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수원FC 제공

[스포츠니어스|서귀포=조성룡 기자] 군 입대마저 미룬 이상 이제는 수원FC에서 다시 꿈을 펼쳐야 한다.

수원FC로 이적한 김승준이 다부진 각오를 밝혔다. 23일 수원FC의 전지훈련 숙소에서 <스포츠니어스>와 만난 김승준은 "전지훈련을 시작하기 전 체중이 좀 증가했다"라면서 "하필 지난해 12월에 부상을 당하는 바람에 많은 운동을 하지 못했다. 그래서 훈련 이후 코치님들과 따로 개인 훈련을 하면서 몸을 만들고 있다"라고 근황을 전했다.

지난 시즌 경남FC에서 뛰다가 부산아이파크 6개월 임대도 갔다온 김승준은 올 시즌을 앞두고 수원FC로 이적했다. 이적 당시 상황을 묻자 김승준은 잠시 고민을 하며 입을 열었다. "사실 김도균 감독님의 제의를 받기 전에 나는 상무에 입대하기 위해 서류를 제출한 상황이었다. 그런데 김도균 감독님께 전화가 와서 '수원FC에 와달라'고 하더라."

"김도균 감독님은 과거 울산현대에서 코치와 선수로 만난 만큼 친하다. 다른 팀에 있을 때도 평소 연락을 주고받았다. 그런데 이번에는 수원FC로 와달라고 했다. 그러면서 감독님은 조심스럽게 '군대 서류를 철회하는 것이 어떻겠냐'라고 하셨다. 그래서 에이전트와 상의해본 다음 연락을 드리겠다고 했다."

사실 김승준은 그 전에도 상무에 도전했지만 낙방한 아픈 경험이 있었다. 한 사람의 인생이 걸린 군 문제였기에 그의 에이전트 또한 조심스러울 수 밖에 없었다. 그는 "에이전트도 '잘 생각해보고 알려달라'고 하더라"면서 "결국 군 입대 서류를 철회한 다음에 수원FC 이적을 결심했다"라고 설명했다.

그래도 그는 긍정적으로 생각했다. 김승준은 "사실 지금 나의 입대를 벼르고 있는 사람들이 많다"면서 "특히 울산에서 같이 뛰었던 박용우를 비롯해 상무에 있는 선수들이 나의 입대를 상당히 기다리더라"고 웃으며 말했다. 이제 김승준이 군 입대를 철회한 만큼 복수(?)하겠다는 그들의 바람도 잠시 연기됐다.

"지난 시즌이 상당히 힘들었다"라고 고충을 토로한 김승준은 연말에 아찔한 경험을 하기도 했다. 그는 "연말에 화장실에서 이를 닦던 도중 전구 하나가 발을 향해 떨어졌다"면서 "이걸 잘 피했지만 파편이 발에 박히면서 다섯 바늘 정도 꿰매는 부상을 입었다. 이로 인해 이번 전지훈련을 앞두고 계획한 것들이 틀어지기도 했다"라고 아쉬움을 드러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김승준은 과거를 잊고 다시 한 번 부활을 꿈꾸고 있다. 마지막으로 김승준은 "감독님이 나를 믿고 영입 해주셨기에 나는 그 믿음에 보답해야 한다"라면서 "지금 굉장히 힘들게 준비하고 있다. 내 몸에 자신이 있어야 플레이를 마음껏 보여드릴 수 있다. 정말 신인의 마음으로 올 시즌을 준비하겠다"라고 다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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