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FC안양

[스포츠니어스|전영민 기자] FC안양이 이우형 전력강화부장을 6대 감독으로 선임했다. 과연 안양이 다시 한 번 이우형 감독에게 기회를 준 이유는 뭘까.

FC안양은 4일 보도자료를 통해 이우형 감독을 제 6대 감독으로 선임했음을 알렸다. 이우형 감독은 안양과 인연이 깊은 인물이다. 지난 2013년 안양 초대 감독으로 선임된 이우형 감독은 2015년 중반까지 2년 6개월 동안 안양을 이끌었다. 이후 잠시 중국 프로축구 선양에서 감독직을 맡았고 최근엔 안양의 전력강화부장으로 선수 영입과 선수단 구성 등을 담당했다.

하지만 안양이 이우형 감독을 선임했다는 소식이 알려지며 일각에선 비판의 목소리가 제기되고 있다. 그간 K리그에서만 볼 수 있었고 또 좋지 않은 그림으로 여겨졌던 감독 출신 전력강화부장이 그 팀의 차기 사령탑으로 선임되는 일이 이번에도 반복됐기 때문이다. 이렇듯 돌고 돌아 결국 안양시, 안양 구단과 인연이 깊은 이우형 감독이 다시 안양 감독직에 선임된 것을 적지 않은 축구 팬들이 곱지 않은 시선으로 바라보고 있다.

그러나 <스포츠니어스>의 취재 결과 이우형 감독이 세간의 의혹처럼 안양 감독직에 무혈입성한 것은 결코 아니다. 이우형 감독 선임 직후 연락이 닿은 안양 관계자는 "차기 사령탑 후보로 다섯 명 정도가 있었고 그 중에 유력 후보가 두세 분 정도 있었다. 하지만 구단이 원하는 조건과 감독 후보들이 원하는 연봉, 계약 기간, 팀의 성적과 관련된 조건에 모두 부합하는 분은 이우형 감독 밖에 없었던 것으로 알고 있다"라며 운을 뗐다.

그러면서 안양 관계자는 "구단과 시에서 고심 끝에 이우형 감독을 선임한 것으로 알고 있다. 이우형 감독은 창단 초대 감독을 하셨고 최근엔 전력강화부장으로 2년간 계셨기 때문에 축구계에 있는 감독들 중 누구보다 안양을 잘 아는 감독이다. 원래 새 감독이 오면 선수단을 파악하는데 시간이 걸리는데 그 절차가 필요 없어진 것이다"라고 덧붙였다.

사실 안양은 새 감독 선임이 늦어지며 나름의 고민을 안고 있었다. 바로 다음 시즌 선수단 구성이었다. 이미 다른 팀들은 목표로 하는 선수 영입에 대해 물밑에서 치열한 경쟁을 이어가고 있는 중이었지만 안양은 감독 선임 작업이 지연되며 넋 놓고 시간을 보낼 수밖에 없었다. 시즌 막바지부터 최근까지 안양의 전력강화팀은 목표 선수 명단을 추리는 작업을 계속해왔지만 정작 새 감독 선임이 늦어지며 아무런 선수 영입 작업도 진행할 수 없었다.

그러나 전력강화부장으로서 선수 명단을 추리던 이우형 감독이 새 사령탑에 선임됨에 따라 이제 이 부분에 속도를 낼 수 있게 됐다. 안양 관계자는 "이우형 감독이 바로 어제까지도 전력강화부장이었기 때문에 감독직 면접을 보시고 나서도 사무실에서 영입 선수와 관련된 영상을 보고 계셨다. 새로운 감독님이 오시면 영상을 보여드려야 했기 때문"이라며 "하지만 본인이 감독이 되셨기 때문에 본인이 추린 선수들 중에 영입 선수를 고르실 수 있게 됐다. 이제 영입 절차가 빨리 진행되지 않을까 한다"라고 전했다.

henry412@sports-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