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말 아슬아슬했던 제주 남기일의 K리그2 감독상 수상


ⓒ 한국프로축구연맹 제공

[스포츠니어스|조성룡 기자] 예상한 결과지만 예상을 벗어나 놀랍다.

하나원큐 K리그2 대상 시상식 2020에서 제주유나이티드 남기일 감독이 감독상을 받았다. 올 시즌 제주를 K리그2 우승으로 이끌며 승격시킨 남 감독은 승격청부사의 면모를 유감없이 발휘했다. 지난 2014년 광주FC, 2018년 성남FC에 이은 세 번째 승격이다.

하지만 남 감독에게는 이 상이 특별할 수 밖에 없다. 승격청부사라는 별명으로 K리그2에서 지도력을 검증 받았던 남 감독이지만 아직까지 K리그2 감독상을 수상한 적은 없었다. 그래서 그런지 남 감독은 지난 충남아산과의 올 시즌 마지막 경기가 끝난 이후 “기자들께서 많이 투표해달라”며 간접적으로 감독상에 대한 열망을 드러내기도 했다.

그렇게 결과적으로 남 감독은 감독상을 수상하는데 성공했다. 남 감독도 코칭스태프를 비롯해 구단 프런트, 선수들에게 감사 인사를 전했고 뿐만 아니라 투표에 참여한 미디어 관계자들과 K리그 관계자들에게도 고맙다는 말을 했다. 아무래도 생애 첫 K리그2 감독상 수상이기에 감회가 남다를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세부 투표 결과를 살펴보니 놀라웠다. 남 감독과 수원FC 김도균 감독과의 득표 차이는 얼마 나지 않았다. 특히 남 감독은 감독 투표 10표 중에 단 1표 만을 받았고 주장단 투표에서도 10표 중 3표를 획득하는데 그쳤다. 반면 김 감독은 감독 10표 중 6표를 획득해 높은 지지를 받았고 주장단 투표에서도 4표를 확보했다.

결과적으로 감독상 향방이 갈린 것은 미디어 투표였다. 총 75표 중에 남 감독은 무려 56표를 독차지하면서 압도적으로 1위를 차지했다. 반면 김 감독은 8표에 그치면서 11표를 받은 서울이랜드 정정용 감독에게도 밀리는 모습이었다. 남 감독은 감독과 주장 투표에서 상당히 고전했지만 미디어 투표에서 크게 앞서 감독상을 수상할 수 있었다.

한국프로축구연맹은 해당 투표 결과를 100점 만점으로 환산해 이를 공지한다. 각 카테고리마다 투표 가중치가 있기 때문에 이를 반영한 것이다. 여기서 남 감독은 41.87점을 차지했고 김 감독은 34.27점을 기록했다. 득표율이 10%도 차이가 나지 않는 셈이다. 남 감독의 생애 첫 번째 K리그2 감독상 수상은 이렇게 아슬아슬하게 만들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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