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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니어스 | 수원=김현회 기자] 경남FC 사무국 직원이 수원종합운동장에 총출동했다.

29일 수원종합운동장에서는 하나원큐 K리그2 2020 승격 플레이오프 수원FC와 경남FC의 단판승부가 펼쳐지고 있다.

이날 경기는 제한적 관중 입장이 허용됐다. 하지만 원정 응원단은 안정상의 이유로 받을 수 없었다. 그런데 이런 가운데 전반 26분 최준의 선취골이 터지는 순간 경기장 한쪽 구석에서 박수가 터져 나왔다. 이 인원은 한 눈에 보더라도 10명은 넘어보였다.

누구였을까. 알고 보니 이들은 경남FC 구단 사무국 직원들이었다. 무려 12명의 전직원이 이 경기를 보기 위해 창원에서 한 걸음에 달려왔다. 최근 경남 진주에서 이통장 연수 이후 코로나19 감염자가 급속도로 늘어난 터라 경남FC 사무국 직원의 이동도 쉽지 않았다. 이통장 연수에서 감염자들이 단체로 버스를 타고 이동한 것으로 알려지며 버스 대절은 쉽지 않았다.

그러자 경남FC 사무국 직원들은 단체 버스가 아닌 자가용을 이용해 속속 경기장으로 몰려들었다. 홍보팀을 비롯해 마케팅팀 등 이날 경기와는 특별히 관계가 없는 부서 직원 등이 총출동했다. 1년 만에 다시 K리그1으로 올라갈 기회를 잡은 경남FC로서는 피할 수 없는 운명의 승부였기 때문이다. 그들은 그렇게 각자 자가용을 이끌고 무려 5시간에 이르는 운동을 하며 수원종합운동장에 도착했다.

무려 12명의 직원이 총출동했지만 경기 이후 일정은 아무 것도 정해진 게 없다. 이단 코로나19 확산세가 워낙 거세 이들이 한 자리에 모여 식사를 하거나 음주를 하는 등의 일은 쉽지 않다. 또한 이 경기에서 승격이라는 엄청난 역사를 이룰 수도 있지만 그렇지 못하고 쓸쓸히 창원으로 돌아가는 일이 생길 수도 있다. 대대적인 원정 길에 올랐지만 그들은 이 동행의 뒷풀이도 어렵다. 경기 후 일정은 아직 아무 것도 정해지지 않았다.

경남FC 홍보팀 관계자는 “일단 나는 내일 K리그2 대상 시상식 때문에 서울에 남아 있어야 한다”면서 “하지만 다른 직원들의 일정은 여전히 미정이다. 경기 결과에 따라 일정이 달라질 것”이라고 말했다. 전직원이 총동원된 이날 경기에서 경남FC는 승리를 이룰 경우 1년 만에 승격은 물론 팀 창단 이후 통산 200승 고지를 밟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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