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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니어스 | 벌교=김현회 기자] FC안양으로 이적한 심동운에 키에 관한 이야기를 전했다.

2012년 전남드래곤즈에 입단해 전남에서 세 시즌을 뛴 심동운은 2015년 포항으로 이적해 좋은 활약을 펼쳤다. 특히나 2016년엔 포항에서 36경기에 출장해 10골 1도움의 맹활약을 이어나갔다. 이후 군 복무를 위해 상주상무로 떠났던 그는 2019년 포항에 복귀해 2년간 활약했고 올 시즌을 앞두고 FC안양으로 이적했다.

심동운은 공식 프로필상 169cm의 단신이다. 신체적인 약점을 극복하기 위해 현란한 발재간과 스피드를 연마해 K리그에서 10년간 258경기에 출장했다. 그는 <스포츠니어스>와의 인터뷰를 통해 “대학교 때는 지금보다 체중이 4kg이 더 나갔다”면서 “별명이 ‘짱돌’이었다. 카를로스 테베즈 같았다. 하체가 워낙 좋아 낮은 무게 중심으로 상대 수비수들을 들이받고 다녔다. 그때 상대했던 수비수들이 백동규, 임채민, 신세계, 권완규 같은 선수들이었다”고 회상했다.

그러면서 심동운은 “프로필상 내 키는 169cm지만 실제로는 166cm정도 된다. 나이를 먹으면서 키가 줄었다”고 웃으며 “상대 수비가 어느 정도 크냐에 따라 내 자신감도 달라진다. 김신욱처럼 큰 선수를 만나면 ‘넘사벽’이라는 느낌이 들지만 그 외에는 해볼만 하다고 생각한다. 키 큰 선수들보다 내가 무제 중심이 낮으니까 이 장점을 활용하면 충분히 승산이 있다. 오히려 두려운 수비수는 나처럼 키가 작은 선수들이다. 키 작은 수비수들은 나를 너무 잘 안다”고 전했다.

K리그에는 현재 심동운보다 작은 선수들이 여럿 있다. 프로필상으로 포항스틸러스 이광혁은 169cm로 심동운과 키가 같고 대전하나시티즌의 에디뉴는 키가 159cm다. 전남드래곤즈 김현욱은 160cm로 국내 선수 중에는 최단신이다. 심동운은 “내가 K리그에서 가장 작았으면 좋았을 텐데 나보다 작은 선수들이 있다”면서 “최단신이라는 건 메리트가 있는 일인데 내가 K리그 최단신이 아니어서 아쉽다. 작으려면 아예 확 작아서 그런 기록을 세웠으면 좋았을 것”이라고 웃었다.

심동운은 “키가 작은 선수들끼리는 상대팀으로 만나도 묘한 공감대가 있다”면서 “‘여기까지 오느라 힘들었지?’라는 눈빛을 나누기도 한다. 서로 ‘우리 힘내자’는 느낌이 있다. 팀은 다르지만 큰 선수들을 만나면 한 번 이겨보자는 같은 마음이다. 우리 부모님께서도 ‘쪼매난 애가 거기에서 경쟁하는 게 참 대단하다’면서 위로와 칭찬을 보내주신다”고 덧붙였다.

한편 올 시즌 안양으로 이적해 새로운 도전에 나선 심동운은 “진심을 다해서 내 팀인 안양을 위해 열심히 뛰겠다”면서 “많은 응원을 부탁드린다. 그라운드에서 팬들을 즐겁게 하기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각오를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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