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두산베어스

[스포츠니어스|전영민 기자] 플레이오프에 들어선 이후 다소 주춤한 모습을 보였던 '가을 사나이' 오재원의 방망이가 예열을 완료했다.

오재원의 소속팀 두산베어스는 12일 서울 고척 스카이돔에서 펼쳐진 KT위즈와의 2020 신한은행 SOL KBO리그 플레이오프 3차전에서 2-5 패배를 당했다. 앞선 1,2차전에서 2연승을 기록하며 분위기를 탔던 두산은 이날 8회에만 다섯 점을 내주며 무릎을 꿇었다. 그럼에도 1승만 추가하면 한국시리즈 진출에 성공하는 두산은 13일 18시 30분 펼쳐지는 4차전에서 총력전을 펼친다는 계획이다.

쓰라린 패배였지만 이날 두산 베테랑 오재원의 활약은 김태형 감독과 두산 팬들에게 위안이 되기에 충분했다. 앞서 LG트윈스와의 준플레이오프 시리즈에서 맹활약을 펼치며 MVP에 선정됐던 오재원은 플레이오프 들어서는 다소 주춤하는 모습을 보였다. 오재원은 이날 경기 전까지 있었던 KT와의 플레이오프 두 경기에서 6타수 무안타로 침묵했다.

하지만 팀이 위기에 몰린 순간 오재원의 방망이가 작동했다. 이날 오재원은 팀이 0-5로 뒤지고 있던 8회 말 1사 주자 없는 상황에서 상대 선발 윌리엄 쿠에바스의 타구를 받아쳐 담장을 넘기며 솔로 홈런에 성공했다. 이날 경기 막판까지 좀처럼 흔들리지 않던 쿠에바스를 상대로 뽑아낸 홈런이었기에 더욱 의미가 있었다. 이로써 오재원은 포스트시즌 개인 통산 네 번째 홈런을 기록했다.

사실 오재원은 이번 시즌 정규리그에서 85경기에 출전해 타율 0.232 홈런 다섯 개 안타 36개 타점 27점 등에 그치며 다소 아쉬운 한 해를 보냈다. 하지만 가을이 되자 다시 귀신처럼 살아나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오재원은 지난 시즌에도 정규리그 내내 긴 부진에 빠졌었지만 한국시리즈에서 좋은 활약을 선보이며 팀의 우승에 큰 공을 세웠다. 과연 오재원이 KT와의 운명의 4차전에서도 베테랑의 진가를 발휘할 수 있을지 시선이 집중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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