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원 박건하 “영입 무산된 이승우, 활용 방안까지 고민했어”


[스포츠니어스|거제=조성룡 기자] 수원삼성 박건하 감독이 다양한 이야기를 전했다.

8일 수원삼성의 전지훈련 숙소인 거제호텔 삼성에서 수원 박건하 감독이 취재진들과 만나 근황과 올 시즌 구상 등을 밝혔다. 박 감독이 직접 밝힌 올 시즌 수원 축구는 지난 시즌을 업그레이드한 모습이 될 것으로 예상된다. 다음은 수원 박건하 감독과의 일문일답.

대한축구협회 이사 취임을 축하한다.
큭… 열심히 하겠다. 나도 그 일을 처음 해보는 것이다. 아마 K리그에 대한 이야기를 할 것 같다. 나 역시도 어떻게 해야할지 기대하고 있다. 분위기 파악을 하고 내가 해야 할 일을 알아야 하는 상황이다. 벌써부터 포부를 밝히기에는 좀 그렇다. 그런 일은 나도 처음 해본다.

전지훈련은 순조롭게 진행되고 있는가?
좋다고 할 수 있는 저기는 많이 없겠다. 일단 부상선수들이 조금 돌아온 부분들은 긍정적이라고 생각한다. 중요한 것은 모든 팀들이 똑같겠지만 외국인 선수들의 컨디션 조절과 조직력을 맞추는 부분들이다. 힘든 부분이지만 중요한 부분인 것 같다.

1차 전지훈련과 2차 전지훈련의 다른 점은?
1차 전지훈련은 ACL 갔다온 이후 휴식을 취하고 체력적인 부분에 중점을 맞췄다. 서킷이나 체력 위주로 진행했다. 2차 전지훈련은 경기 감각과 조직적인 부분을 신경쓰고 있다.

지난 시즌과 달리 올 시즌은 처음부터 구상이 가능해졌다.
지난 시즌 후반기에 들어와서 상황에 맞게 잘할 수 있는 부분들을 했다. 선수들에게 큰 변화를 주는 것보다 어려워했던 부분에 작게 변화를 줘서 시작했다. 다들 알겠지만 우리는 선수 변화가 많지 않다. 여러가지 고민을 하다가 작년에 잘했던 부분을 조금 더 간단하게 만들고 발전시키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해 올해는 그렇게 하고 있다.

내가 부임했을 당시 선수들이 열심히는 했던 것 같다. 내가 부임한 이후 훈련 등은 열심히 했다. 하지만 무언가 승리하지 못하면서 자신감이 많이 떨어져 있었고 조직적이고 팀이 하나로 뭉쳐있는 부분이 잘 되어있지 않았다. 그래서 정신적인 부분을 이야기하면서 변화를 줬다. 그리고 후반전에 체력이 떨어지면서 이 부분을 개선하려고 했다.

ⓒ 한국프로축구연맹 제공

나는 훈련을 길게 하는 것을 별로 좋아하지 않는다. 1시간에서 1시간 30분에 집중해서 하는 것을 선수들에게 요구했다. 그러면서 선수들이 집중도도 높아지고 경기에서 승리했다. 자신감이 붙으면서 후반전에도 체력적으로 힘이 생겼다. 그 부분에 변화가 있었던 것 같다.

첫 시작부터 준비하는 것은 프로 감독 데뷔 이후 처음이다.
내가 어떻게 보면 코치 등 지도자를 굉장히 오래했다. 하지만 감독 커리어는 그리 많지 않다. 코치를 했을 때와는 다르다. 어려움이 있는 것은 사실이다. 그런 부분들을 내가 코치 때 경험을 살려서 코치들과 많은 소통을 하고 도움을 받고 있다. 결국에는 팀이 어떻게 하나의 목표를 가지고 구성원이 가느냐다.

팀을 다시 만드는 것 중에 가장 어려운 것은 역시 선수 구성이다. 가장 중요하면서 힘든 부분이기 때문이다. 훈련이 시작됐을 때 선수들의 목표를 어떻게 제시하고 우리가 가고자 하는 축구의 방향을 잘 하나로 묶는 것이 쉽지 않다. 아마 모든 감독들도 비슷한 어려움을 가지고 있을 것이다.

이적까지 고려했던 안토니스가 날렵해지고 훈련에 열심히 임하고 있다.
안토니스의 이적을 진행했지만 부상으로 인해 팀에 남게 됐다. 지금 상황에서는 안토니스를 활용해야 한다. 특히 박상혁이 군에 입대했다. 안토니스는 박상혁과 다르게 활동량도 많고 킥력에 장점을 가지고 있다. 제리치나 김건희 등 공격 자원에게 도움을 줄 수 있는 부분들을 기대하고 있다.

제리치가 재활 후 훈련에 처음 합류했다.
밖에서 봤겠지만 제리치는 확실히 의욕이 넘친다. 나도 안에서 느꼈다. 제리치를 영입할 때 득점력도 고려했지만 기본적으로 제리치가 지난 시즌에 어려움이 있었기 때문에 동기부여가 있을 것이라고 생각했다. 그래서 제리치를 선택했다. 첫 훈련에서 의욕적으로 해줬다. 긍정적이다.

제리치가 수비 가담 등이 안된다는 지적도 과거에 있었다. 제리치가 이번에 처음 합류했기 때문에 그런 부분에 대해서는 이야기하지 않았다. 우리가 왜 제리치를 선택했는지 본인도 잘 알고 있다. 제리치는 수원이 자신을 선택했다는 것에 대해 기쁘게 생각하고 있다. 우리도 제리치도 이번에 명예 회복을 하자는 이야기를 했다. 앞으로 훈련을 통해 팀이 가고자 하는 방향과 제리치가 하고 싶은 플레이를 맞춰가는 과정이 될 것 같다.

우리는 왼쪽, 김민우나 염기훈, 이기제 등 도움 능력이나 크로스가 굉장히 뛰어나다. 그런 부분에 있어서 제리치가 도움을 많이 받을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한다. 뿐만 아니라 오른쪽의 김태환이나 고승범 등도 그렇다. 여러 선수들이 제리치를 통해 시너지 효과를 얻을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최정원 또한 팀에 새로 합류했다.
최정원은 왼발을 잘 쓴다. 빌드업 능력이나 킥력도 뛰어나다고 생각한다. 지금 우리가 왼발을 쓸 수 있는 선수가 양상민 하나다. 그런 부분에 있어서 기대를 하고 있다. 양상민의 부재 시에 왼쪽에서 뛰어줄 수 있는 부분도 고려하고 있다. 아무래도 J리그에서 있다보니 최정원에게 수비의 강한 압박과 빠른 공 처리를 요구하고 있다. 최정원 역시 따라가려고 노력하고 있는 상황이다.

니콜라오는 어떤 선수인가?
니콜라오는 측면과 스트라이커가 가능한 선수다. 기본적으로 스피드를 가지고 있고 기술도 있다. 득점력도 살아나고 있다. 제리치와 다른 유형이다. 활용할 수 있는 범위가 넓어 또다른 공격 옵션이 될 수 있을 것이다. 제리치 이상으로 우리 팀에서 잘 해줘야 하는 외국인 선수다. 기대가 된다. 자가격리는 끝났고 메디컬 테스트 등 최종적인 절차만 끝나면 조만간 합류할 것이다.

이승우의 영입이 결과적으로는 실패했다.
감독 입장에서는 당연히 아쉬운 부분이 있다. 이승우가 가지고 있는 능력이나 여러가지 측면에서 팀에 많이 도움이 될 것이라고 생각했다. 나 또한 이승우를 직접 호흡 맞춰보지는 않았지만 기대를 많이 했다.

이승우가 가지고 있는 것을 끌어내면 이승우 본인과 우리 팀에 큰 힘이 될 것이라 생각했다. 이승우는 기존과 다른 또다른 스트라이커 유형이기 때문이다. 아무튼 영입이 불발돼 아쉽다.

이승우의 활용 방안을 실제로 고민했던 것인가?
당연히 이승우가 온다면 어떻게 쓸지 고민한 것은 사실이다.

헨리가 부상으로 개막전 출전이 불투명하다.
헨리는 계속 회복하고 있지만 개막전은 시기적으로도 어려울 것 같다. 하지만 우리는 3월과 4월에 경기 수가 많다. 헨리가 빨리 회복해서 그 이후에는 팀에 많은 도움이 될 것이라고 기대한다. 현재는 체력 등을 끌어올리고 있는 상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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회복이 괴물같다고 하는데 감독 입장에서는 괴물보다 더 빨리 회복해서 이 팀이 운영하는데 있어 강해졌으면 좋겠다. 헨리도 최선을 다해 회복하는 모습을 보여주고 있어서 긍정적으로 생각하고 있다.

다른 팀의 이적시장은 상당히 뜨겁다.
계속해서 K리그가 1부리그와 2부리그 구분 없이 몇몇 팀 빼고는 평준화되고 있다는 생각이 많이 든다. 리그 자체가 어려움도 많이 있을 것 같기도 하다. 팬들 입장에서는 흥미로운 부분이 될 것이라고 생각한다.

올 시즌 우리는 선수에 대한 변화나 보강이 크지 않다. 작년에 했던 부분들을 조금 더 포메이션 같은 경우도 기본적으로 백 포를 하고 싶었지만 선수 구성을 감안했을 때 백 스리를 사용했을 때 더욱 편안한 부분이 있을 것 같아 그렇게 할 예정이다.

지난 시즌 경우 좋은 모습을 보였지만 득점에서 아쉬움이 남았기 때문에 제리치나 니콜라오를 영입한 것이다. 득점하는 부분에 있어서 여러가지 방법을 준비해야 할 것이다. 작년보다 조직적으로 단단하고 강한 모습들을 보여주려고 준비하고 있다.

ACL 이후 팬들의 기대감이 더욱 높아졌다. ACL이 가져온 변화가 있는가?
일단 ACL을 통해 가장 큰 수확은 역시 선수들이 자신감을 많이 얻었다는 것이다. 나도 선수들의 모습을 통해 기대도 되고 자신감도 생겼다. 선수들이 작년에 굉장히 힘들고 어려운 시기들이 많으니까 정신적으로 힘들었던 부분이 있었다고 이야기했다.

1월에 확실히 훈련을 시작할 때부터 선수들이 왜 팀으로 경기해야 하고 승리하기 위해 어떻게 해야하는지 많이 알고있고 자신감을 얻었다. 그래서 훈련 때 분위기가 좋았던 것 같다.

과거에 비해 수원이 많이 달라지기는 했지만 수원이 가지고 있는 힘이라고 할까. 선수들의 자부심 등을 나 역시 알고 있다. 아까 말한 것처럼 선수들이 열심히 하는 것은 있었지만 끈기가 좀 없고 나약해 보였다. 그런 부분들에 대해 훈련을 통해 선수들에게 강하게 나가자고 주입했다. 이게 경기 결과와 맞물려서 확실히 변화되지 않았나 생각한다.

ACL에서 젊은 선수들을 점검했다. 성과는 있었는가?
ACL의 경우 선수들의 계약이나 이적 문제, 그리고 부상이라는 변수로 인해 어린 선수들에게 기회를 주도록 준비를 좀 하고 갔다. 많은 시간을 어린 선수들이 경기에 출전한 것은 아니지만 ACL이라는 대회를 통해 굉장히 많은 경험을 했고 자신감을 얻었다고 생각한다.

올해같은 경우는 현실적으로 우리가 선수 영입을 하기 어려운 상태기 때문에 젊은 선수들의 성장이 팀이 강해지는데 굉장히 중요한 부분이 될 것이라고 생각한다. 젊은 선수들에게 기대를 하고 있다.

ACL로 인한 기대치가 오히려 부담감으로 작용할 수 있을 것 같다.
잘 되도 부담이고 성적이 좋지 않아도 또 다른 측면으로 부담이었을 것이다. 기대치가 높다보니 부담이 없다면 거짓말이다. 잘했던 부분들에 대해 긍정적으로 생각하고 그걸 계속 이어 나가기 위해 준비하고 있다.

시즌 초반이 중요할 것 같다.
리그 자체는 길게 봐야하지만 초반에 얼마나 좋은 분위기를 만드는지가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모든 팀이 마찬가지지만 외국인 선수와 부상선수가 돌아온 이후 체력과 조직력을 끌어올리는 것이 초반에 중요한 관건이 될 전망이다.

4월 ACL 휴식기가 있다는 것이 변수같다.
특별히 그 때를 생각하지는 않았다. 아무래도 초반 경기 결과가 어떻게 나올지에 따라 좌우될 것 같다. 리그는 계속 이어지기 때문에 우리 팀의 상황에 맞춰서 어떤 준비를 해야할지 고민해야 할 것 같다.

울산현대 홍명보 감독과의 맞대결도 기대된다.
내게 홍명보 감독님은 굉장히 부담도 될테고 굉장히 의미 있는 경기가 될 것이라고 개인적으로 생각한다. 어떻게 보면 감독으로 만나 승패가 결정이 될텐데 나는 굉장히 기분 좋은 만남이 될 것이라고 생각한다. 홍명보 감독님께 많은 것을 배우기도 했다. 잘 배운 모습을 운동장에서 보여주는 것이 멋있는 일이 될 것이다. 기대가 크다.

ⓒ 한국프로축구연맹 제공

우리는 잘 준비하고 있다. 잘 준비하셔서 멋진 모습을 기대하겠다. 홍명보 감독님에게 도발을 유도하지는 말아달라. 하지만 K리그1에서 굳이 도발할 만한 감독님을 꼽자면 홍명보 감독님 밖에 없는 것 같다. 내가 도발하는 걸 그리 좋아하지는 않아서 미디어 입장에서는 재미 없을 거다.

수원 팬의 입장에서 수원FC는 반드시 잡아야 하지 않을까?
수원FC 뿐 아니라 수원은 FC서울에도 패배하면 굉장히 힘든 팀이다. 결국은 우리가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현실적으로 말씀드리지만 선수 영입을 할 수 없는 부분이 있기 때문에 우리가 있는 자원으로 얼마나 최선을 다할지가 중요하다. 그 부분을 생각하고 있다. 다른 팀도 중요하지만 우리가 어떤 모습을 가지고 있는지가 더욱 필요하다고 생각한다.

수원이라는 팀은 팬과 미디어의 압박이 다른 곳에 비해 강하다. 이걸 이겨내는 것도 중요할 것 같다.
이것은 결국 경기장에서 팬과 미디어에게 어떤 모습을 보여주는지가 중요하다. 경기 결과와 경기력이 좌우할 것이라고 생각한다. 그런 부분이 잘 이루어질 수 있도록 최선의 준비를 다해야 할 것이라고 생각한다.

팬들의 힘을 잘 아는 박건하 감독이라 코로나19 시국이 더욱 아쉬울 것 같다.
지난 시즌에도 홈 경기에서 관중석이 텅 빈 모습을 봤다. 아무래도 수원의 장점이자 강점은 열정적인 팬 여러분들의 성원이고 응원이고 함성이다. 그런 부분들이 없다는 것이 슬프기도 했고 당연히 아쉽기도 했다. 그래서 우리가 더 힘을 받기 위해서는 빨리 팬들께서 들어오셔서 응원을 해주셔야 할 것 같다.

내가 감독하면서 빅버드에서 서울전을 승리했을 때 팬들이 없어서 우리끼리 기뻐하고 끝났다. 팬들이 들어온 빅버드에서 승리하고 나서 팬들과 함께 기뻐하고 만세삼창 하는 것을 해보고 싶다.

마지막 질문이다. 요즘 인터뷰를 통해 우승이 목표라고 했다.
아무래도 내가 리더기 때문에 선수들에게 큰 목표를 줘야 한다고 생각했다. 그런 목표가 있어야 선수들 뿐만 아니라 나와 팬들이 동기부여도 된다고 생각해 그렇게 이야기했다. 현실적으로는 우리가 가진 자원에서 최선을 다하는 모습을 보여야 할 것 같다. “정말 박 감독이 바꿔놓은 수원이 끈질기구나”라는 평가를 받고 싶다.

팬들도 정말 많이 힘들어하셨다. 경기장에 오셨을 때 행복할 수 있도록 경기 결과와 내용에서 좋은 모습을 보여주고 싶은 것이 나의 각오다. 내가 하도 우승 이야기를 해서 오히려 선수들보다 내가 부담이 되는 것 같다. 하하.

wisdragon@sports-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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