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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니어스|조성룡 기자] 토미 라소다 전 LA다저스 감독이 세상을 떠났다. 향년 93세.

현지시간으로 7일 밤 토미 라소다 전 감독이 미국 캘리포니아주에 위치한 자신의 자택에서 세상을 떠났다. 사인은 심장마비로 알려졌다. 박찬호의 스승으로 우리나라 사람들에게 잘 알려진 라소다 감독은 한평생 다저스를 위해 헌신한 인물로 기억될 예정이다.

라소다 전 감독의 이력은 화려하다. 1976년부터 1996년까지 무려 20년 동안 다저스 감독의 지휘봉을 잡았다. 이후 감독직을 내려놓고도 다저스 구단의 부사장과 고문으로 식지 않은 열정을 보여줬다. 메이저리그도 라소다 전 감독의 공로를 인정해 지난 1997년 그를 명예의 전당에 헌액했다.

라소다 전 감독과 함께 LA다저스 또한 영광의 시절을 보냈다. 1981년과 1988년 두 차례 LA다저스가 거둔 월드시리즈 우승은 라소다 전 감독과 함께였다. 그리고 2000년 시드니 올림픽에서는 미국 올림픽 대표팀 감독을 맡아 금메달을 조국에 선사하기도 했다.

특히 라소다 전 감독은 박찬호와의 남다른 인연이 있는 인물이기도 하다. 박찬호와 라소다 전 감독은 서로를 양아버지와 양아들로 불렀다. 박찬호가 LA다저스에 녹아드는 과정을 함께한 인물이고 박찬호가 메이저리그 최정상급 투수로 성장하도록 이끈 감독이기도 하다.

이렇게 라소다 전 감독은 생전에 "내 몸에 다저스의 상징인 파란 피가 흐른다"라고 말한 것처럼 다저스와 뗄레야 뗄 수 없는 인생을 살다가 갔다. 따라서 라소다 전 감독의 별세 소식은 LA 야구계와 지역의 큰 슬픔이 아닐 수 없다.

현재 미국의 여러 사회 지도층 인사를 비롯한 수많은 사람들이 라소다 전 감독의 명복을 빌고 있다. "1년 중 가장 슬픈 날은 야구 시즌이 끝나는 날"이라는 명언을 남겼던 라소다 전 감독은 이제 세상을 떠나 또다른 여행에 들어갈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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