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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니어스 | 전주=김현회 기자] 전북현대가 K리그 최초의 4회 연속 우승과 함께 이동국의 K리그 은퇴 경기에 대한 기대감이 높아지고 있는 가운데 정의선 현대자동차그룹 회장의 전주성 방문도 관심을 끌고 있다.

전북현대는 1일 전주월드컵경기장에서 하나원큐 K리그1 2020 대구FC와의 리그 최종전을 치른다. 이 경기에서 무승부 이상의 성적을 거둘 경우 전북현대는 올 시즌 우승을 확정짓는다. 전북이 우승할 경우 K리그 최초로 4회 연속 우승 및 최다 우승(8회) 기록을 새로 쓰게 된다.

이 경기가 중요한 이유는 더 있다. 이날 이동국이 K리그 마지막 경기를 치르기 때문이다. 전북의 상징과도 같은 이동국은 최근 현역 은퇴를 선언했고 이번 대구전이 K리그에서의 마지막 경기가 될 예정이다. 전북현대는 이동국이 새겨진 클래퍼 등을 나눠주며 분위기를 달궜고 팬들도 이동국에게 고마움을 전하는 현수막을 내걸었다.

이런 가운데 현대자동차그룹 정의선 회장도 전주성을 최초로 방문한다. 정의선 회장은 2016년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벌어진 FC서울과 전북현대의 경기를 관전한 적이 있고 최강희 감독, 김상식 코치 등을 만나 대화를 나눈 적도 있지만 전주월드컵경기장을 방문해 경기를 지켜본 적은 없다. 정의선 회장의 전주성 방문 자체로도 전북현대의 사기는 높아졌다.

정의선 회장은 이 경기에서 전북현대가 무승부 이상의 성적을 거둘 경우 우승을 확정짓는 상황을 확인하고 전북현대 구단 측에 방문 의사를 보낸 것으로 알려졌다. 평소 승리에 대한 부담감을 주지 않기 위해 경기장을 직접 찾지 않았던 정의선 회장도 이 경기의 중요성에 대해 잘 알고 있었다. 더군다나 이동국의 은퇴 경기라는 사실에 정의선 회장이 전주행을 결정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날 이동국은 경기 종료 후 은퇴 행사를 치른다. 이동국이 전북에서 워낙 이룬 업적이 많아 하프타임 때 짧은 은퇴식을 하는 건 예의가 아니라는 판단에서 은퇴 행사를 아예 경기 종료 이후로 미뤘다. 우승을 차지할 경우 전북은 후반 종료 이후 최고의 축제를 맞이할 수 있다. 우승 트로피를 들어 올리는 행사를 하고 이동국도 은퇴식을 치르는 최고의 장면을 기대하고 있다.

전북현대는 경기 전 우승 세리머니 리허설을 마쳤다. 설레발이 될 수 있어 최대한 유난을 떨지 않고 기본적인 리허설을 마무리했다. 프로축구연맹에서도 우승 트로피를 어제 저녁 전주로 옮겼다. 연맹은 전주와 울산에 두 개의 우승 트로피를 준비시켜 놓았다. 이 둘 중 하나는 모조품이고 연맹은 어느 쪽이 모조품인지는 언급하지 않지만 우승 가능성을 놓고 보면 어느 쪽에 진품 우승 트로피가 있는지 유추가 가능하다.

정의선 회장은 경기를 관람하는 것뿐 아니라 이동국의 은퇴 행사에 직접 참여하기로 했다. 경기 종료 후 열리는 은퇴 행사에서 정의선 회장이 직접 이동국에게 공로패를 수여하기로 한 것이다. 정의선 회장 측에서 이동국의 은퇴 행사에 관련해 의미 있는 추억을 선사하기로 결정하면서 공로패 전달식이 성사됐다. 정의선 회장의 전주성 방문은 그 자체로도 파격적이고 이동국에 대한 예우 역시 지금껏 볼 수 없었던 장면이 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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