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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니어스|벌교=조성룡 기자] "이것 참 고민이 많네요."

올 시즌을 앞두고 K리그2에서 FC안양은 꽤 주목받는 팀으로 떠올랐다. 겨울 이적시장에서 공격적인 영입을 했기 때문이다. 김경중과 심동운을 비롯해 과거 안양에서 뛰었던 백동규가 돌아왔고 임선영과 하승운을 임대로 데려왔다. 스쿼드 자체는 충분히 경쟁력이 있다는 평가다.

그렇다면 남은 것은 이들의 경기력을 최대한으로 끌어올리는 것이다. 그래서 전지훈련이 중요하다. 하지만 안양의 전지훈련은 걱정이 많다. 코로나19로 인해 갑작스럽게 전지훈련장이 바뀌는 상황이 발생했고 그 이후에도 여파가 이어지고 있다. 특히 선수들이 훈련을 100% 할 수 없는 환경이라는 것은 더욱 걱정이다.

안양은 경상남도 창녕군을 동계 전지훈련지로 계획하고 있었다. 당시 창녕군은 전지훈련지를 통한 지역 경제 활성화를 위해 적극적으로 발 벗고 안양을 창녕으로 유치하기 위해 많은 노력을 기울인 것으로 알려졌다. 만약 안양이 예정대로 창녕으로 동계훈련을 떠났다면 그리 큰 문제는 없었다.

하지만 문제는 창녕군 측에서 갑자기 마음을 바꿨다는 것이다. 겨울 들어 코로나19가 한 차례 재확산되며 위기를 맞자 창녕군은 안양에 전지훈련지를 내줄 수 없다고 통보했다. 갑작스러운 통보에 안양은 창녕군 측과 막판까지 협상을 했지만 최종적으로 창녕군이 안양의 방문을 거부했다.

우여곡절 끝에 안양은 전라남도 벌교를 새로운 전지훈련지로 낙점해 1차 전지훈련을 마쳤다. 안양은 제주도 서귀포 또한 전지훈련지 후보로 검토했지만 운동장 사정이 너무나도 낙후됐다는 판단에 따라 벌교로 향했다. 안양은 벌교에서 숙소를 독점 사용하는 등 제법 괜찮은 지원을 받으면서 훈련에 임했다.

그래도 아쉬운 것은 분명 있다. 특히 전지훈련장 인근에 웨이트 트레이닝을 할 수 있는 시설이 없다는 것은 뼈아프다. 안양의 전지훈련장 숙소를 비롯해 인근에 피트니스 시설이 없기 때문이다. 안양의 선수들은 웨이트 트레이닝을 대체할 수 있는 훈련을 개인적으로 소화하고 있었다. 2차 전지훈련에서도 이러한 상황은 계속될 것으로 예상된다.

동계훈련 기간 동안 웨이트 트레이닝의 중요성은 아무리 강조해도 부족하다. 안양 구단 또한 이 사실을 잘 알고 있다. 하지만 코로나19 확산으로 인한 갑작스러운 전지훈련장의 변경은 안양이 어찌할 수 있는 부분이 아니었다. 야심차게 올 시즌을 준비하는 안양이다. 하지만 이런 변수를 이겨내야 한다는 숙제 또한 함께 주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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