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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니어스|조성룡 기자] 충남아산의 겨울은 춥다. 하지만 그렇다고 가만히 있을 수는 없는 노릇이다.

충남아산은 창단 첫 시즌을 K리그2 10위로 아쉽게 마쳤다. 박동혁 감독을 중심으로 한 충남아산은 한 시즌 동안 속도감 있고 재미있는 축구를 펼쳤지만 끝내 빈약한 스쿼드의 벽을 넘지 못했다. 시즌 내내 등장한 부상자도 발목을 잡았다. 충남아산의 입장에서는 스쿼드 보강의 중요성을 뼈저리게 느낀 한 해였다.

내년 시즌을 준비하는 충남아산의 당면 과제는 당연히 스쿼드 보강이다. 하지만 현실은 녹록치 않다. 대부분의 시도민구단이 그런 것처럼 충남아산 역시 제한적인 예산 속에서 보강을 해야한다. 충남아산은 충청남도와 아산시에서 일정 부분 예산을 지원받지만 프로 무대에서 경쟁하기에는 꽤 쉽지 않은 수준이다.

게다가 충남아산은 내년 시즌을 앞두고 어쩔 수 없이 팀을 재편해야 하는 부분도 있다. 빈약한 자금 사정 상 단년계약을 맺은 선수들이 제법 있기 때문이다. 충남아산 구단 관계자는 "선수단 개편 작업은 지금도 진행하고 있다"라면서 "완전히 모든 선수들을 바꿔야 하는 상황은 아니지만 일부 선수들은 떠날 수 밖에 없는 상황"이라고 전했다.

그렇다면 그만큼 보강을 해야한다. 충남아산도 이 사실을 잘 알고 있다. 구단 관계자는 "올 시즌 성적이 10위에 그쳤으니 선수단의 수준을 업그레이드하는 것은 필연적이다"라고 강조했다. 구단의 선수운영팀장과 박동혁 감독은 계속해서 영입할 만한 선수를 찾기 위해 비시즌에도 바쁜 나날을 보내고 있다.

충남아산이 본격적으로 이적시장에서 움직이는 것은 내년 1월이 되어야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 충청남도와 아산시의 지원금이 집행되어야 영입전에 가세할 수 있기 때문이다. 구단 관계자는 "현재 예산안이 편성되어 검토 중이다"라면서 "지금까지 상황은 순조롭다. 내년 시즌 또한 잘 운영되리라 기대하고 있다"라고 전했다.

지난 두 차례 이적시장과 마찬가지로 이적시장에서 충남아산의 콘셉트는 '가성비'가 될 수 밖에 없다. 스쿼드의 질을 높이겠다는 야망은 크다. 하지만 얇은 지갑 사정 또한 고려해야 한다. 그래도 박 감독은 과거 제법 알짜배기 선수들을 구단의 상황에 맞춰 영입해 잘 활용했던 기억이 있다. 임대도 적극 추진하기도 했다.

모두가 예상했던 대로 충남아산의 겨울은 추울 예정이다. 하지만 그렇다고 팬들의 기대에 부응하지 않을 수는 없다. 넉넉하지 못한 예산이지만 충남아산은 부지런히 발품을 팔며 내년 시즌 대비에 나서고 있다. 목표는 하나다. 올 시즌을 거울삼아 더 나은 스쿼드를 구축하는 것이다. 겨울의 성과는 곧 내년 시즌의 성과로 이어지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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