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니어스|수원=조성룡 기자] 수원FC 안병준이 득점왕 경쟁에 안심하기는 이르다는 입장을 밝혔다.

31일 수원종합운동장에서 열린 하나원큐 K리그2 2020 수원FC와 경남FC의 경기에서 홈팀 수원FC가 안병준의 두 골에 힘입어 경남을 2-1로 꺾고 승점 3점을 획득했다. 지난 제주전에서 패해 K리그2 우승 경쟁에서 한 발 밀려났던 수원FC는 이번 경기 승리로 제주의 경기 결과에 따라 막판 역전의 가능성을 작게나마 살렸다.

이날 수원FC의 에이스는 역시 안병준이었다. 안병준은 전반전 초반 환상적인 프리킥 골로 기선을 제압하더니 후반전에는 감각적인 슈팅으로 또다시 골을 만들며 혼자 두 골을 넣었다. 올 시즌 K리그2에서 20골을 완성한 안병준은 K리그2 득점왕에 한 발 더 다가갔다. 다음은 수원FC 안병준의 경기 후 기자회견 전문.

경기 소감

홈 마지막 경기였다. 우리가 그 동안 홈 경기에 관중들이 들어왔을 때 이기지 못했다. 마지막 경기를 앞두고 우리가 프로 선수의 입장에서 창피하다는 공감대를 가지고 있었다. 이번 경기에서 홈 관중들에게 승리를 선물하겠다는 마음으로 경기했다. 승리해서 기쁘다.

코로나19로 경기 수가 짧았지만 20골을 넣었다. 정상적인 상황이었다면 아드리아노의 27골까지 도달할 수 있었을 것 같기도 하다.

혹시 그렇더라도 이야기하기는 어렵다. 내가 남은 경기에 득점을 하나도 못할 수도 있다. 그래도 올해 20골을 넣을 수 있었다는 것에 만족한다.

프리킥 골이 환상적이었다.

그동안 발목을 다치고나서 무회전 킥을 부담이 될까봐 안차고 있었다. 그런데 오랜만에 차보니 좋은 킥이 많이 나왔다. 경기 전날에 많이 연습하지 않는 게 좋은 킥이 나올 것 같아 한두 번만 연습했다. 그래서 좋은 킥이 나온 것 같다. 그리고 (장)성재가 "유튜브 때처럼 차면 괜찮다"라고 살짝 귀띔해주더라. 코칭스태프는 그 때 "병준아, 차지마"라고 하는 것이 계속 들렸다. 그게 오히려 동기부여가 됐던 것 같다.

득점왕을 눈 앞에 뒀다.

작년인가 재작년에 J2리그에서 마지막 경기에 8골을 넣은 선수가 있다. 아직 모르는 것 같다.

제주전 이후 마음이 좋지 않았을 것 같지만 털고 일어난 것 같다.

이번주 경기 준비하면서 제주전 이후 팀 분위기가 그렇게 좋은 것은 아니었다. 초조한 느낌도 있었다. 그런 자신감 같은 것은 경기에서 잘하고 이겨야 생긴다고 생각했다. 이번 경기는 모든 선수가 분위기가 좋지 않아도 마지막 홈 경기에서 일단 열심히 임해 좋은 결과를 얻어야 한다고 생각했다. 다음주부터는 다시 자신감을 가지고 준비할 수 있을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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