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수들 위한 자산관리 특강 진행, 인천의 색다른 시도


ⓒ 인천유나이티드

[스포츠니어스|전영민 기자] 인천유나이티드의 12월 서귀포 전지훈련엔 특이점이 하나 있다. 바로 선수들을 대상으로 색다른 강의가 진행되기 때문이다.

올 시즌 리그 11위를 기록하며 또다시 K리그1 생존에 성공한 인천유나이티드는 생존의 기쁨을 뒤로하고 벌써 내년 시즌 준비에 돌입했다. 지난 10월 31일 FC서울과의 리그 마지막 라운드 경기 후 인천은 선수들에게 휴가를 부여했다. 하지만 코로나19로 인해 일정이 예년보다 더 일찍 마감되며 다른 K리그 팀들이 그렇듯 인천 역시 비시즌 동안 선수들의 컨디션 관리에 심혈을 기울여야 하는 상황이 됐다. 이러한 이유로 인천은 11월 말에서 12월 초까지 인천 모처에서 선수단을 소집해 가벼운 훈련을 진행했다.

이후 선수단에 다시 1주일의 휴가를 부여한 인천은 13일 선수들을 재소집해 제주 서귀포 일대로 전지훈련을 떠났다. 수도권을 중심으로 코로나19 확산세가 두드러지고 있는 상황에서 보다 따뜻하고 코로나19 창궐이 덜한 제주에서 짧은 전지훈련을 하며 선수들의 컨디션을 관리하겠다는 복안이다. 14일 연락이 닿은 인천 관계자는 “갑작스럽게 제주 전지훈련을 추진한 것은 아니다. 9월에서 10월 정도부터 미리 제주 전지훈련을 계획하고 예약을 해놨다”라고 전했다.

12월에 K리그 팀들이 전지훈련을 떠나는 것은 쉽게 보기 힘든 장면이다. 보통 K리그 팀들은 동계훈련 기간인 1월과 2월에 전지훈련을 떠나기 때문이다. 인천의 12월 서귀포 전지훈련을 코로나19가 낳은 또 하나의 낯선 장면이라고 볼 수 있는 이유다. 그런데 이번 인천의 전지훈련엔 특이한 점이 하나가 더 있다. 바로 선수들을 대상으로 자산관리 특강이 이뤄지는 것이다.

비시즌 동안 K리그 구단들은 선수들을 대상으로 SNS 활용법, 미디어 응대법 등 다양한 주제들로 특강을 한다. 일례로 FC안양의 경우 시즌 시작 전 구단 관계자가 선수들을 대상으로 안양의 역사와 팀 정체성에 대해 상세히 설명하는 시간을 가진다. 이 과정을 통해 안양과 FC서울의 관계에 대해 몰랐던 선수들은 구단의 역사를 알게 되고 팀의 일원으로서 자부심을 가지게 된다. K리그 각 구단들은 비시즌 혹은 시즌 중 수시로 특강을 진행하며 선수들 개개인에게 도움을 주기 위해 노력한다.

제주 전지훈련 계획 수립 작업에 돌입한 인천은 이번 전지훈련을 최대한 알차게 보내기로 결심했다. 그리고 그 와중 수면 위로 떠오른 것이 자산관리 특강이었다. 인천 관계자는 “조성환 감독과 프런트가 제주 전지훈련에 대한 이야기를 나누던 도중 선수들을 상대로 자산관리에 대한 교육을 진행할 필요가 있다는 공감대가 형성됐다. 그래서 자산관리 특강을 진행하게 됐다”라고 전했다.

“특강은 외부 강사가 진행하기 때문에 자세한 특강 내용은 나도 모르겠다”라고 웃으며 말을 이어간 인천 관계자는 “구단 입장에서도 선수들이 연봉을 받은 후 어떻게 자산을 운용하고 관리할 것인지에 대해 교육을 할 필요가 있었다. 그런 이유로 자산관리 특강을 기획하게 됐다”라고 전했다.

외부의 편견과 달리 대다수의 K리그 선수들은 일반인들과 비교했을 때 꽤나 많은 연봉을 수령한다. 사정이 좋지 않은 시도민구단과 K리그2 구단들에서도 억대 연봉을 수령하는 선수들이 넘쳐나는 것이 현실이다. 고정 연봉 외에 승리수당, 골 수당 등 보너스 형식으로 선수들이 수령하는 금액 역시 상당하다. 적게는 한 경기에 몇백만 원에서 많게는 몇천만 원까지 상상 그 이상의 액수가 선수 개개인에게 보너스로 지급된다.

이렇듯 많은 K리그 선수들이 매달 고액의 월급을 수령하고 있지만 자산관리에 대한 인식이 부족한 선수들 역시 꽤나 많은 것이 현실이다. 월급과 보너스를 착실히 모으며 꾸준히 저축을 하는 선수가 있는 반면 헤프게 돈을 쓰는 선수들 역시 많다. 이 부분을 고려해 인천은 외부 전문가를 초청해 선수들에게 자산관리의 중요성을 이야기하는 시간을 가지기로 했다.

그러나 서귀포 전지훈련 기간 동안 인천이 선수들을 대상으로 자산관리 특강만 진행하는 것은 아니다. 인천 관계자는 “조성환 감독과 구단이 논의를 하며 나왔던 이야기가 선수들의 SNS와 미디어 응대법에 대해서도 교육이 필요하다는 것이었다. 따라서 그 부분에 관한 강의들도 진행될 예정이다”라고 전했다. 이렇듯 구단과 조성환 감독의 배려 덕에 인천 선수들은 이번 전지훈련 동안 알찬 특강들을 접할 수 있게 됐다.

henry412@sports-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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