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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니어스|조성룡 기자] 수장을 떠나보낸 광주FC의 앞날은 어떻게 될까?

광주가 박진섭 감독과 상호합의 하에 계약을 해지했다. 1일 광주는 긴급 이사회를 열고 박진섭 감독의 거취에 대해 논의한 결과 상호 합의하에 계약을 해지하는 것으로 의결했다. 지난 2018년 광주의 지휘봉을 잡아 올 시즌 광주를 창단 첫 파이널A로 이끈 박 감독은 이렇게 팀을 떠나게 됐다.

박진섭 감독은 "개인적인 사정이 있고, 어려운 부탁을 드렸는데 구단에서 큰 결심을 해주셨다"며 "구단과 팬들의 사랑에 깊은 감사드리며, 기회가 주어진다면 광주 품에서 다시 한번 도전 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박 감독은 따로 작성한 입장문에서 "지금 내가 가족과 함께해야 할 수 밖에 없는 이유가 있다"라고 전하기도 했다.

또한 박 감독은 팬들에게 "사람의 마음이라는 게 가족 곁에서 도전 할 수 있는 기회를 쉽게 져버릴 수 없어 구단에 어려운 부탁을 드리게 됐습니다"라면서 "광주광역시, 구단과 많은 이야기를 나누었다. 적극적으로 지원할테니 함께 가자고 제안했을 때는 너무 큰 감동을 받기도 했다. 이런 사랑을 뒤로 하고 아쉽지만 이젠 광주를 떠나야 한다"라고 밝혔다.

광주에서 역사를 쓴 박 감독이 떠났지만 광주는 아쉬움을 삼키고 신임 감독을 물색하겠다는 입장이다. 이미 오래 전부터 박 감독의 거취에 대해 여러가지 이야기가 나왔기 때문에 큰 충격은 받지 않았다. 구단 관계자는 "박 감독의 거취에 대해 구단주를 비롯해 이사회 등에서 꾸준히 논의를 했다"라면서 "오늘(1일)이 결론이 나온 날이었다"라고 전했다.

그래도 광주는 백지 상태에서 새 감독을 찾지는 않을 것으로 보인다. 광주는 이러한 상황이 닥쳐올 것을 대비해 감독 후보군 리스트를 이미 가지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광주라는 구단 특성 상 넉넉치 않은 살림의 시민구단이다. 그렇기 때문에 감독이 지도력을 인정받아 다른 구단으로 갈 상황을 대비한 것으로 보인다. 구단 관계자도 "우리는 큰 구단이 아니기에 대비해야 한다"라고 밝혔다.

향후 광주는 확보한 리스트를 바탕으로 후임 감독 선임 작업에 착수할 것으로 보인다. 후보군은 비교적 광범위하다. 그 중에서 구단의 철학에 가장 어울리는 감독을 찾아 협상에 돌입할 예정이다. 구단 관계자는 "광주는 젊은 선수들과 노장 선수들이 혼재되어 있는 만큼 이들을 잘 융합해 좋은 모습을 보여줄 감독을 찾아 선임할 계획이다"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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