면서 서울이랜드의 동계훈련은 체계적이고 행복하다는 것을 많이 느꼈다.

혹시 대전 이야기인가?
맞다. 대전이 그렇게 엄청 하더라. 종종 포털사이트에서 대전 구단이 올리는 영상을 봤다. 그런데 어우… 장난 아니더라. 내가 대전에 최익진, 이진현 정도가 친한데 굳이 물어보지 않아도 알 것 같았다. 영상 속에서도 선수들이 다 죽으려고 하더라. 겪어보지 않아도 얼마나 힘든지 그대로 느껴졌다.

게다가 현재 대전의 피지컬 코치가 길레미 혼돈인 것으로 알고있다. 과거 광주에 있을 때 혼돈 코치가 함께 있었다. 와 정말… 혼돈 코치는 정말 힘들다. 경기 당일에도 일대일 밀착 지도를 하고 막 굴린다. 하하. 나도 정말 힘들게 굴렀다. 그래도 운동할 때는 저승사자지만 밖에서는 정말 자상하다. 과거에 사비로 선수들에게 수면을 체크하는 시계를 사서 나눠줄 정도다.

혼돈 코치만 겪어보고 너무 엄살이 심한 것 아닌가.
아니다. 나는 안익수 감독님을 겪은 사람이다.

안익수 감독이 ‘끝판왕’인가?
어우… 내 생각에는 대전보다 더 힘들게 훈련했던 때가 안익수 감독님 밑에 있을 때였다. 산도 많이 타고 훈련도 정말 많이 했다. 가장 기억나는 것은 2015년에 2016 AFC U-19 챔피언십 예선전 때였다. 그 때 어디더라… 말레이시아인가? 어쨌든 잘 기억은 나지 않지만 동남아 팀과 경기를 했다(싱가포르).

ⓒ 대한축구협회 제공

그 때 우리가 대승을 거뒀다. 그런데 문제는 6-2로 이겼다는 것이다. 6골을 넣었지만 2골을 먹었다. 당시 (송)범근이가 두 골을 먹었다. 우리는 손쉽게 이겼으니 별 일 없을 것이라고 생각했다. 그런데 그 날 경기 사후 미팅을 밤 10시부터 새벽 2시까지 했다. 어마어마했다. 그 때 정말 힘들었지만 기억에 많이 남는다. 잠도 제대로 못잤다.

특히 (이)상민이와 함께 있었기에 많은 추억을 이야기했다. 어딜 가도 다 축구했던 곳이니 자연스럽게 이야기가 나온다. 얼마 전 서울이랜드가 전지훈련을 했던 목포축구센터에서도 마찬가지다. 예전에 경기 뛰고 옆에서 운동장을 계속 돌다가 몇몇이 토하고 그랬다. 그런 추억이 정말 많이 있다.

오늘 인터뷰에서 안익수 감독이 제법 언급된다. 당신에게 안익수 감독은 어떤 존재인가?
나의 삶을 바꿔주신 분이라고 할 수 있다. 내 인식을 바꿔준 분이다. 물론 장단점은 있다. 하지만 내 인생에서 정말 많은 영향을 끼친 분이라고 말할 수 있다.

솔직히 인생을 살다보면 사람이 정신적으로 나태해질 때가 있다. 그럴 때 자신을 다시 한 번 돌아보며 자아성찰할 수 있도록 바꿔주신 분이다. 아마 그 때 멤버들은 다 그렇게 생각할 거다. (원)두재나 상민이, (정)태욱이도 많이 느꼈을 것이다. 안익수 감독님에게 잘 배워서 지금 이렇게 K리그에서 뛸 수 있다고 생각한다.

마냥 당신을 어리게만 생각했는데 ‘짬’을 많이 먹은 것 같다.
내가 그래도 올 시즌까지 치면 K리그 6년차다. 벌써 스물다섯이다. 나는 아직 스물셋 같은데 벌써 이렇게 됐다. 많은 일이 있었다.

다른 이야기를 해보자. 만약 서울이랜드가 FA컵에서 한 단계만 넘어서면 서울 더비가 성사된다.
맞다. 정말 기대하고 있다. FA컵에서 FC서울을 만나 제대로 한 번 해보고 싶다. 친정팀에 내 모습을 보여주고 싶은 마음도 크지만 광주에서 함께 있었던 박진섭 감독님이 또 서울의 지휘봉을 잡고 있다. 그래서 동기부여가 크다. 아마 서울이랜드 선수들 중에 서울 더비에 대한 욕심은 내가 제일 클 것이다.

얼마 전에 훈련 끝나고 다같이 모여 있는데 감독님이 FA컵에 대한 이야기를 하셨다. “FA컵 우승해서 AFC 챔피언스리그 나가보자”라는 말씀을 하시더니 마지막에 서울 더비를 언급하시더라. 그 때 마음이 덜컹했다. ‘와, FC서울과 붙는다니. 정말 우리가 FC서울과 붙는구나’라는 생각을 하면서 박진섭 감독님이 딱 떠올랐다.

갑자기 박진섭 ‘쌤’이 보고 싶으면서 감독님 앞에서 한 골 넣어봐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다른 선수들은 FC서울과 붙을 수 있다는 이야기에 제법 무덤덤한 모습이었지만 나는 좀 의욕이 넘치고 있다. 하하.

서울 더비만큼 K리그2 역시 만만치 않을 것 같다.
물론이다. 내가 봤을 때 경남FC도 강하다고 들었고 대전도 무서울 것 같다. 김천상무도 호화 스쿼드를 구축하고 있다. 게다가 다른 팀들도 들려오는 소식이 장난 아니더라. 그런데 솔직히 내가 느끼기에 K리그2의 모든 팀들은 대부분 비슷하다고 생각한다. 다만 간절함의 차이라고 생각한다. 어느 팀이 승격을 바라보며 더 간절한 마음으로 많이 뛰는지에 따라 승부가 결정날 것 같다.

올 시즌 당신의 목표는 무엇인가?
부상만 안당했으면 좋겠다.

다른 선수들은 공격포인트를 이야기하는데 너무 소박한 것 아닌가?
정말 나는 간절한 소원이다. 부상 당하지 않고 쭉 경기를 뛰고 싶다. 매 시즌마다 부상이 있었다. 그래서 더 성장하거나 많은 경험을 쌓을 수 있는 기회를 눈 앞에서 놓치는 경우가 많았다. 연령별 대표팀이나 국제대회 출전도 갈 수 있는 상황에서 부상 때문에 낙마한 경우도 있었다.

부상 당한 부위도 엄청 많다. 일단 양쪽 종아리부터 시작해서 내측 인대, 발등 뼈 그리고 음… 과거에 크게 다친 부위가 또 하나 있었다. 오래 경기에 뛰지 못하는 큰 부상보다는 잔부상이 정말 많았다.

계속해서 부상이 내 발목을 잡았다. 자연스럽게 부상으로 기회를 내주니 도태되는 상황이었다. 게다가 거짓말같이 중요한 일정을 앞두고 부상 당한 적도 많다. 예를 들면 U-23 대표팀 소집을 앞두고 부상을 당해 다음을 기약해야 했고 또 그 다음 시즌에 U-23 대표팀을 노리다가 부상으로 멀어지고 그랬다.

ⓒ 대한축구협회 제공

과거 부상 때문에 후회되는 일도 있었다. 그 때도 하필이면 안익수 감독님과 함께할 때였다. 하하. 정말 인연이 많다. 2016년 AFC U-19 챔피언십 때의 일이었다. 당시 우리 대표팀이 바레인, 태국, 사우디 아라비아와 한 조였다. 여기서 2승을 거뒀다. 마지막 사우디 아라비아전이 남아 있었다.

그런데 내가 사우디전을 앞두고 종아리가 좋지 않았다. 부상을 참고 뛰려고 했지만 몸을 풀 때까지도 종아리가 너무나도 아팠다. 안익수 감독님이 “참고 뛰어볼래?”라고 했지만 너무나도 아팠다. 그래서 도저히 안될 것 같다고 이야기했다. 결국 그 경기는 뛰지 못했다.

문제는 그 경기에서 1-2로 패했다는 것이다. 네 팀 중에 세 팀이 나란히 2승 1패를 기록해 물고 물렸다. 그리고 우리가 떨어졌다. 그 때 많이 후회했다. 종아리에 주사라도 맞고 뛰었으면 뭔가 달라졌을 것 같다. 내가 조금이라도 보탬이 돼 지지 않았다면 안익수 감독님도 더 오래 지휘봉을 잡고 나 또한 더 많은 경험을 쌓지 않았을까? 솔직히 이것 뿐 아니라 모든 일들이 후회된다. 부상의 모든 순간은 후회스럽다.

올 시즌만큼은 그냥 부상 당하지 않고 한 시즌 내내 잘 뛰었으면 좋겠다. 공격포인트는 열심히 하다보면 자연스럽게 따라오지 않을까. 물론 경기에 출전할 때마다 공격포인트를 올리고 싶은 욕심은 있다.

올 시즌 부상 당하지 않기를 기원한다. 마지막으로 어떤 선수가 되고 싶은가?
나는 이청용을 좋아한다. 그냥 이청용 선수의 플레이를 바라보고 있으면 무언가 여유로움이 느껴진다. 나는 어릴 때부터 제 2의 이청용이 되고 싶다는 이야기를 많이 했다. 팬들이 나중에 나를 바라볼 때 “제 2의 이청용이다”라는 이야기를 듣고 싶다. 솔직히 내가 이청용 선수로 인해 FC서울에 입단한 것도 있었다. 그런데 지금 울산 가셨네…

한 때 스페인 무대 진출설이 나돌던 어린 김정환은 어느덧 20대 중반의 K리거가 되어 있었다. 짧지 않은 시간 동안 그는 시련도 겪고 영광도 맛봤다. 이제 김정환은 새로운 도전을 준비하고 있다. 서울이랜드에서 그의 꿈은 소박하다. 하지만 그 소박한 꿈이 이뤄질 때 자신이 더욱 펄펄 날 수 있다는 것을 김정환은 너무나도 잘 알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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