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남아산 박동혁이 친구 이동국에게 ‘1년만 더’라고 외친 사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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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니어스|부천=김도연 기자] 충남아산 박동혁 감독이 ‘영원한 친구’ 이동국에게 “1년만 더 충남아산에서 뛰면 안 되겠냐”고 물었다고 전했다.

31일 부천종합운동장에서 열린 하나원큐 K리그2 2020 부천FC1995와 충남아산의 경기는 양 팀 모두 득점 없이 0-0 무승부를 기록, 승점 1점씩을 나눠 가졌다. 이로써 충남아산은 리그 3연패의 늪에서 탈출했다.

경기 후 기자회견장에 모습을 드러낸 박동혁 감독은 이날 경기에 대해 짧은 총평을 남겼다. 박동혁 감독은 “최근 3연패를 하면서 선수들이 어려운 상황이었다”며 “선수들이 지금처럼 하고자 하는 모습들을 보이다 보면 성장하는 팀 그리고 성장하는 선수가 될 것 같다. 오늘 경기는 내용보다는 임하는 자세가 좋지 않았나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날 경기에서 승리 시 탈꼴찌가 가능했던 충남아산은 결국 결과를 내지 못했다. 하지만 박동혁 감독은 크게 상심하지 않았다. 오늘 경기에서 충남아산 선수들은 충분히 하고자 하는 모습을 보였기 때문이다. 박 감독은 이 같은 부분에 대해 “그래도 오늘은 프로 선수다운 모습을 보인 것 같다”며 엄지를 치켜세웠다.

이어 박 감독은 선수들의 ‘프로 정신’을 강조한 이후 모든 선수들의 ‘롤 모델’이 되었으면 하는 한 선수에 대해 언급하기 시작했다. 바로 은퇴를 앞둔 ‘이동국’이다. 박동혁 감독과 이동국은 친한 친구 사이로도 잘 알려져 있기에 박 감독 입장으로서 이동국의 은퇴는 큰 아쉬움으로 자리 잡은 듯 보였다.

이날 기자회견장에서 박동혁 감독은 동갑내기 친구인 이동국의 은퇴에 대해 조심스레 입을 열었다. 박 감독은 “이동국은 22년간 친구로서, 그리고 프로 선수로서 지금까지 관계를 잘 이어가고 있다”며 “최근에 통화도 하면서 이런저런 이야기도 나눴지만 정말 우리나라의 레전드가 떠나는 게 아닌가 싶다”며 아쉬움을 남겼다.

이어 박동혁 감독은 친구 이동국의 ‘프로 정신’에 대해 언급하기 시작했다. 그는 “이동국이 프로 선수들에게 어록 아닌 어록을 남긴 것 같다”며 “이동국이 ‘몸이 아픈 것은 참을 수 있지만 나태해지는 모습을 봤을 때 은퇴를 결심했다’고 말한 것은 현역 선수들에게 전달하는 메시지라고 생각한다. 프로 선수들이 어려운 환경에서 매주 준비를 하는데 준비가 제대로 안 되면 살아남기 어렵다는 것을 제대로 보여주는 것 같다”고 말했다.

박동혁 감독은 이동국의 은퇴 소식을 듣고 연락해 진심이 섞인 장난스러운 농담도 던졌다. 박 감독은 “농담 반 진담 반으로 우리 팀에 와서 1년만 더 뛰면 안 되겠냐고 물어봤다”며 “나도 이동국의 은퇴가 많이 아쉽지만 동국이도 너무 큰 아쉬움을 가지고 있는 것 같더라”고 웃어 보였다.

박 감독은 친구 이동국이 치르는 마지막 경기를 직접 찾아가 응원할 생각이다. 마지막으로 박 감독은 “나도 내일 직접 경기장에 가서 친구의 은퇴식을 지켜보려고 한다”며 “동국이가 정말 많은 고생을 했다. 앞으로 동국이처럼 또 다른 레전드가 나왔으면 좋겠다. K리그에서 별 같은 존재가 생겨나길 바란다”고 이야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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