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대한축구협회 제공

[스포츠니어스|조성룡 기자] 영국에서 뛰고 있는 지소연이 자신의 근황을 전했다.

12일 저녁 진행된 <스포츠니어스>의 라이브 영상 인터뷰에서 잉글랜드 첼시 위민에서 뛰고 있는 지소연이 많은 이야기를 풀어냈다. 그는 근황을 묻자 "코로나19가 심하지만 시즌이 계속되고 있다"라면서 "그래도 코로나19 확산이 심해 집과 훈련장만 오가고 있다. 집에서는 밥 먹고 자고 먹방 보는 게 전부다"라고 전했다.

지소연은 선수 생활을 하면서 산전수전을 다 겪었다. 특히 그는 파리 생제르망(PSG)과의 UEFA 챔피언스리그 경기 때를 떠올렸다. 지소연은 "원래 여자축구 경기는 얌전한 분위기다. 가족들이 와서 응원을 하는 등 격렬하지 않다. 그런데 PSG전은 달랐다"라고 입을 열었다.

이어 그는 "PSG 원정 경기에서는 정말 무서웠다"면서 "그 때 나는 측면 공격수였다. 그런데 팬들이 사이드 라인 쪽에서 홍염을 일제히 터뜨리니 공도 제대로 보이지 않았다. 여기에 씹던 껌이나 라이터를 던지기도 했다. 한 팬과 눈을 마주치니 눈에 살기가 있었다. 90분 내내 노래를 부르기도 했다. 내 축구 인생에서 가장 무서웠던 경기였다"라고 회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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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지소연은 그 악명 높은 평양 원정도 경험한 사람이다. 그는 "평양과 파리는 약간 무서움의 결이 다르다"라면서 "평양에서는 우리 밖에 없었다. 관계자들까지 포함해 약 40명이 있었다. 그런데 경기장 안에 5만 명의 북한 사람들이 있더라. 그들이 죄다 손에 나무 딱딱이를 들고 응원했다. 목소리가 하나도 들리지 않더라"고 회상했다.

또 그는 "보통 라커룸 앞에는 군인들이 총을 들고 서있지 않는다. 그런데 북한은 그랬다. 사실 그 장면을 보면서 우리가 경기를 하러 간 건지 잠깐 혼란이 왔다. 그래도 좋은 경험이었다. 평양의 모습도 구경했다. 그 유명한 평양냉면도 먹어봤다. 본의 아니게 두 끼 연속으로 평양냉면을 먹기도 했다"라고 웃었다.

지소연은 2014년 첼시에 입단해 지금까지 한 팀에서 뛰고 있다. 그는 "당시에는 그렇게 명문이라고 할 정도의 팀은 아니었다"라면서 "함께 세월을 보내는 동안 나와 첼시가 함께 성장한 것 같다"라고 말했다. 그동안 지소연은 센추리 클럽에 가입하는 등 국가대표에서도 맹활약했다.

하지만 지소연은 남은 선수생활 동안 꼭 해보고 싶은 것이 있다. 바로 발롱도르 시상식에 참석하는 것과 올림픽이다. 지소연은 2010년 여자 발롱도르의 전신인 FIFA 올해의 여자선수상 6위를 기록한 이후 아직까지 발롱도르와 인연이 없다. 이 상은 2018년부터 여자 발롱도르로 이름이 바뀌어 시상하고 있다.

그는 "일단 목표는 발롱도르보다 발롱도르 최종 3인 후보에 들어 시상식에 가보고 싶다"라면서 "아직까지 올림픽 본선에 가보지 못해 올림픽도 꿈이다. 이번에 중국과의 최종예선은 우리 여자축구에 정말 중요한 기회다. 이 기회를 꼭 잡아서 올림픽 무대를 밟아보고 싶다"라는 바람을 드러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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