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의 손’ 판정 내렸던 주심 “그 경기에 있었던 게 자랑스럽다”


ⓒ 대한축구협회

[스포츠니어스|전영민 기자] 아직까지도 회자되는 ‘신의 손’ 사건. 해당 경기를 관장했던 주심이 34년 만에 당시 기억을 되돌아봤다.

‘전설’ 마라도나가 세상을 떠났다. 마라도나는 26일(한국시간) 오전 아르헨티나 수도 부에노스아이레스 근처에 위치한 자신의 저택에서 심장마비로 세상을 떠났다. 향년 60세. 폭발적인 스피드와 탁월한 골 결정력, 차원이 다른 개인 기술로 축구 역사를 새롭게 쓴 마라도나는 그렇게 눈을 감았다.

마라도나가 선수 생활을 마친 건 상당히 오래 전의 일이지만 아직까지도 회자되는 사건이 하나 있다. 바로 ‘신의 손 사건’이다. 지난 1986년 FIFA 멕시코 월드컵 8강전, 마라도나가 이끄는 아르헨티나는 잉글랜드와 맞붙었다. 논란의 장면은 후반 초반 발생했다. 잉글랜드 수비수가 잘못 걷어낸 공이 페널티박스 안으로 흘렀고 이 공을 쳐내기 위해 잉글랜드 수문장 피터 쉴튼이 골문 앞으로 나왔다. 하지만 쉴튼이 공을 쳐내기 전, 마라도나의 손에 맞고 공이 골문을 통과하며 아르헨티나가 득점에 성공했다.

명백한 핸드볼 파울이었지만 알리 빈 나세르 주심은 그대로 아르헨티나의 득점을 인정했다. 명백한 오심이었다. 이후 경기는 마라도나가 한 골을 더 추가하며 아르헨티나의 2-1 승리로 종료됐다. 경기 후 마라도나는 자신의 첫 골 장면에 대해 “내 손이 아닌 ‘신의 손’이 공을 때린 것이다”라는 답변을 남기며 자신의 핸드볼 파울을 인정하지 않았다. 그렇게 잉글랜드를 꺾은 아르헨티나는 결승까지 진출해 월드컵 트로피를 들어올렸다.

마라도나가 세상을 떠났다는 소식이 전해진 직후 당시 판정으로 논란의 중심에 섰던 알리 빈 나세르 주심이 입을 열었다. 그는 AFP와의 인터뷰에서 “마라도나의 손을 보지는 못했지만 의심은 하고 있었다. 이후에 물러서서 부심이었던 보그단 도체프와 이야기를 나눴는데 도체프가 ‘득점이다’라고 해서 나도 득점을 선언했다”라고 전했다.

이어 나세르 주심은 “마라도나를 향한 잉글랜드 선수들의 위험한 반칙에 대비해 나는 휘슬을 불 준비가 되어 있었다. 내가 그 최고의 걸작(경기)에 참여했던 것이 자랑스럽다. 그날 경기에서 이긴 건 아르헨티나가 아니라 마라도나였다. 그는 천재이자 축구의 전설이었다”라며 세상을 떠난 마라도나를 추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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