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대전하나시티즌 제공

[스포츠니어스|거제=조성룡 기자] 대전하나시티즌 이진현이 짧은 군생활을 돌아봤다.

17일 대전의 전지훈련장 거제에서 진행된 <스포츠니어스> 라이브 인터뷰에서 이진현이 솔직하고 거침없는 입담을 선보였다. 올 시즌을 앞두고 이진현은 대구에서 대전으로 둥지를 옮겼다. 하지만 이미 적응은 완료했다. 이진현은 "처음 보는 사람과 잘 친해지는 성격이라서 동료들과는 벌써 친해진 것 같다"라고 근황을 밝혔다.

이적까지 한 이진현의 비시즌은 바빴다. 알고보니 그는 K리그 일정이 없는 틈을 타 육군훈련소에서 4주 간 기초군사훈련을 받았다. 이진현은 2018 아시안게임 남자축구에서 금메달을 획득하면서 병역혜택을 받았다. 그래서 그런지 이진현의 말투에서는 군대가 느껴지지 않았지만 머리는 상당히 짧았다.

짧은 군 생활에 대해 묻자 이진현은 "그 안에 있을 때는 4주라는 시간이 체감 상 시간이 길었다"라면서 "내 군생활 힘들었다"라고 한탄했다. 4주 밖에 되지 않은 시간 동안 군 생활 이야기지만 이진현은 나름대로 진심이었다. 그는 "2주 동안 우리 생활관 훈련병들이 식기조를 했다"라고 입을 열었다.

이어 그는 "식기조는 식사시간 전에 미리 식당에 가서 음식을 준비하고 전우들에게 배식한다. 그리고 설거지까지 한다"라면서 "육군훈련소에 입소할 때 코로나19 상황에 대한 조사를 한다. 거기서 우리 생활관이 A등급을 받았다. 그래서 식기조를 했다. 배식하고 청소하고 훈련 나가다보니 생활관에서 밥 먹고 쉴 시간이 없었다. 배식하고 훈련을 다 받았다. 훈련이 너무 힘들었다"라고 전했다.

더 아쉬운 것은 훈련병들이 일주일 동안의 시름을 잊을 만한 종교활동을 한 번도 하지 못했다는 것이다. 이진현은 "코로나19로 인해서 종교활동이 금지됐다"라면서 "그래도 초코파이는 먹어봤다. 확실히 군대는 단 것을 많이 준다. 탄산음료와 초코파이를 질리도록 먹었다. 확실히 사회와는 다른 맛이다. 관물대에다 숨겨놓고 먹었다"라고 웃었다.

게다가 이진현은 또다른 한탄도 했다. 그는 "불침번 근무도 다른 생활관은 네 번씩 했다"라면서 "그런데 우리는 이상하게 꼬여서 마지막 근무까지 여섯 번을 했다"라고 회상했다. "군생활을 너무 열심히 했다"라고 지적하자 이진현은 "그냥 시키니까 한 거다"라면서도 "나름 그래도 좋은 추억이 됐다"라고 말했다.

하지만 이진현은 대전으로 이적한 이후 군대 못지 않은 삶을 보내고 있다. 대전 이민성 감독이 체력훈련을 강조하면서 대전의 전지훈련은 매일 곡 소리가 나는 중이다. 이진현 또한 "내가 프로에 와서 동계훈련한 것 중에 지금이 제일 힘들다"라면서 "일주일 동안은 공 없이 달리기만 했다"라고 전했다.

그래도 이진현은 이민성 감독과 함께 대전의 승격을 꿈꾸고 있었다. 그는 "이민성 감독님은 공수 전환이 굉장히 빠른 축구를 추구할 것 같다"라면서 "나는 올 시즌에 모든 경기에 나서고 싶다. 매 경기 공격포인트를 기록하기는 어렵지만 두 경기에 한 번씩은 공격포인트를 올리고 싶다. 그래야 팀에 도움이 될 것 같다"라고 밝혔다.

마지막으로 이진현은 팬들에게 "대전에 오게 되서 기쁘다. 코로나19 상황이 진정돼 경기장에 오실 수 있게 된다면 많은 응원을 부탁드린다. 나 또한 그 응원에 보답해 열심히 뛰고 팀의 목표를 이뤄낼 수 있도록 도움이 되겠다"라고 다짐했다.

wisdragon@sports-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