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국프로축구연맹 제공

[스포츠니어스|조성룡 기자] 대구FC 김진혁이 전역 소감을 밝혔다.

대구 김진혁이 국방의 의무를 마치고 전역했다. 지난 2019년 4월 입대해 상주상무 소속으로 뛴 김진혁은 580일의 군 복무를 마쳤다. 상주에서 김진혁은 두 시즌 동안 K리그1 28경기에 출전해 2골을 기록했다. 상주의 역대 최고 성적 달성에 공헌하고 K리그 통산 100경기 출전 기록까지 달성하는 등 알차게 시간을 보냈다.

<스포츠니어스>와의 통화에서 대구 김진혁은 생각보다 전역에 대해 담담한 모습이었다. 그는 "전역이 너무나도 기다려왔던 순간이긴 했다"면서도 "그런데 생각했던 만큼 기분 좋다는 느낌은 받지 못했다. 아직 내가 전역했다는 것이 실감나지 않아서 그런 것 같다"라고 웃으면서 소감을 밝혔다.

코로나19로 인해 전역 후 '버킷 리스트'를 실천하지 못하는 것도 김진혁이 실감나지 않는 이유 중 하나다. 김진혁은 "여행을 좀 마음껏 가보고 싶었는데 코로나19로 인해 할 수 없는 상황이다"라면서 "그래도 친구들과 선후배들을 만나고 과거 은사님들을 찾아뵙고 있다. 쉬면서 가족들과 시간도 보내고 있다"라고 설명했다.

그래도 대구에 돌아왔다는 것은 그가 전역을 했다는 뜻이다. 김진혁 또한 DGB대구은행파크에 대한 이야기를 꺼냈다. 그는 "입대할 때 DGB대구은행파크가 한창 개장했을 때였다. 입대 이후 대구의 모습을 보면서 '군대 가지 말 걸'이라는 생각도 한 적이 있었다"라면서 "나는 이곳에서 서너 경기 밖에 뛰지 못했다. 얼마 전 경기장에 갔을 때 여전히 좋더라. 얼른 뛰고 싶다"라고 의욕을 불태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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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가 군대에 있는 동안 대구의 사령탑도 바뀌었다. 이제 대구는 이병근 감독 체제에서 2021시즌을 준비하고 있다. 하지만 김진혁에게 어려운 점은 없어 보인다. 그는 "이병근 감독님은 코치 시절부터 함께 했다"면서 "항상 친근하고 푸근하신 분이다. 감독으로 승진하셨지만 여전할 것이라는 기대감이 있다"라고 미소를 지었다.

이제 김진혁은 대구를 위해 뛸 날을 준비하고 있다. 하지만 그 전에 제법 많은 팬들이 궁금해하는 것이 있다. 내년 시즌 김진혁의 포지션이다. 김진혁은 수비수로도 활약했고 공격수로도 좋은 모습을 보여줬다. 특히 입대 직전 부상 중인 에드가를 대신해 주전 공격수로 출전한 김진혁은 4경기에서 4골 1도움으로 깜짝 놀랄 만한 활약을 선보였다. 그래서 김진혁을 향한 대구 팬들의 기대는 제법 크다.

이에 대해 김진혁은 멋쩍게 웃으면서 "개인적으로는 이제 공격수보다 수비수로 경기에 나서고 싶다는 생각이 크다"면서 "하지만 팀에서 원하는 대로 뛸 것이다. 구단에서도 조광래 대표이사님과 이병근 감독님 등이 수비도 해야 하지만 때에 따라서는 공격수도 해야하니 어느 포지션이라도 잘 뛸 수 있도록 준비하라고 하시더라"고 말했다.

전역증에 잉크도 다 마르지 않을 시간이지만 김진혁은 벌써부터 내년 시즌 준비에 한창이다. 그는 "좀 더 좋은 몸을 만들기 위해 방금 전까지도 부상이 있었던 발목 부위에 대한 재활 훈련을 하고 있었다"라면서 "팬들께서는 나의 입대 전 활약을 기억하시니 더 많은 기대감을 안고 나의 전역을 기다리셨을 것 같다. 이제 내가 돌아왔으니 그 기대보다 잘할 수 있도록 더 많은 준비를 하겠다"라고 다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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