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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니어스|김도연 기자] 포항스틸러스 김기동 감독이 감독상을 받을 수 있었던 이유는 무엇일까.

5일 서울 홍은동 스위스그랜드호텔에서 열린 하나원큐 K리그 대상 시상식 2020에서는 포항스틸러스 김기동 감독이 감독상의 영예를 안았다. 특히 김 감독은 K리그1 우승팀 전북 모라이스 감독과 준우승팀 울산 김도훈 감독까지 제쳐내며 더욱 큰 의미를 부여했다.

감독상은 K리그1 12개 클럽 감독(30%)과 각 팀 주장(30%) 그리고 미디어(40%)의 선택을 모아 수상자를 선정했다. 감독과 주장은 본인 및 자신의 팀에 투표할 수 없었다. 감독상 후보에는 K리그1 최종 순위대로 모라이스(전북), 김도훈(울산), 김기동(포항), 김태완(상주) 감독이 이름을 올렸다.

사실 이번 시즌 감독상의 주인공으로 점쳐지던 감독은 바로 전북 모라이스 감독이다. 모라이스 감독은 지난 시즌에 이어 이번 시즌까지 리그 우승을 이뤄내며 전북의 K리그 최초 4연패 달성과 동시에 리그 8회 우승이라는 대기록을 만들어냈기 때문이다.

이 같은 업적에 모라이스 감독은 K리그1 12개 클럽 감독 중 무려 5명의 선택을 받았다. 준우승팀 울산 김도훈 감독은 4명의 선택을 받았고 포항 김기동 감독은 3표를 받았다. 그룹별로 환산한 점수를 따졌을 때 모라이스 감독은 총 12.5점을 얻어 10점을 따낸 김도훈 감독과 7.5점을 따낸 김기동 감독에 앞섰다. 김태완 감독은 단 한 명도 선택하지 않았다.

하지만 감독상의 주인공은 김기동 감독이었다. 김기동 감독은 각 팀 주장 중 5명의 선택을 받으며 12.5점을 얻었고 미디어에 무려 52표를 받아내며 18.09점을 따냈다. 가장 많은 감독의 선택을 받은 우승팀 모라이스 감독은 주장 투표에서 2표밖에 얻지 못해 5점을 따냈고 미디어에 39표를 받아 13.57점을 따냈다.

결국 김기동 감독은 최종점수에서 38.09점을 받아 31.07점을 받은 모라이스 감독에 앞서며 반전을 일으켰다. 특히 김기동 감독의 감독상은 우승팀 감독이 아닌 리그 '3위'팀 감독이 수상했다는 점에서 큰 의미가 있다. 순위에선 밀리지만 올 시즌 화끈한 공격 축구를 보여준 포항 김기동 감독의 수상은 결국 주장단과 미디어의 선택에 의해 정해지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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