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FC안양 제공

[스포츠니어스|벌교=조성룡 기자] FC안양에 돌아온 백동규가 옛 추억을 회상했다.

제주유나이티드에서 뛰던 백동규가 친정팀 안양으로 임대이적했다. 2014년 K리그 드래프트에서 3순위로 지명돼 안양에 왔던 백동규는 2015년 여름 제주로 이적한 이후 약 5년 반 만에 친정팀으로 돌아왔다.

<스포츠니어스>를 만난 안양 백동규는 "훈련이 힘들다면 힘들고 할 만 하다면 할 만하다"면서 "이제 힘든 시기는 좀 지났다. 전술적인 부분에 집중하고 있다. 처음에는 두 달 동안 육아를 한 이후 훈련에 합류해 거동이 힘들 정도였다. 아들이 둘이 있다. 첫째가 여섯 살이고 둘째가 네 살이다"라고 근황을 전했다.

그는 제주로 이적한 이후 다시 안양으로 돌아왔다. 이에 대해 그는 "식상한 대답이 될 것 같다"라면서 "친정에 돌아온 느낌으로 감회가 새롭기보다 정말 편안하고 좋다"라고 소회를 밝혔다.

신인 때와 같이 백동규는 '멋 부리지 않는 플레이'를 할 예정이다. 그는 "신인 때 경기장에서 멋 부리지 않는 플레이를 하겠다"라면서 "지금도 나는 멋을 부려도 멋있지 않다. 내 포지션이 수비수라 유니폼이 남들보다 더러워야 한다는 생각에 그런 말을 했다. 앞으로도 계속 그렇게 할 예정이다"라고 전했다.

특히 백동규는 우라와레즈와의 2017 AFC 챔피언스리그(ACL) 16강 2차전 경기에서 연장전 도중 그라운드에 난입한 이후 난투극을 벌이는 바람에 AFC로부터 무려 2개월 자격 정지와 1만달러가 넘는 벌금의 중징계를 받은 바 있다. 그래서 '무사'라는 별명도 붙었다.

이에 대해 백동규는 "2017년 5월이었다. 당시 룸메이트가 권순형이었다. 정말 내게 많은 조언도 해주는 선수이지만 성격 자체가 욕도 잘 안하는 '교회 오빠'같은 느낌의 선배였다. 그날 그 경기에서 권순형이 맞고 있었다"라고 입을 열었다.

ⓒ FC안양 제공

이어 그는 "당시 나는 벤치에 있었다. 그런데 그 분이 맞고 있는 것을 도저히 못보겠더라"면서 "몸싸움 과정에서 우라와의 브라질 선수가 권순형을 머리로 가격했다. 다른 형이었으면 그렇게 안했을텐데 권순형이 당하고 있어 볼 수가 없었다. 생각이 짧았고 잘못된 행동이었지만 그 순간에 그렇게 되더라"고 말했다.

게다가 당시 우라와는 제주를 상대로 득점을 할 때마다 물을 뿌리거나 물병을 던지는 등 도발을 하기도 했다. 이런 감정이 쌓이고 쌓여 결국 폭발한 것이다. 백동규는 그 때 경기 도중에 그라운드로 뛰어 들어갔다. 백동규는 "그 때 내 옆에 앉아있는 선수가 그라운드의 악동이라 불리는 이찬동이었다. 나를 말리지도 않고 따라오지도 않더라"며 웃었다.

결국 백동규는 상대 선수를 가격하고 말았다. 그는 "그런데 하필 가격한 선수가 아베 유키라고 월드컵도 뛰는 등 일본에서 명망이 높은 선수였다"라면서 "그 선수는 싸움에 가담한 선수가 아니라 말리고 있던 선수였다. 이후 내가 사과를 하러 직접 찾아가려고 했다. 그런데 답변을 받지 못했다. 오히려 일본은 동의 없이 사과를 하러 가면 실례라고 하더라"고 전했다.

여전히 백동규는 그 사건에 대해 후회하고 있었다. 그는 "보시는 분은 각자 생각하겠지만 웃으며 말할 수 있는 사건은 아니다"라면서 "정말 내가 잘못했다. 생각이 짧았고 그만큼 징계도 받고 벌금도 냈다. 자숙하면서 많은 생각을 했다. K리그에게 망신을 준 사건이었다"라고 고개를 숙였다.

옛 추억을 뒤로하고 안양으로 돌아온 백동규는 이제 K리그2에서 새로운 목표를 꿈꾸고 있다. 마지막으로 그는 "승격 플레이오프 진출 그 이상을 목표로 내세웠다"라면서 "개인의 목표가 곧 구단의 목표다. 최대한 목표를 이룰 수 있도록 이 한 몸 던져보겠다"라고 전의를 불태웠다.

wisdragon@sports-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