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부천FC1995 제공

[스포츠니어스|조성룡 기자] 성남FC에서 부천FC1995로 임대이적한 전종혁이 김동준과의 인연을 떠올렸다.

5일 <스포츠니어스>와의 인터뷰에 응한 부천 전종혁은 한창 경상남도 밀양의 부천 전지훈련장에서 새 시즌 준비에 여념이 없었다. 근황에 대해 묻자 그는 "지난 시즌 막판에 부상을 당해 몸 상태가 그리 좋지는 않았다"라면서 "현재는 재활을 하면서 컨디션을 끌어올리고 있다. 팀 훈련은 정상적으로 다 참여하고 있다"라고 전했다.

어린 시절부터 성남에서 쭉 뛰었던 전종혁은 처음으로 팀을 옮기는 결단을 내렸다. 비록 임대지만 예상치 못한 결정이었다. 이에 대해 그는 "사실 내가 성남에 있을 때 경기 출전을 많이 못했다"라면서 "경기를 더 뛰고 능력치를 올리고 싶었다. 더 좋은 모습을 보여드리고 싶어서 부천에 오게 됐다"라고 말했다.

전종혁은 골키퍼로 활약하면서 동시에 '퇴근시간'이라는 싱글 앨범을 내는 등 다재다능한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하지만 이와 함께 떠오르는 사람이 있다. 바로 대전하나시티즌 김동준이다. 그 또한 성남에서 어린 시절을 보내면서 프로에 데뷔했다. 또한 노래 실력이 출중한 것으로도 유명하다.

이 이야기를 꺼내자 전종혁은 웃으면서 "그런 이야기가 많다"면서 "내가 중학교 1학년 때부터 김동준을 봤다. 심지어 (김)동준이 형과 대학과 프로 데뷔 팀이 같은 곳이다. 거의 친형과도 같다. 많은 영향력이 있었다. 이런 와중에 노래를 한다는 것까지 따라갈 것이라고는 생각하지 못했다"라고 말했다.

전종혁은 김동준에 대해 "내 자신을 동준이 형과 어릴 적부터 비교를 굉장히 많이 했다"면서 "내가 더 좋은 능력이 하나도 없었다. 아직까지는 다 부족한 거 같다. 항상 이런 말을 많이 들었다. '동준이 형 같다, 동준이 형 따라하지 마라'고 했다. 남기일 감독님도 '너 김동준이냐'라고 했다"라고 입을 열었다.

이어 그는 "내 입장에서는 어쩔 수 없다. 아마 친형이 있는 분들은 알 것이다"라면서 "그대로 따라하게 된다. 나도 무의식 중에 동준이 형이 정말 잘하는 선수라 그렇다. 다른 선수들은 스페셜 영상을 보는데 나는 눈 앞에 동준이 형의 플레이를 봤다. 그래서 많이 닮은 것 같다"라고 전했다.

전종혁은 올 시즌 부천에서 친형과도 같은 김동준을 상대하게 된다. 그는 "나는 동준이 형에게 '형과 반대편에서 뛰어보고 싶다'라고 항상 이야기했다"라면서 "김동준이라는 선수가 반대에서 어떻게 플레이하는지 보고싶다. 물론 경기는 우리 부천이 이길 것이다"라고 전의를 불태웠다.

이제 그는 부천에서 새로운 시즌을 맞이한다. 마지막으로 전종혁은 부천 팬들을 향해 "내가 성남에서 1년 임대로 왔지만 임대생이라고 생각하지 않는다. 팀에 왔으면 내 팀이라고 생각한다"라면서 "더 좋은 순위로 향할 수 있도록 최후방에서 최선을 다하겠다. 코로나19가 얼른 종식돼 경기장에서 팬들을 만나고 싶다"라고 밝혔다.

wisdragon@sports-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