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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니어스|부산=조성룡 기자] 부산아이파크 강민수가 솔직한 이야기를 털어놓았다.

16일 부산아이파크 클럽하우스에서 진행된 <스포츠니어스> 전지훈련 라이브 인터뷰에 등장한 강민수는 팬들과 직접 소통하며 어릴 적 이야기부터 최근 부산의 새 시즌 준비 과정 등 다양한 이야기를 풀어냈다. 그동안 찾아보기 어려웠던 강민수의 반전 매력이 이번 방송에서 드러났다.

강민수는 이제 부산의 최고참이 됐다. 1986년생인 강민수는 팀에서 가장 나이가 많은 선수다. 대부분 20대 중후반으로 확 젊어진 부산에서 강민수의 존재감은 상당하다. 하지만 강민수는 오히려 조용히 지내고 있었다. 그는 "나이가 많고 소심한 성격이라 막 후배들에게 다가가지는 않는 편이다. 조용히 살고 있다"라고 근황을 전했다.

지난 시즌은 강민수에게 아픔이었다. 팀의 주장을 맡았지만 부상도 당했고 팀은 강등당했다. 그는 "아무래도 팀이 K리그1에 잔류하지 못해 많이 아쉬웠고 막판에는 부상까지 당해 팀에 많은 도움이 되지도 못했다"라면서 "부산에 오자마자 책임감도 많이 느꼈던 한 해였다"라고 아쉬움을 드러냈다.

강민수는 이제 자신보다 어린 선수들로 가득한 부산에서 한 시즌을 준비하고 있다. 가끔 후배들을 볼 때면 '꼰대'같은 이야기를 할 수도 있다. 하지만 강민수는 "그런 생각이 들 때도 있지만 그렇다고 표현을 하면 안된다"라면서 "나는 후배들에게 오직 경기장이나 훈련장에서 이야기할 뿐 그 이후에는 별다른 말을 하지 않는다"라고 말했다.

앞서 언급한 것처럼 강민수의 성격은 내성적인 편이다. 그래서 과거 국가대표에 있을 때나 K리그에서 뛸 때도 많은 말을 하지 않았고 SNS 또한 거의 하지 않았다. 이에 대해 강민수는 "이것도 참 고리타분한 생각이지만 어릴 때는 축구만 잘하면 된다고 생각했다. 지금도 그런 생각이 조금 남아서 SNS도 잘 하지 않는다"라고 입을 열었다.

이어 그는 "지금 생각해보면 '왜 그랬을까'란 생각이 든다"라면서 "조금 더 표현을 잘하면서 살 수 있었을 것 같다. 왜 그랬는지 모르겠다. 팬들 또는 사람들과 잘 연락하고 어울리는 것은 축구와 별개였는데 어린 마음에 괜히 그런 생각을 했던 것 같다"라고 과거를 되돌아봤다.

이제 강민수를 중심으로 부산은 지난 시즌의 아픔을 잊기 위해 페레즈 감독 체제에서 더욱 의욕을 불태우고 있다. "작년에 아쉬움이 컸기 때문에 많은 선수들이 한 마음일 것 같다. 최대한 열심히 노력해서 팀이 K리그1으로 가야한다고 생각한다. 선수들의 마음가짐에 대한 걱정은 없다"라고 강조했다.

강민수는 부산 팬들에게 한 가지 부탁을 했다. "작년 시즌 많이 아쉬웠고 나 또한 힘든 시기를 겪었다"라면서 "이제 새로운 시즌에 들어가 감독님과 코칭스태프를 비롯한 구단 직원과 선수들 모두 열심히 노력해 K리그1으로 돌아가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많이 힘드시겠지만 끝까지 선수들을 격려해주셨으면 좋겠다"라고 밝혔다.

이어 그는 과거 선수 생활을 하면서 응원해준 팬들에게도 한 마디를 남겼다. 강민수는 마지막으로 "내가 지금까지 선수 생활을 할 수 있었던 가장 큰 원동력은 가족이지만 그 다음은 팬들이라고 생각한다. 팬들의 사랑을 감사하게 더 생각해야 하는데 지금까지 그 부분을 안일하게 생각했던 것 같다. 그동안 살갑게 다가가지 못한 것은 너무나 죄송하다. 하지만 마음은 그렇지 않다고 말씀드리고 싶다. 다시 한 번 감사드린다"라고 진심 어린 마음을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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