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원FC 이적’ 박주호 “근호 형이 같이 가자고 해놓고 대구 갔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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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니어스 | 제주=김현회 기자] 수원FC로 이적한 박주호가 거취를 놓고 이근호와 있었던 에피소드를 공개했다.

23일 박주호는 <스포츠니어스>와의 단독 인터뷰를 통해 수원FC를 선택하게 된 이유를 전했다. 울산현대에서 활약했던 박주호는 올 시즌을 앞두고 K리그1으로 승격한 수원FC 유니폼을 입으며 새로운 도전을 시작했다. 수원FC는 경험 많은 박주호를 비롯해 양동현, 김호남, 윤영선 등을 영입하며 올 시즌 가장 주목받고 있다.

이런 가운데 박주호는 인터뷰를 통해 “울산현대에서 AFC 챔피언스리그를 치르는 동안 울산 선수들이 수원FC와 많이 연결됐다”면서 “작년 여름부터 정동호는 수원FC의 제안을 받았고 나와 (이)근호 형도 비슷한 상황이었다. 근호 형과 카타르에서 같은 방을 썼는데 근호 형이 ‘주호야. 나하고 같이 수원FC로 가자. 나는 그쪽으로 마음을 굳혔어. 많은 걸 포기하고 갈 건데 너도 조건을 좀 포기하고 같이 가자’는 말을 했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박주호는 “나는 근호 형을 좋아한다”면서 “그래서 같이 하고 싶어 수원FC행을 진지하게 고려하기 시작했다. 수원FC로 이적하면 같이 살자는 약속까지 했다. 둘 다 가족과 떨어져 지내야 하고 먼 곳에 살면 출퇴근이 힘드니 방 하나를 구해서 같이 살 구체적인 계획까지 세웠다. 그런데 나는 수원FC와 계약을 했는데 정작 자기는 안 왔다. 수원FC에 오자고 해놓고 자기는 결국 대구FC로 갔다”고 웃었다.

박주호는 이런 일이 처음이 아니라고 말했다. 그는 “내가 가시마 앤틀러스에 있을 때 영입 제안을 네 군데에서 받았다”면서 “그런데 그때 주빌로 이와타에 있던 근호 형이 나와 밥을 먹으면서 나를 설득했다. 더 좋은 조건을 제시한 팀이 있었는데 근호 형 말을 듣고 주빌로 이와타로 갔다. 그런데 근호 형이 6개월 만에 더 좋은 조건으로 이적을 해버렸다”고 밝혔다.

박주호와 이근호는 이런 말도 서슴없이 할 만큼 가까운 사이다. 박주호는 “근호 형은 내가 정말 좋아하는 형이다”라면서 “근호 형이 대구FC 이적이 발표되기 전날 미리 이적 소식을 듣게 됐다. 물론 같은 팀에서 했으면 좋았겠지만 어디에서 축구를 하는지에 이제는 그리 중요하지 않다. 근호 형이 빨리 팀을 정했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했다. 붕 뜨는 걸 보기 싫었다. 새로운 팀을 찾은 걸 축하한다”고 덧붙였다.

박주호는 “팀을 알아보는 과정에서 수원FC가 나에게 가장 적극적이었다”면서 “선수는 자신을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고 가장 원하는 곳으로 가야 행복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래야 나도 책임감이 생긴다. 수원FC에서 재미있는 축구를 하고 싶다”고 각오를 밝혔다. 그러면서 그는 “근호 형과 같이 살고 싶었는데 수원에 혼자 살게 되면서 방 규모를 좀 줄였다. 원래는 방 두 개짜리 집을 알아보고 있었는데 원룸에 살게 됐다”고 아쉬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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