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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니어스|수원=전영민 기자] 수원FC 김도균 감독이 안병준의 마지막 페널티킥 당시 들었던 느낌을 이야기했다.

김도균 감독의 수원FC는 29일 수원종합운동장에서 펼쳐진 경남FC와의 하나원큐 K리그2 2020 플레이오프 단판 승부에서 전반 26분 최준에게 선제골을 내주며 끌려갔지만 후반 막판 안병준의 동점골로 1-1 무승부를 거뒀다. 이로써 수원은 강등 네 시즌 만에 다시 K리그1으로 향하게 됐다. 다음은 김도균 감독과의 일문일답.

경기 총평.

뭐라고 얘기해야 할지 모르겠다. 상대 감독인 설기현 감독에게 굉장히 미안하다. 사실 경기 내용은 좋지 못했다. 경남이 올라가도 충분한 자격이 있다는 생각이 드는 경기였다. 마지막까지 선수들이 포기하지 않고 종료 휘슬이 울릴 때까지 최선을 다해 경기를 했던 것이 1-1 무승부를 만든 것 같다. 선수들에게 진심으로 고맙고 감사하다는 말을 전하고 싶다.

가장 우려했던 부분이 전반 경기 내용에서 나왔다. 상대팀보다 공에 대한 반응과 경합이 전반전에 밀렸다. 후반전에는 우리가 조금 더 몸이 풀리니 자신감 있게 하고 안병준과 라스의 높이를 이용해서 하자고 하프타임 때 말했다.

경기 끝나고 눈물을 흘렸다. 

원래 눈물을 진짜 안 흘린다. 안병준의 골이 들어가는 순간 나도 모르게 여러가지 감정이 교차해선 눈물이 나왔다. 사실 수원이 K리그2에서 처음부터 주목받지는 못했다. 우리가 만들어냈다는 것에 대해 구단, 선수들, 코칭스태프 모두에게 정말 올 한 해 고생했고 수고했다는 감사 인사를 드리고 싶다.

승격의 원동력은 뭐라고 생각하나?

여러가지 원인이 있을 것이다. 사실 나도 그렇고 구단도 승격을 예상하진 못했다. 부임 초에 선수들과 공격적으로 축구를 하고 전방에서 물러서지 않는, 그런 축구를 해보자고 동계훈련부터 준비했다. 어느 정도 잘 된 것 같다. 안병준, 마사라는 K리그2에서 아주 막강한 공격력을 가진 선수들이 있었기 때문에 공격축구가 가능했다. 그 외에 모든 선수들이 팀을 위해 정말 희생하고 최선을 다해줬다. 기량은 다른 팀보다 조금 밀릴지는 몰라도 정말 투혼을 갖고 매 경기 잘 준비하고 최선을 다했다.

K리그1에서도 공격축구를 할 것인가?

그렇게 하고 싶다. 사실 내 축구 스타일이 그런 쪽이고 그렇게 유지를 하고 싶다. 겨울에 선수들이 영입되는 걸 봐야 되고 전체적인 스쿼드를 보고 우리가 어떤 축구를 할지 구상하겠다. 올 시즌에는 주로 포백을 섰는데 전술적인 면과 시스템 면도 고민해보겠다. 선수 구성에 따라 변화를 줄 수도 있을 것 같다.

안병준의 페널티킥 때 넣을 거라는 확신이 들었나?

확신이 있었다. 워낙 페널티킥 능력이 좋은 선수다. 사실 '못 넣어도 된다'라는 생각을 가지고 있었고 믿었다.

정말 못 넣어도 된다고 생각했나?

우리 팀에서 안병준이 올해 활약도가 높았다. 사실 정말 중요한 마지막 순간이지만 이거 못 넣는다고 뭐라할 수 없고, 못 넣어도 선수를 탓할 건 아니다라는 생각이 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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