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원FC 김도균이 말하는 안병준의 트레이드 불발, 그리고 ‘그 선수’


[스포츠니어스|서귀포=조성룡 기자] 수원FC 김도균 감독의 시계는 참 빨리 돌아가고 있다.

지난 시즌 K리그2 승격 플레이오프에서 승리하며 K리그1 승격에 성공한 수원FC는 제주도에서 구슬땀을 흘리고 있다. 그런데 시즌 전부터 수원FC는 많은 관심을 받고 있다. 큰 폭의 선수단 변화로 인해 이적시장의 중심에 뛰어들었기 때문이다. 수원FC의 과감한 선택이 과연 어떤 결과를 불러올 것인지 많은 호기심이 생기고 있다.

<스포츠니어스>는 제주도 서귀포에서 김도균 감독과 진솔한 이야기를 나누었다. 얼마 전 불발된 안병준의 트레이드 이적 건을 비롯해 아직까지 이름을 언급할 수 없는 ‘그 선수’에 대한 이야기까지 다 물어봤다. 항상 유쾌한 김 감독은 역시나 이런 질문에 대해 자신 만의 스타일로 이야기를 풀어나갔다.

승격 이후 이제 K리그1을 준비한다. 사실 많이 쉬지도 못했을 것 같다.
승격하고 나서 그 다음날부터 정신적으로는 계속 일을 하고 있었다. 우리가 사실 많이 늦었다. 일정이 늦어져서 선수 구성이 하나도 되지 않은 상황이었다. 사실 선수 구성이 K리그1과 K리그2는 달라져야 한다. 그래서 선수 구성에 대한 논의로 인해 많이 바빴다.

일정이 촉박하다고 하기에는 선수 영입의 결과가 너무 좋은 것 아닌가? 겨울 이적시장에서 가장 주목받는 팀은 수원FC다.
밖에서 볼 때는 그런 면이 있을 것이라고 생각한다. 하지만 나는 잘 모르겠다. 지금 우리 팀에 온 선수들은 분명 최고의 전성기는 지난 선수들이다. 그리고 각자 팀에서 기회를 조금 적게 받은 선수들이다. 그런 선수들과 우리 팀의 상황이 잘 맞아 떨어졌다. 여기에 계약 문제 등이 잘 풀리면서 우리가 영입할 수 있었다.

일단 전현직 울산 선수들이 좀 많다. 9명 정도 된다. 이 선수들은 어쨌든 내가 잘 아는 선수들이다. 내가 울산에서 코치할 때 같이 했던 선수들이 대부분이다. 윤영선이나 박주호의 경우 같이 운동장에서 호흡한 사이는 아니지만 내가 울산에 있을 때 봤던 선수들이다. 그래서 이 선수들의 경우 장단점을 잘 알고 있다.

일각에서는 ‘울산 커넥션이 탄탄하다’라는 이야기가 있다.
으하하하. 밖에서 봤을 때 우리가 데려온 울산 출신 선수들이 화려해 보여서 그런 이야기가 나오는 것 같다. 사실 우리 팀에 온 선수들은 울산에서 많은 기회를 받지 못한 선수들이었다. 그들이 능력이 없다고 생각하지는 않는다. 갖고 있는 능력들은 충분한 선수들이다. 다만 강력한 스쿼드와 경쟁하다보니 조금 기회가 없었을 것이다.

우리 팀에 온 선수들이 지금 울산에 온 선수들에 비해 많이 떨어지거나 차이가 난다고 생각하지는 않는다. 충분히 능력 있는 선수들이고 팀에서 많은 역할을 해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이 외에도 이영재의 경우 안병준과의 트레이드가 무산되면서 우리 팀에 오는 것이 조금 힘들어질 뻔 했다. 하지만 팀에다가 “현금 이적이라도 추진해 성사시켰으면 좋겠다”라고 요청했다. 이걸 구단이 흔쾌히 받아들여 제법 큰 돈을 들여서 이영재를 데리고 올 수 있었다.

언급한 것처럼 안병준의 트레이드는 무산됐다. 감독 입장에서도 안타까웠을 것 같다.
사실 강원에서 (안)병준이의 무릎 상태는 어느 정도 인지하고 일을 진행한 것으로 알고 있었다. 하지만 귀로 듣는 것과 사진 상으로 정확히 판단하는 것은 좀 다르지 않겠는가. 그래서 강원도 이 정도면 어렵겠다고 생각한 것 같다. 이 부분은 전적으로 강원 구단의 입장을 따라야 한다.

나 또한 굉장히 안타까웠다. 트레이드가 무산된 이후 병준이와 문자메시지를 통해 연락을 좀 주고 받았다. 그 때부터 한 가지 고민을 시작했다. 사실 안병준을 다시 팀에서 활용할지 말지 굉장히 많은 고민을 했다. 다만 병준이가 팀을 떠난다는 전제 하에 선수 구성을 다 마쳤다는 것이 문제였다. 여러가지 고민을 했다.

하지만 구단의 사정도 그렇고 병준이의 사정을 감안했을 때 여러가지 조건 등에서 조금 차이가 있었다. 그 와중에 부산에서 좋은 제안이 들어왔다. 다행히 병준이가 부산에서 좋은 대우를 받고 간다는 것에 안심이 됐다. 병준이는 K리그1에서 뛰고 싶은 마음이 컸을 것이다. 그 부분은 안타깝다.

안병준의 무릎에 대한 이야기가 많다. 수원FC는 잘 활용하지 않았나?
큰 무리 없이 잘 쓰기는 했다. 내가 2019년 12월에 처음 부임했을 때 병준이는 쉬고 있었다. 내가 구단에 들어와서 확인했을 때 병준이의 무릎이 많이 좋지 않다는 보고를 받았다. 굉장히 고민을 많이 했다. 그래서 2020년 1월까지 일본에서 개인적으로 재활하도록 보냈다. 그리고 2월에 합류했다.

팀에 돌아온 이후 병준이의 무릎은 주변에서 우려했던 것과는 다르게 굉장히 괜찮았다. 1년 동안 수원FC가 병준이와 같이 하면서 무릎에 대한 이상 소견은 한 번도 없었다. 무릎 때문에 훈련을 쉬거나 경기를 못뛴 게 없었기 때문이다. 병준이가 굉장히 관리도 잘한 것도 있고 경기 수가 그 전 시즌보다 줄어든 면도 있을 것이다.

어쨌든 지금까지 병준이가 무릎에 대한 문제는 없이 잘 해왔기 때문에 사실 선수 입장에서는 트레이드 무산이 더 안타까웠을 것이다. 병준이는 무릎에 이렇게 지장 없이 한 시즌을 최고의 시즌으로 보냈는데 불구하고 무릎 때문에 메디컬에서 떨어졌다. 굉장히 안타까웠을 것 같다. 병준이 또한 굉장히 많이 속상해했다는 이야기를 들었다.

수원FC는 K리그1에 올라갔지만 안병준은 K리그2에 남는 이 상황이…
사실 같이 했으면 좋았을 거다. 그래서 구단에서는 승격 이후 안병준 마사는 같이 가자는 입장을 정해서 처음에 계약을 제안한 걸로 알고 있다. 제안은 한 것이고 서로 조건이 조금 맞지 않았다. 게다가 강원에서 더 훨씬 좋은 조건을 제시한 상황이었다.

그렇게 해서 마사도 더 좋은 조건으로 이적했고 안병준도 그렇게 계약 기간 등 여러가지 면에서 더 좋은 조건으로 이적할 수 있었던 상황이었다. 하지만 병준이는 그렇게 되지 못했다. 그런 면에서 감독으로서는 사실 좀 아쉽기도 하다.

어쨌든 또 한편으로는 수원FC의 지난 시즌 모습을 탈피하고 싶은 마음도 있었다. 작년 시즌 안병준과 마사가 거의 공격을 책임지다시피 했다. 올 시즌에는 전체적으로 군형이 잘 맞춰져 있고 누구 하나 빠졌다고 해서 팀이 경기력이 안좋아지고 흔들리고 이런 모습이 K리그1에서는 좀 없애자는 생각을 하고 있었다.

그러한 생각에 맞춰 베스트 일레븐 각 포지션의 선수 보강을 한 것이다. 안병준과 마사에 의존하는 모습을 벗어나고 싶었다. 물론 이들과 같이 K리그1에서 함께 했으면 좋았을 건데 그러지 못한 상황이 생겼다. 그래서 결론적으로 최대한 누구에게 의존하는 팀보다 전체적으로 같이 끌고 나갈 수 있는 팀을 만들자는 생각을 하게 됐다.

그로 인해 울산 시절 제자들이 흔쾌히 수원FC에 오고 있다. 코치 시절 덕을 많이 쌓은 모양이다.
너무 편하게 해줘서 그런가… 코치 시절에 선수들과 굉장히 편하게 지냈다. 선수들과 장난도 많이 치고 소통도 많이 했다. 코치와 선수보다는 형과 동생같이 하다보니 선수들이 좀 편하게 생각하는 거 같다. 어쨌든 그런 부분들이 축구 감독과 선수로 만났을 때 긍정적인 효과가 생긴다고 본다.

나는 선수가 좀 더 편안함을 가지고 운동장에서 최선을 다한다고 하면 더 좋은 시너지가 생길 거라고 생각한다. 김승준이나 이영재는 대학에서 프로로 올 때 알았던 선수들이다. 시간을 거치면서 조금 더 성장한 부분도 있더라. (이)영재 같은 경우 많이 성장한 거고 (김)승준이는 한창 성장하다가 조금씩 멈칫하는 그런 상태였다. 이런 선수들을 좀 더 발전시키고 더 잘할 수 있도록 만들어주는 게 내 역할이라 생각한다.

참 선수단이 많이 바뀌었다. ‘승격 공신’에게 방출 통보를 하는 것도 마음 아플 것 같다.
그래서 그런지는 몰라도 내가 통보를 하지는 않는다.

그렇다고 해도 선수들과의 작별이 힘들 거 같다.
물론이다. 힘들고 마음이 아프다. 물론 경기를 뛰었던 선수들이 나가는 것도 마음이 아프지만 경기를 많이 뛰지 못하는 선수들이 나가는 것도 안타깝다. 작년에 참 고마웠던 게 경기를 뛰지 못한 선수들도 굉장히 팀을 위해 헌신하고 응원해줬다. 이런 게 잘 된 덕분에 승격을 할 수 있었다. 우리가 승격한 이유 중 하나다.

ⓒ 한국프로축구연맹 제공

그런데 이런 선수들과 계약 종료를 하거나 조건 등 상황이 안맞아서 헤어지는 상황이 생긴다. 만일 성적 부진 등으로 굉장히 상황이 안좋아서 헤어지는 건 마음 아픈 것이 좀 덜하다. 하지만 승격을 했다는 좋은 상황에서 헤어지려고 하니 더 마음이 안좋고 선수들에게 미안한 마음이 컸다.

그래서 사실 이한샘이 떠날 때 굉장히 마음이 아팠다. 우리가 전체적으로 구단과 코칭스태프에서 회의를 했을 때는 K리그1에서 이한샘이 과연 될까 안될까를 많이 고민했다. 그래도 구단에서 “승격하는데 주장으로 공이 크다”라고 해서 일단 K리그1에 같이 가자고 결정을 내리고 제안을 했다.

하지만 결과적으로 계약 기간이나 이런 부분 등에서 맞지 않았기 때문에 같이 가지 못하는 상황이 됐다. 그나마 이한샘이 그래도 K리그2가 아니라 K리그1 팀으로 가게되서 그나마 마음이 놓이기는 했다. 이런 사례처럼 좋을 때 헤어지는 부분에 있어서는 마음이 좀 아팠다.

감독 입장에서는 직접 통보를 하지 않는다는 것은 그나마 다행인 부분이다. 요즘은 구단에서 에이전트들한테 주로 통보한다. 만일 내가 선수 얼굴 보고 얘기하던지 전화로 얘기하면 더 미안했을 것이다. 하지만 아무리 구단에서 통보한다고 해도 감독 입장에서는 마음이 조금 안좋은 건 사실이다. 아마 선수들이 떠나면서 욕도 하지 않겠나. “내가 이렇게 열심히 했는데 나를 안잡아?” 이런 생각도 하겠지.

과거 선수 시절 경험담인가?
나는 뭐 그렇게 서운했던 적은 없었던 것 같다. 나는 냉정하게 생각한다. ‘잘하면 잡고 못하면 보내겠지’란 생각을 기본적으로 했다. 그래도 생각해보면 울산에서 떠날 때 아쉽긴 했다. 내가 드래프트 세대다. 당시에는 5년을 뛴 다음에 FA까지라고 보기는 어려운데 이적은 할 수 있는 그런 게 있었다.

국내로 이적하면 보상금이 발생하고 해외로 가면 없었다. 젊은 선수들이 치고 올라오는 상황에서 나는 울산에 더 있고 싶은 마음이 컸는데 가라고 그러더라. 그래서 떠나게 됐다. 그 때는 조금 마음이 좋지 않았지만 어쩔 수 없는 상황이라고 받아들였다. 그러면서 내가 떠나고 이호, 김정우 이런 애들이 막 치고 올라왔다. 이것도 오래 전 얘기다. 생각해보니 그 사람들도 이제는 지도자다.

일각에서는 노장 선수들을 영입했지만 실패한 경험이 있는 Q.P.R.이 떠오른다는 우려도 있다.
그 부분에 대한 우려는 나 또한 하고 있다. 내가 추구하는 축구는 전체적으로 균형을 맞추고 많이 뛰어야 하는 축구다. 그렇기 때문에 노장 선수들이 많다는 부분에 대해서는 더욱 고민하고 있다. 선수 구성을 할 때 젊은 선수와 나이가 좀 있는 베테랑 선수를 적절하게 해야할 것 같다.

만약에 내가 추구하는 만큼 뛰지 못한다면 뛰는 양 대신에 노장 선수들이 가지고 있는 경험을 좀 더 발휘해줄 수 있다고 생각한다. 공 소유를 우리가 좀 더 하거나 실수를 줄이는 등 이런 부분을 개선시키면 뛰는 양을 줄이고도 좋은 축구를 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 실제로 우리의 동게훈련 과정에서 그런 부분은 확실히 업그레이드 된 거 같다. 조금 더 조직적인 부분이나 뛰는 양을 가미하면 괜찮은 팀으로 만들 수 있을 것 같다.

뛰는 양은 역시 ‘빡센’ 체력훈련이 답 아닌가.
작년에는 12월에 부임해서 훈련을 좀 했다. 그 이후 태국으로 전지훈련을 가서 바로 본격적인 체력훈련을 했다. 그 때는 빠르게 움직였다. 하지만 올해는 일정이 좀 늦었다. 합류하는 선수들도 중간에 합류했다. 그래서 우리가 1월 6일 제주도에 왔을 때부터 강하게 훈련하지 못했다. 점차적으로 훈련 강도를 높였다.

ⓒ 한국프로축구연맹 제공

훈련을 하면서 선수들이 조금 힘들어하는 부분이 많이 느껴졌다. 그래서 사실 2주간의 시간 동안 생각만큼 선수들의 체력이나 컨디션을 많이 끌어 올리지는 못했다. 선수들에게 부하가 많이 걸리는 느낌이어서 오히려 훈련 강도를 좀 올렸다가 조금 낮춰주는 방식으로 훈련 타이밍을 잡는 경우가 많았다.

그런데도 선수들은 힘들어하는 상황이다. 체력적으로 힘들어 한다. 이제 다가오는 훈련 기간 동안에는 1주일에 약 두 경기씩 연습경기를 진행할 예정이다. 그 때는 좀 정상적으로 뛰어야 한다. 연습경기를 기본적으로 뛸 수 있는 몸은 되어야 한다. 현재 훈련은 연습경기를 정상적으로 할 수 있는 몸을 만들도록 진행하고 있다.

다른 곳 보면 산도 가고 많이 그러던데…
하하. 백사장 뛰고 산 뛰고 그러는 건 별로 선호하지 않는다. 그런데 생각해보니 타이어는 작년에 좀 끌었다. 그래도 체력훈련은 운동장에서 해야한다고 생각한다. 주로 공을 갖고 하는 훈련을 하고 있다. 산이나 이런 건 별로 선호하지 않는다.

그래도 나는 기본적으로 체력을 강조는 하는 편이다. 체력을 강조하는 이유는 아무리 좋은 기술을 가지고 있어도 체력적으로 뛰지 못하면 좋은 축구를 할 수 없기 때문이다. 체력이 없다면 개인적으로도 팀으로도 제대로 된 축구를 구사할 수 없다고 생각하는 사람 중 한 명이다. 일단 90분을 뛰어낼 수 있는 체력을 기본적으로 가져야 한다는 생각은 하고 있다.

물론 힘든 체력훈련에도 장단점이 있는 거 같다. 타이어를 끌어서 장점이 있고 단점이 있다. 하지만 훈련 방법이나 분위기는 내 현역 시절과 많이 다른 것 같다. 훈련을 좀 더 현실감 있게 접목하는 게 우선인 것 같다. 경기 상황과 비슷한 훈련 방법을 통해 체력을 끌어내고 만들어내는 게 가장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같은 승격 팀인 제주와 많은 것이 다르다. 영입 시장도 훈련 방법도.
올해 목표 중 하나가 제주보다 더 좋은 성적을 내는 것이다. 승격하면서 생각했던 게 작년의 제주의 전력과 수원FC의 전력은 그래도 차이가 났다. 올해 선수 구성을 하면서 제주는 많은 변화가 없었다. 그래서 우리는 제주는 넘어서는 팀을 만들어야 하겠다고 선수 보강을 했다.

물론 제주를 넘어설 수 있을지는 붙어봐야 아는 것이다. 그래도 선수 구성 면에서 봤을 때 작년에 막 밀리면서 경기를 했던 것과 달리 올해는 이 정도면 그러지는 않겠다고 생각한다. 제주와는 작년에 K리그2에서 맞붙은 경험도 있다. 제주 선수 구성 등을 비교해 봤을 때 우리가 이를 넘어설 수 있는 팀을 만들겠다는 생각을 기본적으로 하고 있다.

올 시즌 꼭 이겨보고 싶은 팀도 제주다. 지난 시즌에 제주를 한 번도 이기지 못했다. K리그2 모든 팀 중에서 유일하게 제주만 이기지 못했다. 그래서 제주에 복수하고 싶은 마음이 크다. 특히 지난 시즌에 우승 트로피를 제주에 내준 기억이 있기 때문에 제주는 꼭 한 번 이겨보고 싶다.

수원FC는 성남FC나 수원삼성 등 라이벌이 많다. 제주도 여기에 추가되는가?
더비에 대해서 내가 가지고 있는 부담감은 별로 크지 않다고 생각한다. 오히려 우리를 만나는 상대팀이 부담감은 더 클 것이다. 과거 성남과 깃발 더비가 있었고 수원삼성과 수원 더비가 있었다. 이런 재미있는 요소를 좀 더 부각시킨다면 팬들의 관심도 등이 높아질 수 있을 것이다. 이런 부분은 긍정적이라고 생각한다.

몇 차례 인터뷰에서도 밝혔지만 수원삼성이라는 팀은 그래도 저력과 전통이 있는 팀이다. 그런 팀과 수원 더비를 했을 때 부담감보다는 굉장히 기대가 된다. 그런 팀을 상대로 우리가 어느 정도 경쟁력 있는 경기를 할 것인지 궁금하다.

과거 2016년에 수원 더비를 네 차례 해서 1승 3패한 것으로 기억한다. 올해는 최소한 2승 2패 또는 적어도 2승 이상은 해야하지 않겠나 생각하고 있다. 우리 선수들도 충분히 자신감을 가지고 경기할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한다.

작년에 <스포츠니어스> ‘반론도르’에서 ‘수원삼성과 수원FC가 지금 만난다면 누가 이길까?’란 방송을 한 적 있다.
그거 봤다. 누가 이길지 토론하는 거 아니었는가?

현재 수원FC는 수원삼성보다 어떤 점이 나아 보이는가?
전체적인 팀 구성 자체가 더 낫지 않나? 선수단의 전체적인 구성 자체가 낫다고 생각한다. 하지만 어쨌든 그 팀은 계속 만들어져 있던 팀이고 우리는 새로 모여서 하는 팀이다. 그래서 지금 남은 기간 동안 우리가 조직력을 얼마나 좀 더 만들어내는지가 관건일 것 같다. 그래서 수원삼성과는 좀 늦게 붙는 게 유리할 것 같다.

늦게 붙어 최소 2승 2패가 목표인가?
3승 1패면 좋고… 아니면 2승 1무 1패 정도?

1년에 네 차례 만나려면 파이널 라운드에 함께 묶여야 한다.
두 팀 모두 파이널A에서 만나기를 바란다.

과거 조덕제 감독은 “너무 공격적으로 했다”면서 승점 관리에 대한 아쉬움을 드러냈다. 올 시즌 수원FC는 다를까?
기본적으로 경기 운영을 어떻게 해야할 것인지에 대해서는 생각을 많이 해야할 거 같다. 분명히 다른 것은 K리그2에서의 우리 위치와 K리그1에서의 우리 위치는 다르다는 점이다. 경기를 할 때 상대 팀이나 상황에 따라서 승점 관리가 필요하다면 충분히 그런 경기도 분명히 해야할 것 같다.

기본적으로 작년에 수원FC가 최다 득점을 하고 해서 그런지는 몰라도 공격 축구에 대한 말씀을 많이 하셨다. 일단 나는 수적으로 공격 숫자를 많이 늘려서 하는 공격 축구는 아니다. 오히려 그런 건 경남FC와 같은 팀의 스타일이다. 나는 균형을 중요하게 생각하고 있다.

공격 축구라는 의미 자체가 좀 빠르게 공격적으로 나가고 전진 패스 많이 하고 이런 정도의 공격 축구를 생각하는 거지 선수 숫자를 다 공격적으로 두고 그러려는 것은 아니다. 어쨌든 좀 균형 있게 경기력을 만들어가는 게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정말 강팀이고 우리가 조금 내려서서 할 수 밖에 없는 상대라고 하면 그렇게 해야한다. 상황에 맞춰서 운영을 하려고 생각한다.

예를 들어보자. 울산 원정에서 0-0인데 후반 43분이다. 벤치에는 라스와 윤영선이 몸을 풀고 있다. 당신의 선택은?
어우, 그건 잘 모르겠다. 음… 경기 상황에 따라서 선택해야 한다. 우리가 공격적으로 하고 있으면 라스를 투입할 것이다. 일단 지금 당장은 모르겠다. 상황을 봐야하고 그 상황이 되어봐야 아는데 윤영선은 아마 뛰고 있을 거다ㅋㅋ

지난 시즌 수원FC의 약점 중 하나가 수비였다. 올해 많은 개편이 필요하지 않은가?
다들 말씀하시지만 수비가 안정돼야 전체적인 경기 운영에 있어서 안정이 되고 공격적인 부분도 이뤄진다고 생각하고 있다. 어쨌든 수비에 신경쓸 수 밖에 없다. 작년 시즌 수원FC를 예로 들면 측면 공격수의 수비 가담이 좋았다. 그래서 후방이 좀 더 튼튼해지는 효과가 있었다.

당시 선수 개인의 능력은 상대 공격수들에 비해 떨어질 수 밖에 없다고 생각했기 때문에 전체적으로 같이 수비하는 방법을 택했다. 올 시즌 우리의 수비 면면은 작년보다 좋아지기는 했다. 그런데 또 무대가 달라졌다. 여기는 K리그1이다. 수비는 어느 정도 스쿼드를 확보했지만 그래도 전체적으로 같이 수비할 수 있는 팀을 만들어야 할 것 같다.

외국인 선수도 더 보강해야 하지 않겠나?
한 명은 지금 했다. 비자 문제 때문에 아직 합류하지는 못했다. 그래도 거의 마무리해서 비행기를 언젠가는 빠른 시간 안에 탈 거 같다. 그 선수는 윙포워드다. 그런데 여기서 더 고민이 생긴다. 정통 스트라이커를 생각한다면 사실 양동현과 라스 딱 둘 밖에 없다. 둘 밖에 없어서 약간 고민이기는 하다.

ⓒ 한국프로축구연맹 제공

안병준이라는 골잡이가 빠져나갔기 때문에 이를 이제 우리가 전술적으로 포메이션을 어떻게 둘 것인지 고민하고 있다. 기본적으로 원톱을 쓸건지 투톱으로 갈건지 이건 동계훈련을 통해 좀 더 구체화시켜야 할 거 같다.

나는 원톱을 좀 선호한다. 밑에 공격형 두 명 두고 볼란치 한 명 두고 활용하는 것을 좋아하는 편이다. 작년에는 이런 모습을 보여주지 못했다. 이 축구를 못했기에 올해는 내가 선호하는 축구를 하는 방법도 생각하고 있다. 4-2-3-1이나 4-3-3을 병행하면서 훈련하고 있고 연습경기도 좀 하고 있다.

올 시즌 수원FC의 현실적인 목표는 생존일까?
맞다. 현실적인 목표는 생존이다. 하지만 선수들에게는 생존이라고 얘기하지 않는다. 좀 더 목표를 크게 잡고 있다. 사실 수원FC 정도의 구성이면 충분히 더 높은 목표를 향해 할 수 있다는 생각이 든다. 그래서 선수들에게는 목표를 크게 잡자고 해서 파이널A를 생각하고 있는다. 물론 생각같이 쉽지는 않을 것이다.

일단은 초반 승점이나 승부가 굉장히 중요할 거 같다. 연패에 빠진다던지 그러면 조금 힘들어진 상황이 생길 것이다. 이런 것에 대해서 준비를 해야할 거 같다. 일단 10등 안에 들면 제일 좋을 것이다. 11등도 안된다. 10등 안에 들어서 생존해야 한다. 초반에 우리가 계획했던 것들이 잘 이루어지면 파이널A도 조심스럽게 목표로 잡고 있다.

K리그1에 있는 모든 팀들을 한 번씩은 다 이겨보고 싶다는 꿈도 가지고 있다. 그러면 11승이다. 11승 하면 생존하는데 크게 문제가 없을 걸로 알고 있다. 사실 큰 욕심이긴 하지만 하하. 그래도 한 번씩만 다 이겨보면 어쨌든 강등은 당하지 않을 것이라고 생각한다. 그렇지 않는가?

시즌 초반에 ACL 휴식기도 예정되어 있다. 이 시나리오까지 감안하면 복잡할 것 같다.
그래서 좀 걱정이 되는 부분이 사실 있다. 아직 공식 발표는 나지 않았지만 우리가 또 실력 있는 수비수가 임대로 왔다. 사실 이 선수를 최대한 많이 활용하고 상반기 이후에는 군대를 보내야 한다. 군대 가기 전까지 최대한 많이 써먹고 보내야 한다. 속된 말로 아주 그냥 ‘뽕을 뽑아야’ 하는데 그러지 못하면 큰일이다.

구단에서도 사실 모험을 한 거다 진짜. 6월까지 약 석 달 정도인데 그 선수를 최대한 활용해야 한다. 정말 큰 모험을 했다. 중간에 선수가 다치기라도 하면 끝나는 거다. 그래서 우리 팀은 초반이 중요하다. 과거의 경험을 통해 시즌 초반의 중요성을 느꼈고 그 생각에 그 선수를 영입했다. 그런데 중간에 A매치나 ACL이 껴버리면 일정이 뒤로 밀려버린다. 2월부터 정신없이 달려야 하는데 이런 상황이 생기면 참 난감하다.

게다가 ACL을 치른 팀이 2주 자가격리까지 한다고 생각하면 더욱 고민이 많다. 결국에는 또 일정이 미뤄지는 것이다. 그냥 2020년처럼 시즌 다 끝나고 12월에 하면 딱 좋은데… 그게 가장 좋은 방법일 것 같은데… 중간에 ACL 가고 자가격리 하면 그 팀들도 좋은 게 없다. 유튜브 방송에서 이 이야기좀 많이 해달라. ACL은 연말에 하는 게 제일 좋다.

‘그 선수’는 어쨌든 상반기 이후에 군대를 가야하는 상황인가?
그렇다. 본인이 그렇게 계획을 하고 있다. 아마 6월에 김천상무 추가 모집이 있는 것 같더라. 그래서 그 때를 이용해 가야할 것 같다. 최대한 붙잡고 싶은데 고민이 많다. 서류를 좀 누락시켜야 하나… 실기 시험 전날 술을 많이 먹여야 하나… 선수 모르게 작전을 잘 짜야할 거 같은데 하하하하.

K리그1 감독으로 데뷔를 눈 앞에 두고 있다. 부담이 클 것 같다.
부담보다는 기대감이 크다. 부담감은 사실 별로 없다. ‘다시 떨어지지 않을까’ 이런 생각은 가끔 든다. 하지만 강등 당하지 않기 위해 더 분발해야 할 것이다. 그리고 선수단의 70% 정도를 바꿀 정도로 많은 선수들을 영입했다. 이건 내 자신을 시험하는 무대가 될 것 같다.

지난 시즌에도 생각해보면 베스트 일레븐이 서너 명 빼고 다 바뀌었다. (이)한샘이나 (조)유민이, 병준이 정도가 기존 베스트 멤버로 뛰었고 나머지는 외부에서 들어온 선수들이다. 그 선수들이 잘 해냈던 기억이 있다. 올해도 마찬가지로 많은 선수들이 바뀌었다. 하지만 부담감보다는 이 선수들 가지고 어떤 축구를 할 수 있을지 그런 거에 대한 기대감이 더 크다.

마지막으로 수원FC를 기대하는 팬들에게 한 마디 해달라.
팬들께서 선수 영입에 대한 기사나 오피셜을 보시니 굉장히 연락도 많이 하고 기대감을 가지고 계신 건 사실이다. 일단 나는 K리그1에서 경쟁력 있는 팀을 만드는 게 목표다.

생존도 목표지만 그걸 넘어서서 경쟁력 있는 모습을 보여드리고 싶다. K리그1에서 다른 팀과 경기했을 때 ‘아. 수원FC 만의 색깔이 보이고 좋은 경기 한다’ 이런 걸 보여드리고 싶은 게 솔직한 내 심정이다. 아무튼 축구팬 여러분들이 좀 기대감을 갖도록 더 열심히 준비하겠다. 경기장에서 ‘K리그2에서도 곧잘 했는데 K리그1 올라와도 잘하네’ 소리 들을 수 있도록 최선의 준비를 다하겠다.

승격하니 확실히 수원FC에 대한 관심이 달라졌다. 감독님의 젊을 때 사진도 많이 돌아다니더라.
그거 다 삭제시켜야 한다. 싹 다 삭제시켜야 한다. 지금 모습이 담긴 사진은 삭제 못하니까 옛날 걸 모두 삭제 시켜야 한다. 혹시 보면 삭제해달라.

김도균 감독은 과도한 기대감을 경계하면서도 K리그1에서의 자신감을 은근슬쩍 내비쳤다. 물론 그가 풀어야 할 숙제는 많다. 큰 폭의 선수단 변화 속에 예년보다 늦어진 전지훈련 일정은 김 감독의 머리를 아프게 하고 있다. 하지만 이것 또한 도전이다. 올 시즌을 ‘자신의 시험대’라고 표현한 김 감독의 새로운 도전이 다가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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