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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니어스 | 안산=김현회 기자] 안산그리너스 김륜도가 친정팀을 상대로 두 골을 넣은 소감을 밝혔다.

안산그리너스는 7일 안산와~스타디움에서 벌어진 하나원큐 K리그2 2020 부천FC와의 홈 경기에서 김륜도의 두 골에 힘입어 부천을 2-0으로 제압했다. 이 경기에서 승리한 안산은 올 시즌 K리그2를 7승 7무 13패 승점 28점으로 마쳤다. 부천에서 올 시즌 안산으로 팀을 옮긴 김륜도는 이날 두 골을 비롯해 올 시즌 5호골을 달성하며 시즌을 마무리했다.

경기 종료 후 기자회견장에 모습을 드러낸 김륜도는 이날 두 골을 넣고 세리머니를 하지 않은 상황에 대해 “프로 생활하면서 부천에 몸 담았던 시간이 많았고 작년에도 부천에 있었다. 이건 친정팀에 대한 예의다”라면서 “그렇다고 경기장 내에서 설렁설렁 뛸 순 없는 거고 경기장에서 보여줄 수 있는 건 보여주고 싶었다. 지금은 안산에 몸 담고 있고 성장하고 있다는 걸 보여줬다는 점은 뿌듯하게 생각한다”고 말했다.

다음은 김륜도와의 일문일답.

경기 총평.

시즌 마지막 경기였고 우리가 하위권 순위로 끝나느냐 중간 순위로 끝나느냐가 갈리는 경기였다. 그런데 팀에 보탬이 돼서 다행이다.

친정팀을 상대로 골을 넣고 골 세리머니를 하지 않았다.

솔직히 말해서 속으론 기분이 좋았다. 하지만 프로 생활하면서 부천에 몸 담았던 시간이 많았고 작년에도 부천에 있었다. 이건 친정팀에 대한 예의다. 그렇다고 경기장 내에서 설렁설렁 뛸 순 없는 거고 경기장에서 보여줄 수 있는 건 보여주고 싶었다. 지금은 안산에 몸 담고 있고 성장하고 있다는 걸 보여줬다는 점은 뿌듯하게 생각한다.

올 시즌을 돌아본다면. 5골을 넣었다.

100점 중에 50점 정도 되는 것 같다. 항상 배번이 18번이어서 10골 8도움을 목표로 잡고 경기에 나갔는데 올해는 도움 없이 득점만 5개를 해서 목표에 못 미쳤다. 포인트를 더 많이 올렸다면 팀에 좋은 결과 있었을 텐데 내가 미흡했다. 내년에 시작하면 또 항상 그렇듯이 목표를 잡아서 하고 싶다.

친정팀 부천 수비수들 성향을 잘 알 것 같은데 이런 게 오늘 경기에 도움이 됐나.

작년에 있으면서 같이 호흡을 맞췄던 선수들과 적으로 만난 경기였다. 그런 게 부담으로 다가올 수 있다고 생각했다. 부천과 올 시즌 두 번 붙었을 때 좋은 경기력이 아니었고 전적도 1무 1패였다. 그런 걸 생각한다면 부담으로 다가온다는 생각이 들었다. 시즌 마지막 경기라 마음 편히 하자고 생각했다. 작년에 나와 같이 했던 선수들이지만 부담 갖기 보다는 성향을 잘 이용하면서 편하게 했던 게 골로 연결된 거 같다.

한 시즌이 다 끝났는데 이제 뭘 하고 싶나.

아이가 이제 막 돌이 지났다. 코로나19 때문에 휴식을 해도 어디 가지도 못했다. 코로나19가 아직 끝나진 않았지만 가족들과 조심스럽게 가까운 데라도 여행을 가고 싶다. 한 시즌이 끝났으니 휴식을 취하면서 가족들과 시간을 보내고 싶다.

이제 고참급인데 올 시즌 어린 선수들을 이끌어가는 데 어려움은 없었나.

서른 살의 나이가 중고참이라고 생각했는데 여기는 어린 선수들이 많아서 고참급이다. 내가 어린 애들을 가르치고 조언해 주기 보다는 같이 가려고 했다. 나도 안산에 오래 있었던 선수도 아니었고 그래서 어린 선수들과 같이 어울리려고 노력했다. 어린 선수들 생각도 들어보고 같이 의견도 내고 하면서 자연스러운 분위기에서 하려고 했다. 성적이 안 좋아서 내가 선택한 방법이 잘못됐나라는 생각을 하기도 했는데 정답은 없다. 경험을 통해서 많이 찾아가야 할 것 같다.

경기 끝나고 친정팀 동료들과 코칭스태프와 대화를 나눴나.

같이 있었던 선수들이어서 인사를 했는데 꾸중 아닌 꾸중을 하시더라. ‘왜 그렇게 했냐’고 농담식으로 이야기하셨다. 그러면서 송선호 감독님이 “잘했다. 수고했다”고 하시더라. 다친 데 없냐고 날 걱정해 주셨다. 좋게 인사하고 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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