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국프로축구연맹 제공

[스포츠니어스|고흥=조성룡 기자] 이희성, 아니 이승빈이 개명한 이유를 허심탄회하게 밝혔다.

안산그리너스의 골키퍼 이승빈이 재치있는 입담으로 개명한 사연을 들려줬다. 27일 전라남도 고흥의 안산 전지훈련장에서 <스포츠니어스>와 만난 이희성은 근황을 묻는 질문에 "몸 상태는 굉장히 좋다. 컨디션도 최상이다"라면서 "이제 경기 감각만 좀 더 쌓는다면 올 시즌 좋은 모습을 보여줄 것 같다"라고 자신감 있는 모습을 보여줬다.

이날 이승빈은 자신의 개명 후 이름을 <스포츠니어스>를 통해 최초로 공개했다. 많은 사람들이 이희성에서 달라진 이승빈이라는 이름에 대해 상당히 놀라워했다. 그러자 이승빈은 "몇 년 전부터 초반에는 페이스가 좋다가 후반 들어 뚝 떨어지는 현상을 경험했다"라면서 입을 열었다.

이어 그는 "과거 아들의 이름을 작명원에서 지을 때 선생님이 내게 '당신도 이름이 좋지는 않다'라고 말하더라"면서 "이후 매 시즌마다 후반기에 페이스가 떨어지니 '혹시?'하는 생각이 들었다. 아내도 이름을 한 번 바꿔보는 것이 어떻겠냐고 내게 권유했다. 그래서 다른 작명원에 갔다. 거기서도 이름을 바꾸라고 권유하더라"고 전했다.

이승빈의 설명에 따르면 그동안 물의 기운이 부족했다고. 그래서 바꾼 이름이 승빈이었다. 이승빈은 "지난해 후반기에 개명 신청을 했다. 이 신청이 접수되기까지 시일이 좀 걸린다. 결국 2020년 12월 31일에 개명 신청이 승인됐다는 통보를 받았다"라고 밝혔다.

팀 동료를 비롯한 이승빈의 주변 사람들은 새 이름에 대해 "어울리지 않는다"라고 많이 놀렸다. 하지만 이승빈은 만족스러운 표정이었다. 그는 "이름을 바꾸고 나서 잘 풀리는 기분이다. 얼마 전에는 매번 떨어졌던 서울 아파트 청약까지 당첨됐다"라고 즐거워했다.

이제 이승빈은 새로운 이름으로 2021시즌을 준비한다. 여전히 김길식 감독은 새 이름에 대해 "우리 팀에 이런 선수가 있었나. 테스트 보러 온 선수 아니냐"라고 놀리지만 이승빈은 "올 시즌에는 부상 없이 최대한 많은 경기를 뛰어서 팀의 좋은 성적에 반드시 보탬이 되고 싶다. 특히 과거 이름을 생각해 박희성 선수와 만나는 전남드래곤즈와의 '희성 더비'에서는 꼭 이기고 싶다"라며 밝게 웃었다.

wisdragon@sports-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