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아스널 유튜브 캡쳐

[스포츠니어스|전영민 기자] 중국 정부가 위구르족 탄압 문제를 제기한 아스널 미드필더 메수트 외질에게 단단히 화가 났다.

지난 13일 외질은 자신의 SNS 계정에 올린 글을 통해 중국 내에서 벌어지고 있는 이슬람교도 탄압 문제를 지적했다. 외질은 "중국에서 이슬람 경전 코란이 불태워지고 있다. 또 모스크가 폐쇄됐으며 이슬람 학자들이 살해됐다. 중국 내 이슬람교도들은 이 같은 상황을 견뎌내고 있다"고 전했다. 터키계 독일인인 외질은 독실한 이슬람 신자다.

56개의 민족으로 구성된 중국에는 적지 않은 수의 이슬람교도들이 거주하고 있다. 특히 중국 북서쪽에 위치한 신장 위구르 자치구에는 이슬람교를 믿는 약 1,200만명의 위구르족이 살고 있다. 하지만 중국 정부가 위구르인들의 인권을 탄압하고 있다는 소식이 여기저기서 들리고 있다. 인권 단체들은 100만명 이상의 위구르인들이 중국 정부에 의해 중국 전역에 구금되었다고 주장하고 있다.

중국 정부를 성토하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는 상황에서 전세계에 두터운 팬층을 가지고 있는 외질이 거침없는 발언을 하자 중국 정부는 단단히 화가 난 모습이다. 외질의 해당 발언 후 중국 최대 검색 포털사이트 바이두에선 외질의 이름이 검열돼 사라졌다. 더불어 중국 최대 소셜 네트워킹 서비스인 웨이보에서도 외질의 계정이 사라진 것으로 전해졌다. 중국 정부는 현재 아스널과 외질에게 공식적인 사과를 요청한 것으로 알려졌다.

프리미어리그 사무국은 중국 정부와의 정면 대결을 부담스러워하는 모습이다. 영국 '텔레그래프'와 인터뷰에 임한 한 익명의 프리미어리그 임원은 "가장 명확하고도 유일한 방법은 아스널이 웹사이트를 통해 외질의 발언에 대해 사과하는 것이다. 이것은 문화적인 문제다"고 전했다.

하지만 아스널이 중국 정부에 사과의 뜻을 표할지는 미지수다. 아스널은 외질의 SNS 게시물에 대해 "우리 구단의 입장과 선수의 발언은 관련이 없다"는 뜻을 보였다. 외질 역시 중국 정부의 사과 요청에 대해 별다른 입장을 밝히지 않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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