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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니어스|안산=전영민 기자] "세트피스 능력을 반드시 발전시키겠다"던 서울이랜드 정정용 감독의 약속은 현실이 되어가는 중이다.

정정용 감독이 이끄는 서울이랜드는 25일 안산와~스타디움에서 펼쳐진 안산그리너스와의 하나원큐 K리그2 2020 26라운드 원정 경기에서 골 폭풍을 몰아치며 3-0 승리를 거뒀다. 이로써 승점 3점을 추가한 서울이랜드(승점 38점)는 리그 3위 자리를 탈환하는데 성공했다.

이날 경기 전 서울이랜드는 경쟁 팀인 경남, 대전 등이 나란히 승리를 거두며 승점을 쌓아 6위로 추락하게 됐다. 플레이오프 진출권에 있는 팀들이 승점 격차가 크지 않은 상황이기에 이날 서울이랜드로선 승점 3점이 절실했다.

하지만 이번 시즌 상대 전적에서 1승 1패를 기록하며 팽팽한 모습을 보였던 두 팀이기에 현재의 순위를 떠나 경기를 앞두고 백중세의 흐름이 예측됐다. 그러나 이 같은 예측은 전반 21분 장윤호의 프리킥을 수쿠타-파수가 선제골로 연결하며 보기 좋게 빗나갔다. 이후 서울이랜드는 후반 막판 레안드로와 원기종이 한 골씩을 추가하며 3-0 시원한 승리를 거뒀다.

승리도 중요했지만 이날 서울이랜드로서 무엇보다 긍정적이었던 것은 세트피스 상황에서 골이 터졌다는 것이다. 시즌 중반 정정용 감독은 매 경기 후 기자회견에서 세트피스 결정력에 대한 아쉬움을 토로한 바 있다. 일례로 정정용 감독은 지난 9월 말 있었던 수원FC와의 리그 21라운드 경기 직후 "이런 경기에서 결정을 지을 수 있는 건 세트피스인데 그 부분이 너무 아쉽다. 세트피스 부분을 발전시키겠다"라고 다짐했다.

그러면서 정정용 감독은 2019 U-20 월드컵의 경험을 덧붙이기도 했다. 정 감독은 "세트피스 집중도가 중요하다. 작년 2019 U-20 월드컵 이후 데이터를 봤더니 세트피스 득점 비율이 경기에 있어서 많은 부분을 차지하더라"라며 다시 한 번 세트피스의 중요성을 언급했다. "세트피스에서 한 골만 터지면 팀이 탄력을 받을 수 있다"라는 전망 역시 내놨다.

이후 서울이랜드는 세트피스 작업에 많은 공을 들였다. 그리고 효과는 머지 않아 나타났다. 서울이랜드는 지난 11일 홈에서 있었던 부천과의 리그 23라운드 홈경기에서 세트피스로 선제골을 넣었다. 당시 서울이랜드는 코너킥 상황에서 공격에 가담해있던 센터백 김진환이 골문 안으로 공을 밀어넣으며 기선을 잡았다. 정 감독이 그토록 바랐던 세트피스 상황에서 골이 터진 것이다.

그리고 이날 안산전에서도 결국 세트피스 집중도가 승부를 갈랐다. 이번 시즌 득점력에서는 다소 아쉬운 모습을 보였던 수쿠타-파수가 프리킥 상황에서 환상적인 헤딩골을 기록하며 정 감독을 미소 짓게 했다. 정 감독 역시 경기 후 기자회견에서 "수쿠타-파수가 연습 때 나머지 훈련을 하며 헤딩으로 골을 넣는 훈련을 했다. 세트피스 골은 대단한 것이다"라며 엄지를 치켜세웠다.

매 경기 이후 철저한 비디오 분석과 데이터 분석을 진행하는 정 감독은 팀이 한 단계 더 도약하기 위해서 세트피스 상황에서 결정력을 높여야 한다는 해답을 내놨다. 그리고 반복된 훈련으로 세트피스 상황에서의 결정력을 눈에 띄게 향상시켰다. 이렇듯 "세트피스 결정력을 발전시키겠다"라는 정 감독의 약속은 단순한 공염불이 아닌 현실이 되어가고 있는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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