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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니어스|조성룡 기자] 포항스틸러스 김기동 감독과 송민규의 사제지간은 여전히 굳건한 모양이다.

포항 김기동 감독이 2년 더 포항에 머무른다. 포항 구단은 보도자료를 통해 "포항스틸러스가 김기동 감독과 재계약했다. 계약기간은 2년이다"라고 밝혔다. 올 시즌 포항의 상승세를 이끌며 K리그 대상 시상식에서 감독상까지 수상했던 김 감독은 포항과 함께 2년 더 머무르며 지휘봉을 잡을 예정이다.

하지만 김 감독의 내년 시즌 준비는 쉽지 않다. 벌써부터 주전 선수들의 이탈이 예고돼 있다. 팀의 주축 공격수인 일류첸코는 몸값이 올라 잡기 쉽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여기에 주축 미드필더인 최영준은 임대 복귀를 하게 되고 하창래 역시 군 입대로 전력에서 이탈한다. 포항의 기둥을 처음부터 다시 세워야 하는 것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김 감독은 포항과의 의리를 내세워 재계약 서류에 서명했다. 그래도 김 감독이 강조한 것은 있다. 한 인터뷰에 따르면 김 감독은 송민규와 강상우의 잔류를 구단에 요청했다. 포항이 흔들리지 않고 내년 시즌을 준비하기 위해서는 두 선수의 잔류가 필수적이라는 것이 김 감독의 판단인 것으로 보인다.

특히 송민규는 김 감독이 키워낸 포항의 떠오르는 별이다. 2020시즌 송민규는 K리그1 27경기에 출전해 10골 6도움을 기록하며 맹활약했다. 이를 바탕으로 처음으로 U-23 대표팀에 소집됐고 K리그 대상 시상식에서는 영플레이어상도 수상했다. 이런 송민규를 키워낸 주인공이 바로 김 감독이다. 애착이 갈 수 밖에 없다.

재계약 소식은 현재 U-23 대표팀 이집트 원정을 마치고 자가격리 중인 송민규의 귀에도 들어갔다. 송민규는 "아직 감독님의 인터뷰를 접하지 못했다"라면서도 "재계약 소식은 들어서 알고 있었다. 그래서 자가격리 중이지만 감독님께 재계약을 축하한다는 연락을 드렸다"라고 웃으면서 말했다.

두 사람의 통화는 그리 긴 것은 아니었던 모양이다. 김 감독은 제자의 축하 연락에 딱 한 마디를 남겼다. 송민규는 "감독님이 웃으시면서 딱 한 마디를 하셨다. '너 때문에 했다'라고 말씀하셨다. 감독님의 한 마디가 내게 큰 힘이 됐다. 그래서 나도 '감사하다'라고 화답했다. 그렇게 말씀 해주시는 것이 내게는 감사할 따름이다"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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