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두산베어스 제공

[스포츠니어스|전영민 기자] 두산 베어스 베테랑 포수 정상호가 글러브를 벗는다.

앞서 두산 베어스는 지난 8일 보도자료를 통해 소속 선수 13명과 올 시즌을 끝으로 결별하기로 결정했다는 소식을 전했다. 포수는 정상호, 지원근, 이승민 등 세 명이고 투수는 김승회, 권혁, 전용훈, 전태준, 윤산흠 등 총 다섯 명이다. 외야수로는 한주성, 최지원이 두산과 재계약에 실패했다. 그러면서 두산은 "김승회, 권혁, 정상호는 선수 본인들이 은퇴 의사를 밝혔다. 구단은 선수들의 뜻을 존중하기로 했다"라고 덧붙였다.

인천동산고등학교를 거친 정상호는 지난 2001년 SK와이번스의 지명을 받으며 프로 생활을 시작했다. 많은 기대를 받으며 SK에 입단했지만 정상호는 좀처럼 기회를 잡지 못했다. 설상가상으로 2003년에는 박경완이 FA 신분으로 SK 유니폼을 입으며 벤치에 머물렀다. 결국 정상호는 2005년에서 2006년 상무 야구단에서 활약하며 군 문제를 해결했다.

이후 SK로 돌아온 정상호는 조금씩 출전 기회를 잡으며 자신의 이름을 알리기 시작했다. 2009년부터 장기 부상을 입은 박경완을 대신해 주전 포수로 도약했고 그렇게 2015시즌까지 SK에서 뛴 후 2016년엔 LG트윈스로 유니폼을 갈아입었다. 하지만 2019시즌엔 LG에서 부진한 모습을 보였고 그렇게 재계약 불가 통보를 받고 2020시즌 두산 베어스로 이적했다.

이번 시즌 정상호는 리그 43경기에 출전해 타율 0.163 안타 14개 타점 8점 등을 기록했다. 1군과 2군을 오갔지만 인상적인 모습을 보여주는 데는 실패했고 결국 포스트시즌 엔트리에서도 제외되는 아픔을 맛봤다. 이제 정상호는 길었던 현역 생활을 마치고 제 2의 인생에 나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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