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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니어스 | 김현회 기자] 광주FC 직원들의 근무 수당 부당 취득 의혹 감사를 실시한 광주광역시의 공식 발표가 차일피일 미뤄지면서 ‘제 식구 감싸기 아니냐’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스포츠니어스>는 지난 8월 단독 보도를 통해 “광주FC 직원들이 실제 근무하지도 않고 수당을 챙겼다”면서 직접 입수한 개인·일자별 근무 현황을 공개했다. 이 보도를 통해 사무국장을 비롯한 사무국 일부 직원들이 실제 퇴근 시간과 다른 부풀리기식으로 근무 수당을 수령했고 한 달에 34시간 이상 시간 외 수당과 16시간 휴일 수당을 수령한 과정에서도 근무시간 부풀리기가 있었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광주시가 올 해 초에도 비슷한 내용의 제보를 받고 지난 3월 근무 수당 지급 현황을 살펴봤지만 뚜렷한 위반 사항을 찾지 못해 점검이 부실했다는 사실도 함께 전했다. <스포츠니어스>는 “구단에 감사를 나온 광주시 직원들이 단장실에 들러서 화기애애한 분위기에서 커피를 마시고 광주FC 사인볼을 들고 웃으며 감사를 마무리했다”는 사실도 보도했다.

이후 시 관계자는 지난 8월 <스포츠니어스> 보도 직후 "점검반을 편성해 지문 인식 등 관리와 정산 시스템, 관리 대장 등을 분석하고 필요하다면 공식적인 감사에도 착수할 것"이라며 "조사 범위나 결과를 아직 예단할 수 없지만 부당 수령 의혹이나 내부 알력의 정황이 노출된 만큼 체계를 바로잡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광주FC 측은 이후 “현장 감사는 8월 말에 종료됐고 앞으로 나올 시청의 감사 결과에 따를 것”이라고 전했다. 그 사이 광주FC 지지자연합회 ‘빛고을’은 광주시청 앞에서 1인 시위를 열기도 했고 광주FC 홈 경기에 맞춰 구단 측의 소통을 요구하는 걸개를 내거는 등 광주FC 사무국의 불법 수당 취득에 대한 확실한 사후대책 방안을 촉구했다.

하지만 감사를 시작한지 4개월이 지난 현재까지도 감사 결과는 나오지 않았다. 취재 결과 광주시의 감사 결과 통보는 해를 넘겨 내년에나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 <스포츠니어스>가 직접 광주시 사회복지보조금 감사위원회에 질의한 결과에 따르면 여전히 광주FC 일부 직원의 근무외 수당 부당 취득 의혹에 대한 감사 결과는 발표 시기가 오리무중이다.

감사위원회 관계자는 <스포츠니어스>와의 인터뷰에서 “결과는 이미 나왔다. 곧 광주시 체육진흥과에 이 결과를 통보할 예정이다”라면서 “결과를 통보하면 이후 그쪽에서 재심의 신청이 들어올 수도 있다. 아마도 재심의 기간까지 포함하면 12월 말에 광주시 홈페이지를 통해 결과가 공개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그는 “통상적으로 재심의 기간은 한 달 정도로 잡고 있다”고 덧붙였다.

하지만 시기상 이는 말이 되지 않는다. 감사위원회 결과가 체육진흥과로 넘어가는 시기는 아직도 특정되지 않았다. 감사위원회 관계자가 말한 ‘곧’이라는 시기는 여전히 구체적이지 않다. 감사위원회는 지난 8월에 마무리 됐고 이후 “곧 감사 결과를 발표할 것”이라는 태도로 넉 달이 흘렀다. 감사위원회 결과가 체육진흥과에 통보된다고 해도 관계자의 말처럼 재심의 기간을 한 달로 산정할 경우 해를 넘길 수밖에 없다.

결국 감사 결과 발표는 올해 안에 이뤄지기 어렵다. 체육진흥과에 감사 결과가 전달된 뒤로 한 달의 시간이 지나야 재심의가 끝나는데 아직 감사 결과가 체육진흥과로 넘어갈 기미는 보이지 않고 있다. 감사위원회 관계자는 “위원회에서 심의는 다 마쳤다”면서 “안건을 상정해 이미 다 통과가 됐다”고 덧붙였다. 감사위원회는 8월에 이미 끝난 감사 결과를 여전히 체육진흥과에 발표하지 않고 있다.

“12월 안에는 결과가 홈페이지에 공개될 것”이라는 감사위원회 관계자의 답변에 “재심의 기간이 한 달인데 이 사실이 체육진흥과에 전해진 뒤 재심의가 마무리되고 결과가 공개되는 게 시간적으로 12월 안에 어렵지 않겠느냐”고 다시 질문하자 감사위원회 관계자는 말을 바꿨다. 이 관계자는 “그렇다면 1월초에 홈페이지를 통해 결과를 통보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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