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북전 앞둔 대구 이병근 “작년 포항처럼 고춧가루 뿌리겠다”


ⓒ 한국프로축구연맹 제공

[스포츠니어스|조성룡 기자] 부담스러운 한 판이지만 그래도 이기겠다는 각오다.

대구FC가 K리그1 최종 라운드를 앞두고 부담스러운 상황에 놓였다. 대구는 오는 11월 1일 전주월드컵경기장에서 전북현대를 상대로 하나원큐 K리그1 2020 원정경기를 갖는다. AFC 챔피언스리그 진출권을 따낸 대구의 입장에서는 유종의 미를 거두기 위해 이번 경기에 나선다. 하지만 경기 시작 전부터 분위기가 심상치 않다. 상대 전북 때문이다.

지난 울산과의 경기에서 승리해 우승의 8부능선 그 이상을 넘은 전북은 대구를 꺾고 K리그1 우승을 확정 짓겠다는 각오다. 여기에 얼마 전 전북의 이동국이 은퇴를 선언했다. 이동국의 발표는 전북의 선수들을 더욱 집결시키고 있다. 이동국의 마지막 현역 무대에 우승컵이라는 선물을 할 수 있기 때문이다. 이로 인해 난감한 것은 대구다. 화려한 마지막의 ‘들러리’가 될 수 있다는 우려가 있다.

<스포츠니어스>와의 전화 통화에서 대구 이병근 감독대행은 전북전을 앞두고 “선수들의 동기부여가 저하되지 않도록 노력하고 있다”라면서 “물론 선수들이 알아서 잘 할 것이다. 하지만 혹시 모르니 계속해서 선수들에게 동기부여를 하고 있다. 전북전은 어려운 경기가 될 수 있지만 승리하도록 노력하겠다”라고 각오를 밝혔다.

이 감독대행이 선수들에게 하는 말은 간단하다. “선수라면 매 경기 결승처럼 임해야 한다”라는 것이다. 이 감독대행은 “대구 유니폼을 입고 있다면 어디서든 최선을 다해야 한다. 우리에게는 늘 지켜보는 팬들이 있다. 홈 경기에서 최선을 다하고 원정 경기에서 동기부여가 떨어지면 그런 분들에게 예의가 아니다. 그럴 수는 없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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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대구의 입장에서는 이래저래 쉽지 않은 상황이다. 하필 전북은 대구전을 앞두고 살아있는 전설 이동국이 은퇴 선언을 하면서 더욱 승리와 K리그1 우승에 대한 의욕을 불태우고 있는 상황이다. 이 감독대행 또한 “전북이 우리보다 동기부여는 훨씬 더할 것이다. 아마 이동국 은퇴식을 화려하게 장식하려고 하지 않겠나”라면서 씁쓸하게 웃었다.

그래도 대구는 묘수를 준비하고 있다. 이 감독대행은 “냉정하게 생각해봐야 한다”라면서 “이동국 은퇴로 전북의 동기부여는 충만하다. 하지만 반대로 보면 전북이 우리보다 더 급할 것이다. 반드시 이기려고 할 것이고 공격적으로 나올 것이다. 그렇다면 우리를 상대로 밀고 나올 것이다”라고 예상하며 입을 열었다.

이어 그는 “우리 대구가 그런 팀을 만나면 오히려 장점이 있다. 공격적인 팀은 우리 전술에 잘 말려든다”라면서 “우리가 역습을 잘하는 팀이다. 전북이 공격적으로 나온다면 우리에게는 세징야와 데얀 등이 있다. 우리가 카운터 펀치 한 방을 날릴 수 있는 상황도 경기 중에 올 것이라고 생각한다. 게다가 올 시즌 전북을 상대로 이긴 적이 없기 때문에 이번에는 꼭 이기고 싶다”라고 말했다.

비록 전북의 우승 도전과 이동국의 은퇴 등 이래저래 부담스러운 상황에 놓였지만 대구는 반드시 이기겠다는 각오다. 이 감독대행은 “아무리 상황이 상황이어도 경기에 지고 상대가 우승하는 피날레의 장식이 되는 것을 좋아하는 사람은 아무도 없을 것이다”라면서 “우리도 잘 준비하고 상대에 대처를 잘한다면 지난해 포항이 울산에 그랬던 것처럼 우리도 고춧가루를 뿌릴 수 있을 것이다. 아마 선수들도 프로 선수고 대구의 일원이기에 다 같은 마음일 것이다”라고 다시 한 번 각오를 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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