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국프로축구연맹

[스포츠니어스 | 테헤란로=홍인택 기자] 'FIFA온라인4'를 플레이하는 프로게이머들이 써본 K리그 선수들은 어땠을까? eK리그 대회에 참가한 게이머들이 이 물음에 답했다.

16일 강남 테헤란로에 위치한 아프리카 프릭업 스튜디오에서 '올레티비와 울트라기어가 함께하는 eK리그 2020' 3,4위전과 결승전이 열렸다. 해당 대회는 아프리카TV를 통해 생중계됐다. 3위는 제주유나이티드로 플레이한 변우진, 차현우, 원창연이 세트 스코어 3-1로 포항을 꺾었다. 결승에선 안산그리너스가 대전을 꺾고 최초로 열린 eK리그 초대 챔피언으로 등극했다.

FIFA온라인의 특성 상 대부분의 게이머들은 능력치가 좋은 해외 유럽축구 선수들 위주로 팀을 꾸리기 마련이다. 그러나 해당 대회는 K리그에 소속된 팀의 선수들로 대회를 치러야 한다. 능력치 균형을 위해 해외 선수 카드 두 장과 레전드 선수 카드 한 장을 더해 팀을 완성하지만 기본적으로는 K리그 팀 선수들로 구성된다.

실제 샌드박스 게이밍 소속 원창연, 차현우, 변우진에게 물었다. 특히 이 중에서도 원창연은 실제로 고등학생 때까지 축구 선수 생활을 이어갔던 인물이다. 원창연은 "FIFA온라인이 실제 축구와 유사한 점이 많다"라면서 "실제 축구할 때 배웠던 전술적인 부분을 게임에 접목시키다 보니 좋은 성적을 거두는 것 같다"라며 생생하게 증언했다. 이어 원창연은 "주민규와 같이 뛰어본 경험이 있다. 나는 수비수였는데 주민규를 막다가 너무 뚫려서 감독님한테 많이 혼났다"라고 밝혔다.

그렇다면 실제 게이머들이 써본 K리그 선수들은 어땠을까. 특히 차연우는 취재진과 만나는 자리를 빌어 직접 해명에 나섰다. 차현우는 "4강전이었다. 승부욕이 불타서 내가 쓰고 있는 선수들을 향해 욕을 했던 장면이 카메라에 잡히는 일이 있었다. 제주 선수들을 쓰면서 욕을 한 건 실례였다고 생각한다. 양해 부탁드린다"라며 직접 자신의 잘못을 밝히기도 했다.

차현우는 이어 "게임에서 좋은 선수만 쓰고 싶은 마음이 크다 보니 K리그 선수들을 많이 쓰지 못했었다. 그만큼 아쉬운 점이 많았다. 능력치가 좋지 않은 시즌의 선수들도 있지만 좋은 능력치를 가진 시즌의 선수들도 있었다. 그동안 잘 몰랐던 K리그 선수들에 대해 알 수 있는 좋은 경험이 됐다"라면서 "주민규를 직접 써보니까 해줘야 할 땐 해주더라"라고 전했다.

이번 대회 초대 챔피언으로 등극한 안산그리너스의 김경식은 냉정한 평가를 냈다. 아무래도 실제 K리그 팀 중에서는 약팀으로 평가되는 안산그리너스로 참가했기에 평가는 가혹했다. 김경식은 "솔직하고 냉정하게 말하자면 K리그 선수들의 경우 10강 강화 카드로 참가할 수 있다. 10강 강화는 게임에서 가장 높은 강화 단계다. 그런데 어중간한 1강 카드와 능력치가 비슷한 것 같다"라고 평가했다. 그러면서도 "개인적인 생각으로는 eK리그도 열렸으니 더 좋은 K리그 선수 카드가 나왔으면 좋겠다"라고 전했다.

안산그리너스의 에이스 역할을 톡톡히 해낸 막내 김유민은 "그 중에서는 김륜도 선수가 쓰기 좋았다. 공격에서나 미드필드에서나 멀티플레이어로 쓸 수 있는 선수였다. 형들과 함께 좋게 활용했다"라고 답했다.

샌드박스 원창연은 "개인적으로 K리그를 많이 보고 좋아한다. 이번 대회가 끝이 아니고 계속 열렸으면 좋겠다. 좋은 성적을 거둘 경우 K리그 시상식에도 초대되면 좋겠다"라면서 "게임뿐만 아니라 K리그의 발전도 있으면 좋겠다. 개인적으로 방송할 때 보면 K리그를 무시하는 애들도 많다. 그럴 때마다 나는 시청자들에게 욕도 한다. K리그를 직접 가서 보면 너무 재밌다. 어린 친구들이 K리그에 관심을 가졌으면 좋겠다"라면서 당부의 말을 전했다.

intaekd@sports-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