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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니어스|조성룡 기자] 울산현대 홍철이 '악플러'다운 솔직한 입담을 뽐냈다.

12월 31일부터 2021년 1월 1일까지 진행된 <스포츠니어스>와 홍철의 라이브 인터뷰에서 울산 홍철이 자신의 이야기를 전했다. 그는 현재 AFC 챔피언스리그 일정을 모두 마친 뒤 울산의 집에서 자가격리 중이다. 그는 "울산의 팀 동료들과 '배틀그라운드'를 하면서 시간을 보내고 있다. 인터뷰가 끝난 뒤 다시 함께 할 예정이다"라고 입을 열었다.

그는 ACL 4강전 비셀고베와의 경기에서 가슴 철렁한 경험을 하기도 했다. 조수혁 골키퍼에게 내준 백패스가 제대로 전달되지 않아 실점 위기를 맞았던 것. 다행히 실점으로 이어지지 않았지만 홍철에게는 일종의 '흑역사'와도 같았다. 이후 많은 사람들의 홍철의 백패스를 언급하기도 했다.

이 질문을 하자 홍철은 "내가 긴장을 했던 것 같다. 사실 나는 왼발로 백패스를 한 줄 알았다. 그런데 사람들은 오른발로 백패스를 했다고 하더라"면서 "나는 무릎이 좋지 않았던 왼발로 백패스를 해서 그런 것 같았다. 그래서 또 변명을 했다. 사실 생각해보면 그냥 설영우처럼 아마추어 같은 행동이었다"라고 말해 웃음을 자아냈다.

사실 그 4강전의 상대는 비셀고베가 아닌 '친정팀' 수원이 될 뻔 했다. 만일 수원이 8강전에서 비셀고베를 꺾었다면 두 팀의 맞대결이 성사되는 상황이었다. 홍철은 그 상황에 대해 "솔직히 수원이 지기를 바랐다"면서 "우리가 우승을 해야 하는데 수원의 경기 내용을 보면 아틀레티코 마드리드를 보는 것 같았다"라고 입을 열었다.

이어 그는 "비셀고베는 과거 만나본 경험이 있는 팀이다. 비셀고베가 4강으로 올라온다면 결승전까지 가기가 비교적 쉬울 것 같다고 생각했다. 그래서 나의 솔직한 바람은 비셀고베가 올라오는 것이었다. 그렇게 비셀고베가 올라왔다"라고 말했다. 그리고 울산은 우승까지 차지했다.

하지만 홍철의 한 해는 다사다난했다. 그 또한 한 해를 돌아보면서 "참 우여곡절이 많았다. 시즌 개막 후 울산전에서 부상을 당하고 여름에 그 울산으로 이적했다"라면서 "수원에서 8년을 있었는데 코로나19로 팬들께 인사도 드리지 못하고 울산으로 오게 되어 가슴이 아팠다"라고 말했다.

또 홍철은 "울산에 와서도 몸이 완전하지 않은 상태에서 빨리 울산 팬들께 좋은 모습을 보여주려고 하다가 계속 부상을 연달아 당했고 끌고 왔다. 아픈 상태로 하던 와중에 코로나19로 밖에 나가지도 못하니 '내년 시즌에는 내가 잘할 수 있을까'란 생각을 많이 했다. 내년에는 정말 테이핑을 하지 않고 뛴다면 얼마나 잘할지도 기대됐다. 더 잘할 수 있겠다는 긍정적인 마음도 있었다"라고 말했다.

이어 그는 "이런저런 걱정이 한 해 동안 많이 쌓이고 커졌다. 하지만 2021년에는 좋은 생각을 하겠다. 나는 아프지 않고 잘하는 선수고 더 열심히 하는 선수가 되겠다고 마음을 고쳐먹으려고 한다"라고 말했다.

마지막으로 홍철은 2021년을 맞는 팬들에게 "지난해는 모두가 행복하고 좋았어야 하지만 그러지 못했다"라면서 "2021년에는 반대로 좋은 일만 가득해서 모두가 행복했으면 좋겠다. 그리고 팬들께서 경기장에 많이 찾아오는 상황이 됐으면 좋겠다. 울산과 한국 축구에 많은 사랑을 부탁드린다"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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