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Fox Sports 방송화면 캡쳐

[스포츠니어스|전영민 기자] 리버풀 전설이자 과거 잉글랜드 국가대표로 활약하기도 했던 존 반스가 최근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UCL) 경기에서 일어났던 대기심의 인종차별 사건에 대해 언급했다.

9일(이하 한국시간) 프랑스 파리에 위치한 파르크 데 프랭스에서는 파리 생제르맹(PSG)과 바샥세히르의 2020-2021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UCL) 조별리그 H조 6차전 경기가 펼쳐졌다. 하지만 경기 시작 13분 만에 경기가 중단되는 초유의 사태가 발생했다. 바로 해당 경기 대기심이 격렬한 항의를 한 바샥셰히르 코치 피에르 웨보를 지칭하며 흑인들을 경멸하는 의미의 단어인 '니그로(Negro)'를 사용했기 때문이다.

이후 웨보 코치를 비롯한 바샥셰히르 선수단은 대기심에게 강하게 항의를 했다. 상대팀인 PSG 선수들 역시 바샥셰히르 선수들의 항의에 동조했다. 프랑스 매체들의 보도에 따르면 바샥셰히르 선수들로부터 상황을 전달 받은 음바페와 네이마르가 동료들에게 해당 상황을 설명하며 보이콧에 동참하자고 주장한 것으로 알려졌다. 결국 경기는 그대로 중단됐고 두 팀의 경기는 하루 뒤인 10일 펼쳐졌다.

이런 가운데 과거 리버풀에서 공격수로 오랜 기간 활약했던 존 반스가 해당 사건에 관해 목소리를 냈다. 반스는 잉글랜드 국가대표 선수로 뛰었지만 자메이카 킹스턴에서 태어난 이민자 가정 출신이다. 영국 축구계에 흑인 선수들이 많지 않던 시절 반스는 오직 실력 하나만으로 프리미어리그에서 자리를 잡았고 잉글랜드 국가대표로서도 많은 족적을 남겼다.

반스는 영국 매체 '더 선'과 인터뷰에서 "대기심이 이스탄불 코칭스태프와 선수들의 이름을 알지 못하는 상황이었다. 흑인을 흑인이라고 표현하는 것은 인종차별이 아니다"라면서 "웨보 코치와 함께 서있던 나머지 여섯 명의 코치들은 모두 터키 사람이었다. 대기심은 주심에게 퇴장 처분을 받아야 하는 웨보 코치가 누군지 알려준 것이다. 왜 흑인을 흑인으로 묘사할 수 없는가"라는 의견을 피력했다.

하지만 바샥셰히르 공격수이자 해당 상황을 현장에서 목격했던 뎀바 바는 반스와는 정반대되는 의견을 냈다. 뎀바 바는 "백인 선수에게는 '백인 선수'라고 말하지 않는다. 그런데 왜 흑인 선수들에게는 '흑인'이라고 부르는 것인가?"라며 분노를 표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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