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치앙라이 유나이티드 페이스북

[스포츠니어스|조성룡 기자] 과연 AFC 챔피언스리그(ACL)에서 자자를 볼 수 있을까?

24일 오후 10시 카타르 도하 자심 빈 하마드 경기장에서 FC서울이 치앙라이 유나이티드를 상대로 2020 ACL E조 3차전을 갖는다. 현재 1승 1패로 E조 2위에 올라있는 서울은 최하위에 쳐져 있는 치앙라이를 잡아야 다음 라운드 진출의 발판을 마련할 수 있다. 특히 치앙라이는 아직 카타르에서 ACL 경기를 치르지 않아 현지 적응에 대한 문제도 있을 것으로 보인다.

지난 베이징전에서 잘 싸웠지만 아쉽게 패한 서울이기에 이번 경기에서는 반드시 승리가 필요하다. 서울 이원준 감독대행 역시 "치앙라이에 대한 분석은 끝났다. 선수단 구성과 변화는 아직 구상 중이다"라면서 "최상의 전력과 컨디션을 보여줄 수 있는 선수들로 출전시킬 예정이다"라고 각오를 불태웠다.

하지만 무엇보다 한국 축구팬들이 궁금한 것은 치앙라이 외국인 공격수 자자의 출전 여부다. 지난 2019시즌 K리그1 성남FC에 입단했던 자자는 단 한 차례도 경기에 뛰지 못하고 팀을 떠났다. 그 과정에서 엄청나게 많은 잡음을 일으키기도 했다. 자자가 훈련은 하지 않고 SNS에 음식 사진을 올리며 함께 남긴 코멘트인 'Suave(맛있다)'는 지금도 한국 축구팬들의 유행어로 남아있다.

그랬던 자자는 성남을 떠난 이후 치앙라이로 소속팀을 옮겼다. 그리고 올 시즌 치앙라이에서 8경기에 출전했다. 출전 수는 많지 않다. 하지만 자자는 ACL 참가 전 마지막 타이 리그1 경기인 무앙통 유나이티드전에서 혼자 두 골을 넣으며 팀의 2-1 승리를 이끌었다. 득점 감각은 팀 내에서 가장 물오른 상황이다.

ⓒ 치앙라이 유나이티드 페이스북

일단 자자는 이번 ACL에 참가했다. 태국에서 출국하기 전 코로나19 검사를 받는 모습이 치앙라이 구단을 통해 공개됐고 카타르 현지에서 진행된 훈련에서도 자자의 모습을 볼 수 있었다. 자자의 모습은 한국 시절과 달리 살이 제법 빠졌다. 공교롭게도 자자의 바로 옆에는 이용래가 환하게 웃고 있었다.

<스포츠니어스>는 이용래를 통해 좀 더 구체적으로 자자의 근황을 알 수 있었다. <스포츠니어스>와의 전화 통화에서 이용래는 "K리그보다 타이 리그1이 좀 더 경쟁력이 약해서 그런지 몰라도 치앙라이에서 자자는 굉장히 잘 뛰고 있다. 골도 잘 넣고 있고 수월하게 플레이하고 있다. 태국에서는 훈련도 의욕적으로 하고 있고 자신의 모든 것을 쏟아붓고 있다"라고 전했다.

자자는 한국에서 팀 동료와 융화되지 않은 모습으로 많은 논란을 불러 일으키기도 했다. 이에 대해 이용래는 깜짝 놀라며 "자자가 그럴 것 같지는 않다. 우리 팀에서 성격이 제일 좋은 선수다. 일주일에 한 번씩 자자가 자신의 집에 선수들을 초대해 바베큐 파티를 연다. 나와도 엄청 친해졌다. 자자는 사람이 정말 좋다. 물론 축구도 잘하지만 실력을 떠나서 친화력도 있고 성격도 좋다"라고 밝혔다.

심지어 이용래는 자자에 대한 미담을 전해주기도 했다. 그는 "자자가 예전에 무앙통에서 뛰었던 것으로 안다. 무앙통이 방콕에 있는 팀이다. 그 때 자자가 길을 지나가다가 외국인 노숙자가 보이면 그 사람들을 다 집에 데려가서 재워주고 밥도 먹이고 했다더라. 그 이야기를 듣고 자자가 올 때 '꽤 괜찮은 친구겠구나'라고 생각했는데 실제로 정말 그런 친구라는 생각이 들었다"라고 말했다.

이제 남은 것은 출전 여부다. 치앙라이 감독이 선발 명단에 자자의 이름을 넣는다면 K리그 팬들은 굉장히 궁금했던 자자의 플레이를 ACL에서 볼 수 있을 전망이다. 바로 직전 경기에서 두 골을 넣었기 때문에 자자가 출전할 가능성은 제법 높을 것으로 보인다.

이용래도 "큰 변수가 없다면 아마 자자가 뛸 것이다. 자자의 컨디션이 아주 좋다"라고 예상했다. 그러면서 그는 "계속 태국에서만 뛰다가 오랜만에 ACL 무대에서 K리그 팀을 만난다. 경기 템포가 걱정되지만 재미있을 것 같다. 설레기도 한다"면서 경기에 대한 의욕을 드러냈다. 서울과 치앙라이의 경기가 기대되는 또다른 이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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