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니어스|서귀포=조성룡 기자] 포항스틸러스로 돌아온 신광훈은 알고보니 주주였다.

21일 포항의 전지훈련 숙소에서 <스포츠니어스>와 만난 신광훈은 "5년 만에 포항에 돌아왔다"면서 "지난 1월 4일에 훈련에 합류했다. 11월 휴가 때부터 약 두 달 정도 팀 훈련을 하지 못했다. 처음에는 훈련을 많이 쉬다가 온 것이라 많이 힘들었는데 조금씩 컨디션이 좋아지고 있다"라고 근황을 전했다.

신광훈은 내심 전지훈련을 기대하고 있었다. 그는 휴가 때를 회상하며 "오전에는 거의 운동을 했고 오후에는 유치원에서 아이들이 와서 그 때부터 육아를 했다"라면서 "사실 1월 4일을 진짜 기다렸다. 아이들이 있는 유부남 선수들은 열이면 열 육아보다 전지훈련이 편하다고 하다"라고 웃었다. 현재 신광훈은 7세, 4세 자녀가 있다. 딸과 아들 한 명씩 두고 있다.

현재 신광훈은 기러기 아빠 생활을 하고 있다. 강원 시절부터 가족들은 서울에 살고 신광훈은 나와 살았던 것이다. 그는 "강원에서부터 밖에서 생활을 했다. 당시에는 같은 유부남인 이재권 선수와 함께 살았다"라면서 "잘 맞아서 즐겁게 지냈다. 포항에서도 클럽하우스 근처 집을 구할 예정이다"라고 전했다.

알고보니 이재권과의 인연은 꽤 깊었다. 심지어 신광훈은 이재권에게 지난해 특별한 생일선물을 받기도 했다. 그것은 바로 '주식'이었다. 신광훈은 "지난 생일 때 이재권이 생일선물로 돈을 주더니 '이걸로 삼성전자 주식을 사라'고 하더라. 그래서 삼성전자 주식을 2주 샀다"라고 입을 열었다.

그는 이어 "주식에 큰 관심이 없어서 삼성전자 주식을 사두고 한동안 잊고 있었다"라면서 "오랜만에 주식 가격을 확인하니 약 87%가 올랐다. 약 8만원을 번 셈이다. 생일선물이 시간이 지나니 커졌다"라고 웃었다. 포항의 모기업인 '포스코' 주식을 사라는 의견이 제기되자 신광훈은 "생각보다 엄청 비싸더라"고 밝혔다.

이제 신광훈은 포항에서 화려한 마무리를 꿈꾼다. 신광훈 또한 "솔직히 나는 포항이 내 선수 인생의 마지막 팀이라고 생각한다"라면서 "올해는 개인적인 목표보다 팀의 목표에 집중하려고 한다. 나는 그저 부상 당하지 않고 최대한 많은 경기에 출전해 팀에 도움이 됐으면 좋겠다"라고 말했다.

신광훈은 팀의 목표에 대해 "작년보다 잘했으면 좋겠다"라면서 "지난 시즌에 K리그1 3위를 했고 FA컵 4강에 올랐다. AFC 챔피언스리그 또한 FC서울에서 출전한 이후 오랜만에 나선다. 기대가 된다. 예전처럼 홈 앤드 어웨이 분위기는 나지 않아 아쉽다. 그래도 열심히 임할 예정이다"라고 다짐했다.

마지막으로 신광훈은 포항 팬들을 향해 "많이 반겨주시고 SNS 메시지로 많이 응원해주셔서 감사드린다"라면서 "아직 찾아뵙지 못했지만 나는 오래 계신 팬들을 보면 다 기억이 난다. 얼굴도 이름도 안다. 빨리 경기장에서 만났으면 좋겠다"라고 새 시즌에 대한 설렘을 감추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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