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더 선 트위터 캡쳐

[스포츠니어스|전영민 기자] 한 경기에서 동명의 두 선수가 나란히 해트트릭을 기록하는 진귀한 일이 벌어졌다.

영국 매체 '더 선'은 3일(이하 한국시간) 보도에서 게리 톰슨이라는 이름의 두 선수가 한 경기에서 나란히 해트트릭을 기록한 사실을 보도했다. 사연은 이렇다. 지난 주말 펼쳐진 이스트 오브 스코틀랜드 리그 퍼스트 디비전 경기(스코틀랜드 7부리그)에서 쏜튼 힙스는 에든버러 라이벌 크레이그 로스톤을 6-2로 격침시켰다.

그런데 조금 특이한 점이 있었다. 이날 쏜튼 힙스에서 득점을 기록한 두 선수가 동명이인 인 것. 30세의 베테랑 스트라이커 게리 톰슨과 24세의 젊은 공격수 게리 톰슨 덕에 이날 쏜튼은 승리를 챙길 수 있었다. 현재 음료 제조 업체에서 기술자로 일하고 있는 30세의 게리 톰슨은 쏜튼에서 10년간 활약하며 13회의 해트트릭을 기록한 팀의 핵심 공격수다. 이날도 역시 톰슨은 해트트릭을 기록하며 팀이 라이벌전에서 승리를 거두는데 일조했다.

경기 후 톰슨은 "나와 톰슨 모두 해트트릭을 챙겨 기뻤다. 하지만 팀 동료들이 탈의실에서 해트트릭에 대해 농담을 하기 전까지는 다른 생각을 하지 못했다"라면서 "이 경기는 확실히 기억에 남을 경기다"라고 승리를 자축했다.

톰슨의 사촌동생이자 이날 또 다른 해트트릭의 주인공 24세의 게리 톰슨 역시 들뜬 모습이었다. 그동안 무수한 해트트릭을 기록해왔던 사촌형 톰슨과 달리 사촌동생 톰슨의 이날 해트트릭은 그의 선수 경력 사상 첫 해트트릭이었다. 현재 한 건설회사에서 샐러리맨으로 일하고 있는 톰슨은 해트트릭에 대해 "훌륭했다. 가족, 친구, 팀 동료들이 해트트릭에 대해 농담을 했다"라고 전했다.

쏜튼의 감독 크레이그 길버트는 축구 역사상 처음으로 동명이인 선수가 한 경기에서 나란히 해트트릭을 기록한 점에 대해 "훌륭한 청년인 두 사람이 역사를 만들어냈다는 것이 기쁘다"라고 전했다. 한편 이날 승점 3점을 획득한 쏜튼은 리그 8경기가 진행된 현재 5승 1무 2패의 성적으로 승격 플레이오프권인 5위에 위치하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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