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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니어스 | 서울월드컵경기장=홍인택 기자] 인천을 다시 1부리그에서 볼 수 있다. 인천의 생존을 이끈 조성환 감독이 "나는 복이 많은 사람"이라며 인천의 생존을 도운 모든 구성원들에게 공을 돌렸다.

조성환 감독이 이끄는 인천유나이티드는 31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하나원큐 K리그1 2020 FC서울과의 경기에서 아길라르의 결승골로 1-0 승리를 거두고 K리그1 생존에 성공했다.

이날 경기는 FC서울 소속이었던 故 김남춘이 전날(30일) 사망함에 따라 추모 분위기로 가득했다. 서울은 김남춘을 기리기 위해 단 한 골을 노렸으나 상황이 절박한 인천도 결코 물러서지 않았다. 그 과정에서 경기 막판 두 팀의 거친 몸싸움과 신경전이 벌어지기도 했다.

경기를 마친 조성환 감독은 "경기를 총평하기 이전에 김남춘의 명복을 빈다"라고 전하며 "나는 복이 많은 사람이다. 모든 구성원이 노력해서 인천이 잔류할 수 있었다"라며 생존 소감을 전했다.

다음은 인천유나이티드 조성환 감독 기자회견 전문

경기 총평

총평 이전에 K리그 선수였던 김남춘의 명복을 빈다. 우리 300만 인천 시민과 팬 여러분들, 인천 시장님들과 프런트, 코치진과 지원 스태프 어느 한 분 빠짐 없이 잔류 간절함으로 경기에 임했다. 결과를 가져와서 기쁘다. 시즌 내내 팬 여러분께 힘든 시간만 안겼는데 마지막 잔류라는 선물을 드릴 수 있어서 기쁘다. 나는 복이 많은 사람이다. 부족한 나를 주변 사람들이 채워줘서 잔류에 성공할 수 있었다.

인천이 살아남았지만 악순환이 계속되고 있는데 구단에 주고 싶은 메시지는?

내가 부임했을 때 밖에서 봤던 것과는 다르게 인천이 그럴 수밖에 없겠구나 하는 모습은 있었다. 여러 분들에 의해 발전을 해왔지만 우리 클럽하우스가 없어 선수들 휴식과 관리에 큰 문제가 있다. 이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계획을 갖고 착공하려고 하는 것으로 안다. 나머지 부분은 현장에서 선수들의 리빌딩과 더 높은 목표를 잡고 반복된 실수를 하지 않기 위해서 애써왔지만 나 또한 이런 자리에서 내년에는 이런 상황 만들지 않겠다고 약속하지만 지키는 게 더 중요하다. 다시는 이런 일 벌어지지 않게끔 모든 구성원들이 노력하겠다.

생존에 대한 부담이 있었을 듯 한데

상위스플릿에서 5경기와 하위스플릿의 벼랑끝 5팀은 다르다. 감독으로서 강등은 생각하기 싫었다. 이런 상황을 만들기도 싫었다. 나뿐만이 아니라 다같이 노력했다. 상위 감독의 역할과 하위 감독 역할은 비교할 수 없지만 무게감은 다른 것 같다.

지난 팀이 강등당한 상황에서 무거운 자리를 맡고 결국 살아남았다

제주의 강등의 상황을 만든 빌미를 만들고 사퇴해서 개인적으로 마음이 무거웠다. 내려 놓은 이후에 제주가 그런 상황을 맞이했다. 인천에서는 같은 상황이 나오지 않길 바랐다. 생존해서 한결 마음이 가벼워진 것 같다. 지도자 생활하는 데 있어서 원칙이 있어서 인천을 택할 수 있었다. 박동우 제주 스카우트가 나에게는 멘토와 같다. 지도자 생활 하는 데 있어서 많은 도움을 줬다. 판단과 결정을 해야 하는 시기에 도움을 많이 줬던 친구다. 이 자리를 빌어서 고마움을 전하고 싶다.

개인적으로 부임 당시 생존이 가능할 것이라고 판단했었는지

감독을 맡게 된 원칙이 있다고 말했지만 이천수 실장이 중장기적인 비전을 나에게 제시했다. 분명히 발전시킬 수 있는 팀이라고 생각해서 수락했다. 사실 처음에는 모든 분들이 강등이라는 말씀을 하셨는데 1승 1승을 통해서 느낌표로 만들었고 그 느낌표를 마침표로 찍은 것 같아서 더할나위 없이 구성원들에게 고마움을 전하고 싶다.

쉽지 않았던 생존 경쟁이었는데 생존을 자신하게 된 때는?

스플릿 라운드 가기 전에 최대한 승점 쌓으려는 목적이 있었다. 지난 성남전에서 다득점으로 승리한 후 할 수 있다는 생각을 했다.

아길라르의 골이 터졌을 때 어떤 생각이 들었나? 성남과 부산의 경기는 계속 소식을 듣고 있었는지

선제득점이 필요했던 시점이었다. 중요성에 대해서는 우리가 잘 알고 있었다. 득점 이후 성남과 부산의 경기는 분석관에 의해 들었다. 최대한 신경쓰지 않고 이 경기를 이기기 위해 집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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