염태영 수원시장이 수원FC 승격에 안도한 ‘진짜 이유’


ⓒ 한국프로축구연맹

[스포츠니어스|수원=전영민 기자] 수원FC가 강등 네 시즌 만에 다시 K리그1으로 향하게 됐다. 경기장 한편에서 숨죽인 채 경기를 지켜보던 수원FC 구단주 염태영 수원시장도 안도의 한숨을 내쉴 수 있었다.

수원FC는 29일 수원종합운동장에서 펼쳐진 경남FC와의 하나원큐 K리그2 2020 플레이오프 단판 승부에서 전반 26분 최준에게 선제골을 내주며 끌려갔지만 후반 막판 안병준의 동점골로 1-1 무승부를 거뒀다. 이로써 수원은 강등 네 시즌 만에 다시 K리그1으로 향하게 됐다.

코로나19 확진자가 사흘 연속 500명 이상 발생하며 엄중한 시국이 이어지고 있지만 이날 수원종합운동장엔 많은 관중이 찾았다. 수원 구단은 이날 경기를 위해 경기장 정원의 10%에 해당하는 약 1,000석의 티켓을 팔았고 모든 티켓은 빠르게 매진됐다. 그렇게 수원 선수들은 팬들의 응원 속에 경기를 치를 수 있었다.

경기장을 찾은 이들 중엔 수원FC 구단주 염태영 수원시장도 있었다. 이날 수원의 본부석엔 염태영 시장을 비롯해 수원 지역 국회의원들, 시의원들 등 많은 정치인들이 자리해 수원의 승격을 염원했다. 지난 2010년 지방선거에서 수원시장에 첫 당선된 염태영 시장은 이후 내리 3선에 성공하며 수원FC가 프로로 전환한 2013년부터 무려 8년째 수원FC의 구단주로 재직 중이다. 이 기간 염태영 시장은 수원FC의 K리그1 승격의 기쁨과 K리그2 강등의 아픔을 맛보기도 했다.

프로에 입성한 후 8년이라는 기간 동안 성공과 부침을 모두 겪은 바 있는 수원FC이기에 평소 염태영 시장은 축구단에 관해선 조심스러운 태도를 유지한다. 이날 경기 전 만난 수원 관계자는 “시장님께서 경기장에 오는 걸 워낙 조심스러워하신다. 올 시즌 본인이 경기장에 오셨을 때 팀이 몇 번 진 적이 있는데 그래서 조심스러우신 것 같다”라면서 “구단 직원들에게 부담을 주지 않으시기 위해 경기장에 몰래 오는 경우도 많으시다”라고 전했다.

그러면서 수원 관계자는 “어느 정도인가 하면 자신의 방문 사실을 경기장 바로 앞에 도착해서 구단 직원들에게 알리실 정도다. 본부석에서 경기를 지켜보다가 팀이 밀리는 흐름이면 경기장 밖으로 나가 본인의 차에서 DMB로 경기를 시청하신 적도 있으시다. 본인이 경기장에 오면 선수들이나 구단 직원들이 부담을 느낄 수 있고 이런 점이 경기 결과로 이어질 수 있을까봐 워낙 조심하신다”라고 덧붙였다.

하지만 이번 경기는 이야기가 달랐다. 한 번의 결과로 인해 그토록 염원하던 승격이냐, 아니면 또 다시 기약 없는 K리그2에서의 도전이냐의 향방이 걸릴 수 있는 문제였기에 고심 끝에 염태영 시장은 수원종합운동장을 찾기로 했다.

그러나 경기 흐름은 생각보다 쉽지 않게 흘러갔다. 정규라운드 순위에서 경남보다 높은 위치에 있었기에 최소 무승부만 거둬도 승격을 이룰 수 있는 상황이었지만 이날 수원은 경기 내내 경남에 압도당하며 이렇다 할 기회를 만들지 못했다. 오히려 전반 중반 최준에게 선제 실점을 내주며 끌려갔다. 염태영 시장 역시 안절부절 못하며 경기를 지켜봐야 했다.

하지만 그렇게 경기가 끝나는듯하던 후반 막판 수원이 페널티킥을 얻어냈고 이 기회를 안병준이 마무리 지으며 수원은 그토록 염원하던 K리그1 승격에 성공할 수 있었다. 본부석에서 숨죽인 채 안병준의 페널티킥 장면을 지켜보던 염태영 시장 역시 그제야 환하게 웃음꽃을 피웠다.

경기 후 연락이 닿은 수원 관계자는 “시장님께서 경기를 지켜보며 안절부절 못하셨지만 결국 승격을 이룰 수 있었다. 선수들이 천신만고 끝에 승격을 이뤄낸 점이 미안해 시장님의 헹가래를 쳐드렸다”라면서 “시장님께서 기분 좋게 집에 돌아가셨다. 시장님을 헹가래 친 선수들의 마음 속에는 내년 예산을 많이 주셨으면 하는 바람도 들어있지 않았을까 한다”라면서 웃었다. 이렇듯 수원이 천신만고 끝 승격에 성공하며 신중한 마음으로 경기장을 찾았던 염태영 시장도 한결 가벼운 마음으로 현장을 떠날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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