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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니어스 | 부산=김현회 기자] 제대하고 성남FC로 돌아온 김민혁은 더 듬직해졌다.

2015년 FC서울에서 데뷔한 김민혁은 이듬해 광주로 이적해 두 시즌 동안 주축 미드필더로 활약했다. 남기일 감독이 이끌던 당시 광주FC에서 주축으로 활약한 그는 이듬해 포항으로 이적했지만 6개월 동안 단 두 경기에 나서는데 그쳤다. 하지만 그는 2018년 여름 이적시장에 남기일 감독이 지휘하는 성남FC로 이적해 펄펄 날았다. 그는 두 시즌 동안 성남에서 좋은 활약을 하고 군대에 갔다.

군대를 제대한 이후 김민혁은 이번 시즌을 앞두고 성남으로 돌아왔다. 그를 전폭적으로 지지했던 남기일 감독은 이미 떠난 뒤였고 새로운 감독이 성남을 이끌고 있지만 김민혁을 올 시즌 부주장에 선임되며 기대를 모으고 있다. 팬들은 군 생활을 잘 마무리하고 돌아온 김민혁을 환영하고 있다. 김민혁은 과연 올 시즌을 어떻게 준비하고 있을까. 새로운 감독과의 호흡은 어떨까. 성남FC 전지훈련지인 부산에서 김민혁과 직접 만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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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새 어떻게 지내고 있나.

종아리 근육이 좋지 않아서 오늘 김천상무와의 연습경기에는 출전하지 않았다. 어제까지는 정상적으로 다 훈련에 임했고 내일부터도 다시 훈련에 참가할 예정이다. 오늘 경기는 밖에서 지켜봤는데 우리 팀이 조금씩 나아지고는 있지만 조직적으로 맞춰야 할 부분이 여전히 많다.

전지훈련의 강도에 대해서는 만족하나.

생각했던 것보다는 더 힘들다. 성남이 작년에는 힘든 체력운동을 그다지 하지 않았다고 들었는데 올 시즌에는 체력훈련이 강도 높다. 시즌 시작 전에도 감독님께서 “올해 동계훈련은 체력을 키우는데 집중하겠다”고 말씀하셨다. 나도 동계훈련은 힘들게 해야 시즌이 시작하면 좋은 모습이 나온다고 생각한다. 지금은 힘들지만 나중에 편하기 위해 운동을 하는 시기다. 이 정도 강도는 힘들지만 괜찮다.

성남에서 남기일 감독 시절을 겪었고 지금은 김남일 감독을 경험하고 있다. 둘 중 어느 감독의 훈련이 더 강도가 높나.

힘든 거는 아무래도 남기일 감독님이 계실 때였다. 지금도 힘들지만 그때는 정말 힘들었다. 그때는 더 어렸을 때였는데도 정말 정말 힘들었던 기억이 난다.

얼마 전 제주 훈련장에서 남기일 감독을 만났는데 제주 선수들을 이끌고 한라산 등반을 계획하고 있더라. 그래도 남기일 감독이 없으니 산에는 안 가고 좋지 않나.

무슨 소린가. 나는 올해 벌써 한라산에 올라갔다 왔다. 이번에 우리 성남의 1차 전지훈련이 제주도에서 열렸는데 바로 단체로 한라산 정상을 찍고 왔다. 왕복으로 5시간이 걸리던데 정말 힘들었다. 중간 중간에 알아서 쉬고 싶을 때 쉬고 각자 올라오는 방식이었는데 선수들이다보니 잘 안 쉬고 쭉쭉 올라가더라. 다 ‘빨리 올라 갔다 와서 쉬자’는 마음으로 급하게 산에 올랐다.

저런….

선두조에서 오르는데 (권)순형이 형, (이)창용이 형, (김)근배 형 같은 선배들이 다 선두조에 있었다. 그 중에서 순형이 형이 산을 엄청 잘 탔다. 순형이 형을 따라가려니 정말 힘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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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렇다면 누가 가장 등반을 힘들어하던가.

코치님들과 감독님이 가장 힘들어하셨다. 선수들이 다 정상에 올라서 기다리는데 코칭스태프가 한참 늦게 도착하셨다. 그래서 감독님과 코치님을 기다리다가 정상에서 땀이 식어서 기념사진도 찍지 못하고 내려왔다. 다같이 출발했는데 김남일 감독님과 코치님들은 우리가 다 정상에 오르고 20분 정도 기다리니까 올라오시더라. 산에 올라가는 것도 힘들었지만 정상에서 누군가를 기다리고 있다는 것도 춥고 힘들었다.

이제 제대한지 얼마나 됐나.

한 80일 정도 됐다.

제대하니 뭐가 가장 좋은가.

모든 게 다 좋다. 세상이 달라 보이는 기분이다. 사회로 나오니까 소소한 행복을 느낄 수 있다. 맛있는 것도 먹고 싶을 때 먹고 커피도 땡기면 나가서 마실 수 있다. 사람들도 만날 수 있다. 코로나19로 제약이 좀 있긴 하지만 이런 사소한 행복을 군대에서는 느끼지 못해 이 정도만 돼도 자유롭다.

군대 물이 좀 빠졌나.

나는 빠졌다고 생각하는데 동료들은 그렇지 않다고 하더라. 나도 모르게 군대 이야기를 하고 있는 내 자신을 발견할 수 있었다. 군대 이야기를 줄여야 민간인 티가 좀 나지 않을까. 그런데 군대에서 선후임들끼리 너무 재미있게 지내서 그 이야기를 동료들에게 자주 하게 된다. 군대 생활은 힘들었지만 전우애로 오히려 더 잘 뭉쳤다. 운동도 재미있게 했다.

가장 친한 동료는 누가 있었나.

군대 가기 전부터 알고 지낸 (이)찬동이하고 친하게 지냈다. 찬동이가 ‘동TV’라고 유튜브 채널을 하고 있는데 옆에서 계속 구독과 좋아요를 강요하고 있다. 억지로 조회수를 올려줬다. 진짜 재미없는 채널이었는데 이제는 많이 재미있어졌다. 그리고 군대 가기 전엔 잘 몰랐던 제주의 (진)성욱이와도 친해졌다. 선후임 가릴 것 없이 잘 지냈다.

진성욱이 당신보다 동생인가.

나보다 한 살 어리다.

당신이 더 어려보인다.

아마 성욱이도 그 사실을 잘 알 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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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연습경기 상대가 김천상무였다. 경기에는 나서지 못했지만 감회가 남달랐을 것 같다.

그렇다. 오늘 여기저기 인사하러 다니느라 바빴다. 김태완 감독님께도 인사드렸고 내가 있을 때 계셨던 코치님들께서도 다 계셔서 한 분 한 분께 인사를 했다. 내가 FC서울에 있을 때 우리 팀에 (김)치우 형이 있었는데 그 형이 김천 코치로 가서 또 반갑게 만났다. 후임들이 다 잘 반겨줬다. 나한테 “이제 머리도 많이 기르고 사람 좀 된 것 같다”고 하더라. 내가 병장으로 있을 때 막내 기수 중에 가장 막내가 오현규였는데 이제 상병이 된다고 들었다. 내 군생활은 잘 안 가는데 남의 군생활은 빨리 간다.

이제 예비역의 여유가 느껴진다. 이런 당신을 너무나도 부러워할 선수들도 있다.

(연)제운이와 (유)인수를 말하는 건가. 얘네들이 다음 달 1일인가 2일에 군대를 간다. 현재는 팀에서 나가 개인 운동을 하면서 입대를 준비하고 있다. 가끔 연락을 하는데 정말 앞이 안 보이는 애들이다. 지금 얘네들은 내가 무슨 말을 해도 모른다. 그래서 그냥 “가서 한 번 느껴보라”고 했다. 어휴. 생각만 해도 끔찍하다.

나는 당신이 워낙 남기일 감독과의 궁합이 좋아 제대하면 제주로 가는 건 아닌가 생각했다.

나도 그런 이야기를 많이 들었다. 군대에 있을 때부터 동료들이나 지인들이 “넌 제대하면 남기일 감독님 따라 제주로 가느냐”고 많이 물었다. 나도 긴가민가했는데 나는 일단 내가 주어진 위치에서 최선을 다할 생각이다. 미래는 어떻게 될지 몰라 단정 지을 수는 없지만 나는 성남을 너무 좋아한다. 군대에 가기 전에도 좋은 기억이 많은 곳이다. 성남에서 열심히 할 생각이다.

군대에 가기 전 어떤 좋은 기억이 남아 있나.

그때는 마음이 편해서 그런지 컨디션이 좋았다. 공격 포인트도 많았고 경기력도 괜찮았다. 고별 경기를 하는데 팬들이 경기장에 나를 위한 현수막도 걸어 주셨고 잘하고 돌아오라고 격려해주셨다. 군대에서도 그 기억이 또렷이 남아 있었고 그 응원에 힘입어 힘든 순간을 극복할 수 있었다. 경기력이 좋을 때 군대에 간 게 아쉽기도 하지만 돌이켜보면 타이밍 좋게 응원도 많이 받으면서 입대한 것 같다. 그때의 기억이 정말 좋게 남아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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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동하는 당신의 이야기에 초를 좀 치자면 고별 경기에서 경례 동작이 너무 허술하더라.

그 사진은 나도 지금 못 보겠더라. 그때는 경례를 배운 적이 없어서 어떻게 하는지 잘 몰랐다. 내가 팬들 앞에서 경례하는 사진이 있는데 그걸 보고 군대에 다녀온 (임)채민이 형이 엄청 뭐라고 했다. “야, 너는 일단 군대에 가서 경례부터 제대로 배우라”고 했다. 나도 지금 그 사진을 보면 민망하다. 무슨 경례를 그렇게 하나. 정말 최악의 경례다.

군대에 다녀오니 감독이 바뀐 상황이다. 아직은 김남일 감독의 성남FC가 좀 어색하지 않나.

그렇진 않다. 복귀했는데 내가 알고 있는 선수들이 팀에 많았다. 상무에서 같이 생활했던 (마)상훈이 형과 (이)태희를 비롯해서 다른 팀에서 만났던 선수들도 성남에 많이 와 있더라. 거기에다가 내 군 생활을 도와주셨던 정경호 코치님과 이태우 코치, 그리고 분석관 형 등 상무에서 한꺼번에 성남으로 온 분들이 계셔서 적응하는데는 어렵지 않았다. 김남일 감독님도 처음 보자마자 좋은 말씀도 많이 해주셨고 잘 대해주셨다.

김남일 감독의 카리스마에 살짝 위축되지는 않았나.

사실 처음에 봤을 때는 그 카리스마와 포스에 좀 위축됐다. 하지만 말씀을 들어보니 정도 많으신 분이고 다정다감하게 대해주신다. 그리고 정경호 코치님은 전술적인 디테일을 많이 강조하신다. 두 분의 호흡이 좋다. 이런 호흡이 팀에는 시너지 효과가 될 것이다.

팀에 합류한 뒤 새롭게 만난 선수 중에 올 시즌 활약이 기대되는 선수는 있나.

리차드(등록명 빈트비흘러)가 괜찮은 것 같다. 이 선수가 울산에 있었을 때 나는 신인이어서 쭉 지켜봐 왔다. 이번에 우리 팀에 온다고 해서 영상을 다시 찾아봤는데 확실히 실력이 있는 선수다. 실력도 뛰어나고 축구를 대하는 자세도 진지하다.

원래 동료들의 영상을 찾아보며 공부하는 편인가.

그렇다. 어떤 특징이 있는 선수인지 알아야 서로 조직력을 갖출 수 있다. 그래서 심심할 때 동료들 영상을 돌려보면서 세밀한 특징을 찾아내려고 한다. 리차드가 우리 팀에 온다고 해서 궁금해서 찾아봤다.

빈트비흘러 영상은 누가 시키지 않아도 찾아본 거지만 ‘동TV’는 이찬동의 강요로 본 것 아닌가.

그렇다. ‘동TV’가 처음에는 심각하게 재미가 없어서 안 보려고 했는데 꾸준히 보다보니까 이제는 재미있더라. 아는 사람이어서 그런지 요새는 보면서 웃음도 난다. 여러분들에게 추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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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렇다면 ‘동TV’ 말고 K리그 선수들 유튜브 중에는 뭘 주로 챙겨보나.

개인적인 친분은 전혀 없는데 강원FC 신세계 형의 유튜브를 재미있게 보고 있다. 우연하게 영상 하나를 봤는데 재미있어서 쭉 찾아보게 됐다. (신)창무하고 같이 나와서 하는 것도 재미있더라. 그래서 지금도 즐겨보는 편이다.

이번에 새롭게 팀에 합류한 203cm의 장신 뮬리치는 어떤가. 잘할 수 있는 가능성이 보이나.

첫인상은 정말 무서웠다. 나보다도 두 살이나 어린데 대하기가 어려웠다. 당연히 나보다 형인 줄 알았다. 많은 이야기를 나눠보지는 못했고 운동도 같이 해보지는 않았다. 자가격리를 마치고 팀에 합류한지 얼마 되지 않아 아직은 따로 훈련한다. 그런데 키 큰 선수들이 기술이 부족한 경우가 많은데 뮬리치는 발로 하는 기술도 꽤 좋아보였다.

당신이 타지에서 고생하는 뮬리치의 적응을 돕는 건 어떨까.

내가 영어를 잘하지 못해 아직 많은 대화를 못 해봤다. 리차드는 워낙 사교성이 좋아서 먼저 다가와서 말을 거는 편이라 나도 영어는 못하지만 바디랭지기를 섞어서 소통하고 있다. 그런데 뮬리치는 동생인데도 어렵다. 한 살 형인 리차드가 두 살 동생인 뮬리치보다 편하다.

상무상무 시절과는 다르게 이제는 성적에 대한 부담감이 생기지는 않았나. 더 높은 곳으로 가는 목표도 세워야 하지만 강등을 피하기 위한 경쟁도 해야한다.

부담감이 당연히 있다. 없다고 한다면 거짓말이다. 상주상무 때는 워낙 마음 편하게 축구를 했는데 성남에 돌아와서는 책임감이 더 생겼다. 주장인 (서)보민이 형 밑에서 부주장 직책을 수행해야 한다. 강등을 피하기 위한 경쟁을 해야 하지만 욕심은 많다. 성남이 더 높은 순위로 올라가고 파이널A에 오를 만한 팀이 됐으면 한다.

부주장에는 어떻게 선임이 됐나.

감독님께서 나와 태희를 불러서 부주장을 해보라고 하셨다. 생각도 못한 일이었는데 책임감이 생겼다. 감독님께서 나에게 신뢰를 보낸 거니까 나도 거기에 맞게끔 더 잘해야 한다. 형들과 어린 선수들 사이에서 좋은 분위기를 이어가는 역할을 하고 싶다. 박수일이나 홍현승이 좀 까불대면서 장난을 걸기는 하는데 애들이 다 착하다. 나도 형들한테 장난을 자주 하는 편이다. 이런 형들과 어린 선수들의 가교 역할을 할 예정이다.

서보민이 4년 연속 주장을 하고 있다. 당신이 군대에 가기 전부터 군대에 다녀온 지금까지도 서보민이 주장이다. 장기집권이 가능했던 이유를 꼽자면.

그 형은 워낙 리더십도 뛰어나고 솔선수범한다. 우리한테 뭐라고 잔소리를 하면서 주장 역할을 하는 게 아니라 묵묵히 자기 할 일을 해 우리를 따라오게 한다. 우리가 안 따라갈 수 없게 보민이 형이 잘한다. 그리고 그 형이 말을 너무 조리있게 한다. 어디 나가서 앞에 서서 말하는 능력이 뛰어나다. 주장으로서 ‘말빨’이 좋다.

성남이 정말 좋은 부지에 클럽하우스를 짓고 있다. 선수들 사이에서도 기대감이 클 것 같다.

물론이다. 내가 군대에 갈 때 막 짓는다는 이야기가 나왔는데 올 7월인가 9월에 완공이라고 들었다. 그래서 군대에 갈 때도 ‘제대하면 클럽하우스에서 생활할 수 있겠다’고 생각했었다. 건물도 엄청 좋다고 들었다.

그렇다면 그 숙소에서 쭉 생활할 예정인가.

그건 아니다. 내가 제대한지 얼마 안 돼서 지금은 나만의 공간을 좀 갖고 싶다. 군대에 가기 전에 성남에서 뛸 때도 혼자 나와서 살았는데 그때 추억이 많다. 나만의 공간에서 편하게 쉬는 게 좋다. 운동하고 집에 와서 혼자 쉬고 그런 게 행복이지 않나 싶다. 지금은 제대하고 쉬다가 곧바로 팀 훈련에 합류해 아직은 거처가 없다. 전지훈련이 끝나면 살 집을 알아보려고 한다.

땅값 9천억 원짜리 클럽하우스를 지어도 아담한 내 집 한 칸이 더 좋다니 교훈을 얻고 간다. 광주FC에서는 활약이 좋았고 포항에 가서는 기회를 못 잡았다. 그러다가 다시 성남에 와서 좋은 활약을 했다. 그 원인과 이유를 스스로 꼽아본다면 어떤가.

포항에 있을 때 많은 걸 생각해 봤는데 나는 내가 하는 만큼 잘 된다. 노력하는 만큼 올라간다. 포항에 있을 때는 솔직히 내가 공을 잘 찬다고 생각해서 운동도 게을리 했다. 그런데 주위를 살펴보니 그게 아니더라. 나보다 잘하는 선수들이 많았고 내가 노력하지 않으면 안 된다는 걸 깨달았다. 그래서 성남으로 이적한 뒤에나 군대에서도 긴장을 놓지 않았다. 포항에 있던 그 6개월이 나에게는 정말 힘든 시간이었지만 느낀 게 많아 헛된 시간은 아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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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신은 이제 당신에게 가장 기분 좋은 팀인 성남에 복귀하게 됐다.

그렇다. 이번에 복귀할 때도 많이 설렜다. 성남 팬들이 돌아와서 환영한다고 SNS 메시지도 많이 남겨주셨다. 나도 책임감을 가지고 더 좋은 모습을 보이고 싶다.

올 시즌 개인적인 목표가 있나.

항상 올 시즌에는 공격 포인트를 몇 개 이상 하겠다고 목표를 잡으면 그게 잘 안 되더라. 그래서 개인적인 목표보다는 팀의 목표를 잡고 싶다. 팀이 파이널A로 갈 수 있다면 희생할 수 있다. 팀 목표가 곧 내 목표다.

공격 포인트를 목표로 두지 않는다면 전경기 출장이 목표면 어떨까.

그러면 또 나태해진다. 한 경기 한 경기가 마지막이라는 생각으로 나태해지지 않고 뛰겠다.

알겠다. 마지막으로 당신을 기다린 많은 성남 팬들에게 한 마디 해달라.

군대에 가서 좋은 경험을 했고 많은 걸 배워왔다. 성남에서 군대에 가기 전보다 지금 더 좋은 모습을 보여야 한다고 생각한다. 많은 분들이 환영해 주셨는데 경기력으로 보답하고 싶다. 올 시즌도 많은 응원 부탁드린다.

김민혁은 어느 덧 서른 살의 선수가 됐다. 군대에 다녀오니 고참이 돼 있었고 이제는 부주장이라는 직책도 수행해야 한다. 이제는 팀을 이끌 나이가 됐고 그 책임감에 대해 누구보다도 자신이 잘 알고 있었다. 김민혁은 자기가 가장 기분 좋게 축구를 했던 탄천종합운동장으로 돌아왔다. 올 시즌을 맞는 그의 표정은 밝아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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