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국프로축구연맹 제공

[스포츠니어스|전주=김도연 기자] 전북현대가 대구FC를 꺾고 K리그 최초로 4년 연속 우승이라는 대기록을 달성했다.

전북현대는 1일 전주월드컵경기장에서 펼쳐진 대구FC와의 하나원큐 K리그1 2020 27라운드 경기에서 조규성의 두 골에 힘입어 2-0 승리를 거뒀다. 이 경기 승리로 전북은 울산의 경기 결과에 상관없이 리그 자력 우승을 확정 지었다. 이와 함께 전북은 K리그 최초로 4년 연속 우승이라는 대기록을 달성함과 동시에 리그 최다 우승(8회) 기록을 새로 썼다.

홈팀 전북은 4-1-4-1 포메이션을 들고 나섰다. 송범근이 골문을 지켰고 최철순, 김민혁, 홍정호, 이용이 백 포 라인을 구성했다. 수비형 미드필더 자리는 손준호가 지켰고 양쪽 측면에는 조규성과 바로우가 출전했다. 중원은 쿠니모토와 이승기가 책임졌고 최전방엔 '레전드' 이동국이 출격했다.

원정팀 대구는 3-5-2 포메이션으로 맞섰다. 최영은이 골키퍼 장갑을 꼈고 김우석, 조진우, 정태욱이 백 스리를 구축했다. 김동진과 김재우가 좌우 날개로 포진했고 윤종태, 류재문, 박한빈이 중원을 지켰다. 최전방 투톱에는 세징야와 데얀이 출격했다.

전반 초중반 주도권은 전북이 우세했다. 전북은 손준호를 시작으로 쿠니모토, 이승기 등의 활발한 움직임을 활용해 점유율을 높였다. 대구는 '에이스' 세징야를 중심으로 공격을 해나가려 했지만 번번이 전북 수비진에 차단당했다. 전반 12분엔 이동국이 자신의 주특기인 발리슛을 시도했지만 최영은 골키퍼의 선방에 막히기도 했다.

전반 26분 전북의 선제골이 터졌다. 중원에서 공을 잡은 이승기가 측면에 위치한 바로우에게 패스를 건넸다. 이어 바로우는 페널티 박스 안쪽으로 빠르게 침투하는 최철순에게 스루패스를 전달했고 최철순이 곧바로 왼발 크로스를 시도했다. 이후 골문 근처에 위치한 조규성이 헤더 슈팅을 통해 대구의 골망을 갈랐다.

이어 전북의 추가골이 나왔다. 이번에도 조규성이었다. 전반 40분 대구의 수비 진영에서 박한빈의 실수로 공이 바로우에게 이어졌고 바로우가 이를 곧바로 슈팅으로 가져갔지만 조진우의 발에 막혔다. 하지만 운 좋게도 이 공이 조규성에게 연결됐고 조규성이 곧바로 슈팅으로 연결해 대구의 왼쪽 골대를 강타하며 두 번째 골을 기록하는 데 성공했다.

이어 대구는 일찌감치 첫 번째 교체 카드를 사용했다. 전반 43분 대구 이병근 감독대행은 윤종태를 불러들이고 이진현을 투입했다. 하지만 전반 막판까지 대구는 위협적인 장면을 연출해내지 못했다. 오히려 대구는 전반 45분 또다시 수비 실수를 범했고 조규성이 골키퍼와 일대일 찬스를 맞이했지만 아쉽게도 마무리 짓지 못했다. 이렇게 양 팀의 전반전은 2-0으로 전북이 앞서간 채 종료됐다.

후반전에 들어서자 추격골을 향한 대구의 의지가 돋보였다. 대구는 다소 고전하던 전반전에 비해 후반 초반부터 강하게 밀어붙였다. 후반 7분에는 데얀의 절묘한 힐패스를 받은 이진현이 왼발 중거리 슈팅을 시도했지만 아쉽게 골대를 벗어났다. 이후에도 대구는 과감한 전방 압박을 통해 전북의 수비진을 위협하기도 했다.

대구는 후반 10분 데얀을 빼고 김대원을 투입하며 두 번째 교체 카드를 사용했다. 이어 후반 20분 김동진을 불러들이고 오후성을 투입하며 마지막 교체 카드를 사용했다. 전북 역시 후반 21분 첫 번째 교체 카드로 조규성을 빼고 김보경을 투입해 맞불을 놨다. 두 골을 기록한 조규성은 관중의 박수갈채를 받으며 그라운드를 빠져나갔다.

후반 33분 전북이 두 번째 교체 카드를 사용했다. 전북 모라이스 감독은 쿠니모토를 불러들이고 신형민을 투입해 중원에 무게감을 뒀다. 양 팀은 후반 막판까지 치열한 경기를 펼쳤다. 대구는 중원과 측면을 오가며 계속해서 공격을 시도했다. 전북은 이동국의 연이은 슈팅으로 골문을 두드렸다. 후반 45분 전북은 이승기를 빼고 이주용을 투입하며 마지막 교체 카드를 사용했다.

이후 더 이상의 골은 터지지 않았고 이 경기는 추가시간 3분 이후 주심의 휘슬 소리와 함께 2-0 전북의 승리로 마무리됐다. 이로써 전북은 같은 날 펼쳐진 울산의 경기 결과에 상관없이 19승 3무 5패 승점 60점으로 리그 우승을 확정 지었다. 대구는 10승 8무 9패 승점 38점으로 리그 5위를 유지한 채 시즌을 마무리했다.

dosic@sports-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