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안산시 제공

[스포츠니어스 | 김현회 기자] 안산그리너스의 올 시즌은 쉽지 않았다. 안산그리너스는 김길식 감독이 새로 부임한 뒤 치른 첫 시즌인 올해 줄곧 하위권을 맴돌았다. 하지만 그 와중에도 시즌 막판 뒷심을 발휘하며 7위로 시즌을 마쳤다. 안산은 올 시즌 7승 7무 13패 승점 28점으로 부천과 안양, 충남아산을 밀어내며 7위라는 성적을 냈다.

안산은 K리그2에서 하위권을 맴돌고 있지만 프로 구단으로서의 지역 연고 정착을 위한 자세 만큼은 긍정적인 평가를 받고 있다. K리그에서 사회 공헌 활동을 가장 많이하면서 올 시즌에도 프로축구연맹이 수여하는 ‘사랑 나눔상’의 주인공이 됐다. 안산은 이 상이 제정된 후 4년 동안 무려 세 번이나 수상의 영광을 누렸다. 안산은 지역 사회와 하나가 되기 위해 부단히 노력 중이다.

이런 가운데 한 시즌을 마무리하며 구단주인 안산 윤화섭 시장이 <스포츠니어스>와 인터뷰를 나눴다. 과연 올 시즌 안산의 모습을 구단주는 어떻게 평가하고 있을까. 안산이 꿈꾸는 미래는 어떤 모습일까. 올 시즌 제주 원정 응원까지 다녀오며 구단에 열정을 쏟고 있는 윤화섭 구단주의 목소리에 귀를 기울여 봤다.

ⓒ프로축구연맹

윤화섭 구단주는 <스포츠니어스>와의 인터뷰에서 “다소 아쉬움 많이 남지만 내년이 기대되는 시즌이었다”라면서 “코로나19 확산으로 인해 K리그 전체 경기 수가 줄어들었고 경기장에서 시민들과 호흡하며 우리 선수들을 응원 할 수 있는 시간이 적었다. 이 부분은 정말 아쉬움이 많이 남는다. 올 시즌은 김길식 감독이 선임됐고 새로운 코칭스태프, 그리고 선수들의 합류까지 그 어느 때보다 새로운 얼굴이 많은 시즌이었다”고 말했다.

그는 한 시즌을 돌아보며 가장 아쉬웠던 점을 꼽아달라는 질문에 코로나19로 인한 무관중 경기를 꼽았다. 윤화섭 구단주는 “코로나19 확산으로 인해 무관중으로 경기를 진행한 부분이 가장 아쉽다”면서 “올 시즌을 준비하면서 시민들과 함께 할 수 있는 다양한 홈경기 이벤트들과 사회공헌활동 프로그램 등 많은 것들을 준비했었다. 그러나 코로나19 확산으로 시민들과 함께 하려고 했던 많은 활동에 제약이 있었고 경기장서 함께 우리 선수들을 응원하며 경기를 관람 할 수 없는 부분이 가장 아쉬웠다”고 덧붙였다.

하지만 그럼에도 그는 안산그리너스가 코로나19를 잘 극복했다고 평가했다. 윤화섭 구단주는 “무관중 경기가 진행되는 상황에서도 팬들과 계속해서 소통하기 위해 다양한 시도를 했다”면서 “안산시 어린이집 아이들이 직접 손으로 그린 그림들로 관중석을 가득 채우며 우리 선수단을 응원했고 코로나 확산으로 인하여 추석 연휴에도 고향으로 떠나지 못하는 축구 팬들을 위해 홈경기장을 추석 분위기로 꾸며 생중계로 시청하는 안산 시민과 팬들에게 추석 분위기도 전달했다”고 코로나19 극복을 위해 노력한 구단에 박수를 보냈다.

윤화섭 구단주는 올 시즌 홈 경기는 물론 제주도 원정 경기 응원까지 갈 정도로 열정적인 모습을 보여줬다. 그는 “34명 선수 모두 응원하지만 굳이 응원하는 선수 한 명을 고르라 하면 주장 이인재 선수를 꼽고 싶다”면서 “이인재는 2017년 창단 시즌부터 안산 소속으로 매 년 좋은 활약을 보여주고 있고 주장직을 맡으며 그라운드에서 뛰어난 리더십으로 선수단을 이끌어 가는 모습이 인상적”이라고 평했다. 2017년 안산에서 데뷔한 이인재는 올 시즌에도 21경기에 출장하며 팀의 주축으로 활약했다. 네 시즌 동안 안산에서만 102경기에 나섰다.

윤화섭 구단주는 안산에서만 줄곧 활약 중인 이인재의 팬이라고 밝혔다. ⓒ프로축구연맹그는 “시간이 된다면 먼 원정길이라도 매 경기 응원을 가고 싶은 마음이 굴뚝같다”면서 “하지만 일정을 맞추기가 어려웠었는데 마침 제주 원정과 일정이 맞아서 선수들을 응원 할 겸 다녀왔다. 선제골을 만들어냈고 부상 투혼 속에서도 악착같이 뛰었다. 경기종료 직전 아쉽게 동점골을 내줬지만 선수들의 간절함이 보였기 에 더 기억에 남는 원정길이었다”고 덧붙였다. 윤화섭 구단주는 지난 10월 11일 이희성이 부상으로 빠지고 이후 김선우가 교체 투입돼 부상 투혼을 발휘했던 경기를 직접 현장에서 응원했다.

또한 그는 지난 7일 열린 올 시즌 마지막 홈 경기인 부천FC전을 가장 인상적으로 꼽았다. 윤화섭 구단주는 “올 시즌 코로나19 확산으로 무관중 경기가 지속 될 거라 걱정했지만 많은 분들의 노력으로 마지막 홈경기를 유관중 경기로 치룰 수 있었다”면서 “큰 목소리로 우리 선수들을 응원 할 수 없어 약간의 아쉬움은 있었지만 경기장에서 시민들을 만날 수 있다는 것 만 으로도 큰 기쁨이었다. 경기장을 찾아준 시민들에게 마지막 홈경기에서 승리를 안겨 줄 수 있어 감사했다”고 전했다. 이날 안산은 제한적 관중 입장이 허용된 경기에서 부천을 2-0으로 제압하고 유종의 미를 거뒀다.

그러면서 그는 성적보다도 사회공헌활동에 더 큰 의미를 부여했다. 연맹에서 수여하는 ‘사랑 나눔상’의 주인공이 됐다는 사실에 자부심을 느끼는 듯했다. 윤화섭 구단주는 “안산그리너스는 시민들이 보내주시는 관심과 사랑으로 성장하는 구단이고 우리 선수들이 그라운드에서 한 발 더 뛸 수 있는 힘은 시민들의 응원”이라면서 “그렇기 때문에 우리는 사회공헌활동을 통해 시민들에게 받은 사랑을 나누고 먼저 다가가며 보내주신 응원에 보답해야 한다. 내년 시즌에는 안산그리너스가 시민들에게 승리를 선물 할 수 있도록 공격적이고 재미있는 축구를 보여주는 강한 팀이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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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화섭 구단주는 마지막으로 올 시즌 안산을 응원한 팬들에게 고마움을 전하며 안산그리너스가 하나의 문화가 될 수 있도록 하겠다는 포부를 다졌다. 그는 “코로나19 사태로 인해 심리적, 경제적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시기에도 안산그리너스를 열렬히 응원해주셔서 감사드린다”면서 “빠른 시일 내에 코로나19가 종식되어 마스크 없어 큰 목소리로 우리 안산그리너스FC를 응원 할 수 있는 날이 오길 바란다. 올 해는 경기장을 찾아왔던 팬들을 위해 다양한 이벤트를 할 수 없어 죄송한 마음이 컸다. 내년 시즌에는 경기장을 찾아오는 팬들을 위해 다양한 이벤트와 볼거리로 안산그리너스가 안산의 하나의 문화가 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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